꾼들이 머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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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갈대 숲에 한 점이 되어

오늘도 바람이 불 때마다 일렁이는 초록빛 물결 사이로 갈대숲의 사각거리는 소리와 풋풋한 내음이 고흥호를 넘나들고 있다. 200만평이 넘는 고흥호 물길을 따라 형성된 키가 3m가 넘는 갈대 숲에 자리를 마련하고, 보이지 않는 물 속의 존재와 사투를 준비한다. 준비를 마치고, 내 키보다 큰 갈대가 드넓게 펼쳐진 초록빛 갈대 숲에 한 점이 되어, 고흥사람들의 넉넉한 인심 만큼이나 많은 어종을 보유 하고있는 호수를 바라보며, 이번 출조의 조황을 기대해 본다.

낚시 이모저모 2020.07.09

노란 별꽃이 소복이 내려앉은 "갈피미아 글라실리스"

해외여행의 매력은 말과 문화가 다른 낮선 나라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이국적인 색다른 정취와 문화를 접하고 맛볼 수 있다는데 있다. 그중에 여행중 만난 낯선 꽃들은 처음보는 새로운 아름다움에 매료되기도 하고, 신비로움에 감탄을 하기도 한다. 쿠알라룸푸르 여행중 만난 꽃 중에서 길게 늘어뜨린 가녀린 가지 끝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어쩐지 수줍은듯한 노란 별꽃이 송이송이 피어난 "갈피미아 글라실리스" 꽃의 아름다운 미소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꽃마당 2020.07.08

오션뷰 카페 "너랑"에 간 엘리카

사사초유의 초등학교 온라인 입학식을 4월 20일 치르고, 집에서 tv로 온라인 수업만 하다가 한달여가 지난 5월27일 등교를 앞 둔 일요일 돈까스 전문점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차도 마시고, 아이스크림도 먹을겸 오션뷰 카페 "너랑"으로 간다. 여수 화양면 원포 마을에서 백야도쪽 구 도로를 가다가 왼쪽 샛길도 접어들어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을 가다 보니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카페가 바다와 함께 나타난다. 점심을 먹고 쉬어가기위해 찾아 온 카페, 어린애들이 많이 뛰어 노는 것이 눈에 띄는걸 보니 연인들 보다는 어린애를 동반한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것 같다. 전문가 솜씨라기 보다는 주인장의 투박한 손길로 하나하나 만들었을것 같은 그네,포토존,천국의계단,정원 카페 등을 돌아다니며 오르고,타고,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송죽매 2020.07.05

명경지수(明鏡止水)

거울처럼 맑고 잔잔한 호수, 무념무상에 잠겨있는 낚시인, 산도,하늘도,물도,사람도 한치 흐트림도 없이 그저 묵묵히 제 모습을 지키고 있는 이런 모습이 명경지수가 아닐까 싶다. 춘추전국시대 노나라에 왕태라는 덕망높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주위에는 항상 많은 제자들이 몰려들었다. 어느 날 공자의 제자인 상계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왕태는 형벌로 말목이 잘린 불구자 인데도,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는 것입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그 분이 비록 발목은 잘렸으나 자연의 섭리를 깨달아 마음이 고요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흐르는 물에 자신을 비춰 보지않고 고요한 물을 거울삼아 자신을 비춰 본다. 그분의 마음은 고요한 물과 같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따르는 것이다."란 공자의 대답..

좋은 글들 2020.07.01

6월의 꽃, 백합

6월의 마지막 휴일 오후 치자꽃 향기 가득한 성산공원 장미동산에 청량감을 가득 머금은 노란 백합꽃이 활짝 피어 이 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호수 너머로 불어오는 바람에 날리는 향기와 함께 또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백합은 이름 때문에 하얀 백합만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한자어로, 알뿌리가 100개의 비늘조각잎으로 이루어졌다고 하여 일백 백(白)자를 사용해서 백합이라 한다. 백합의 꽃말은 순결과 변함없는 사랑으로 신부 부케로 많이 쓰지만, 서양에서는 부활의 꽃이라 하여 애도의 꽃으로도 쓴다. 백합의 우리나라 고유명칭은 "나리"로 고려시대부터 불려온 이름이며, 순결을 지키려다 절명한 처녀의 무덤에서 피었다 전해지며, 중국에서는 "백합(百合")으로 부르는데 백년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유럽에서는 "릴리"라..

꽃마당 2020.06.30

개구쟁이 겸이와 담이

태어난지 38개월된 윤겸이 3월달에 돌이 지나 15개월된 윤담이 몇 번 보지도 못한 손자들이 엄마,아빠의 지극한 사랑과 관심 속에서 무탈하게 자라고 있다. 애들이 보고싶어도 핑개같지만 여수에서 의정부 까지 거리가 멀어 선뜻 나서지를 못한다. 이제는 개구쟁이 형제가 장난감을 가지고 싸우기도 하고, 합심을 해서 말썽을 피우기도 하지만 형제간 우애는 지극하다.

송죽매 2020.06.27

꽃잎이 거미를 연상시키는 스파이더릴리

쿠알라룸푸르 세리야마 콘도 정원을 산책하던 중에 많은 꽃중에서 유독 하얀 꽃이 눈을 끌어 당긴다. 멀리서 봐도 특이하게 생겼다. 어쩜 요렇게 생겼을까? 이쁘다기보다는 특이하고, 신기한 꽃으로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스파이더릴리(거미 백합)"다. 깔때기 모양과 연결된 6가닥의 가늘고 긴 순백색의 꽃잎이 아래로 늘어진 것이 신기하고 특이하다. 거미 다리처럼 길게 늘어진 꽃잎, 수술대에 붙어있는 매력적인 오렌지색 꽃밥, 밤에만 맡을 수 있는 바닐라 향, 보면볼수록 하얀거미다.

꽃마당 2020.06.26

붉은 수술이 꽃잎처럼 아름다운 캐리안드라

천혜의 자연을 품고있어 필리핀의 숨겨진 보석이라고 부르는 보홀을 가족과 함께 여행중이다. 아침 식사를 위해 리조트 정원을 지나다 여름이면 우리나라의 산이나 정원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귀나무 꽃과 비슷한 "캐리안드라"를 만났다. 붉은 빛을 발산하는 화려한 자태는 꽃잎은 없고 수많은 수술로 이루어진 꽃으로 붉고 긴 수술이 꽃잎처럼 아름답다. 여성의 분바르는 화장솔을 닮았다하여 분첩나무라고도 부르며, 붉은분첩,홍자귀,하와이안 자귀나무 등으로도 부른다. 그리스어로 수술을 뜻하는 캐리안드라 원산지는 브라질,볼리비아며, 꽃말은 "가슴이 두근거림"이다.

꽃마당 2020.06.24

손녀가 그려준 초상화

지구촌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어 초등학교 입학식도 못하고 온라인 수업만 하던 손녀가 드디어 5월27일 등교를 했다. 등교를 하고나서 며칠후 집에서 숙제 하는것을 유심히 보고 있는데 할머니,할아버지 초상화를 그려준다고 한다. 모델이라며 꼼짝도 못하게 해놓고 그리는가 싶더니 한참을 지나서 보여주는데 포인트만 콕 찍어 그렸는데 재능이 있어 보인다.

송죽매 202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