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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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글라이더처럼 활강하는 날원숭이

필리핀 보홀섬 육상투어 하는 날 초콜릿힐을 가는 도중에 있는 안경원숭이 보호구역에 있는 안경원숭이를 구경하다 신기한 녀석을 만났다. 그 크기가 손바닥만한 안경원숭이도 신기하지만 천장 대들보에 매달려있는 이녀석도 이름은 몰라도 귀한 동물인 것 같다. 필리핀 여행을 마치고 여행후기를 쓰면서 무척이나 궁금했던 동물로 최근에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날원숭이"라고 한다. 날원숭이는 동인도제도와 필리핀의 특정 섬에만 사는 동물로, 날다람쥐와 유사하게 나무위로 기어올라가며, 몸의 양옆에 피막과 발톱이 있고, 물갈퀴로 된 큰 다리로 활강 한다고 한다. 머리의 모양이나 야행성이라는 성질상 여우원숭이와 유사하여 "날여우원숭이"라고도 부르며, 꼬리는 박쥐처럼 짧고 피막에 의해서 뒷다리와 연결 되어있어 "박쥐원숭이"라고도 한다.

꽃마당 2022.01.24

꽃은 피어도 열매를 맺지 않는 익소라

동남아를 여행하다 보면 도로변이나 정원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꽃으로, 종류나 색깔이 여러가지여서 닮은것 같기도 하고, 다른것 같은 고개가 갸우뚱 거려진다. 어느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한 꽃으로 작은 꽃들이 모여 다발처럼 뭉쳐서 피는 모습에서 수국을 연상케 한다.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가 원산지로, 익소라 치넨시스, 익소라 콕시네마, 익소라 더피, 익소라 파르비플로라 등 종류가 있고, 분홍색, 빨간색, 오렌지색, 노란색, 흰색 등 꽃이 핀다. 비록 꽃은 피어도 열매는 맺지 못하고, 향기고 약하지만 공기 정화능력이 뛰어난 꽃말이 추억인 매력이 넘치는 꽃이다,

꽃마당 2022.01.22

검은색 줄무늬가 선명한 토종 다람쥐

귀여운 토종 다람쥐는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본지가 꽤 오래된 것 같다. 산숲에 들어서면 토종 다람쥐가 사라진 자리에 사람이 지나가도 놀라지않고 말똥말똥 쳐다보는 귀엽다기보다는 쥐처럼 생긴 청설모를 보는게 일상이 되었지만 오늘 평창에서 날씬한 몸매에 검은색 줄무늬가 머리부터 꼬리까지 선명한 토종 다람쥐를 만났다.

꽃마당 2021.12.09

갈대 수로에 한 점이 되어

쏴~ 서걱서걱 서걱서걱 수로 너머 호수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에 흔들리는 스산한 갈대의 울음소리, 호수의 물결과 함께 갈대 사이를 바람이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서로를 부둥켜 안은채 메마른 몸을 비벼대며 울음을 토해낸다. 호수 연안을 따라 자생하고 있는 성인 키보다 더 큰 갈대가 만들어 준 수로에 한 점이 되어 두 뺨을 스쳐가는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도 오랜만에 맞는 오늘의 출조에서 편안함을 맛본다.

붉은 루비 보석같은 배풍등 열매

가을이 깊어가자 여름 내내 푸르던 산숲이 단풍을 지나 빛바랜 잎은 말라 떨어져 초겨울로 들어선 요즘 꽃들이 잠깐 피었다간 자리에 맺혔던 열매들은 지난여름 동안 뜨거운 햇살 아래 영글어 잎 떨군 나뭇가지 사이로 얼굴을 내밀어 보석처럼 빛나고, 자신의 줄기로 직립하지 못해 다른 나무를 감고 올라가면서 생장하는 배풍등 붉은 열매도 아침 햇살에 붉은 루비처럼 반짝인다. 배풍등은 한국, 일본, 타이완, 인도차이나 등에 분포하며, 가지과에 속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 풀로, 줄기는 3m 정도 자라지만 늦가을이 되면 잎은 시들어 떨어지고 밑부분만 겨울을 난다. 꽃은 여름에 가지 꽃처럼 생긴 흰꽃이 피고, 가을에는 보석처럼 아름다운 빨간 열매를 볼 수가 있다. 열매는 보석처럼 아름답지만 유독식물이어서 약재로 사용하는데 해..

꽃마당 2020.11.24

새벽 안개와 커피

꼬끼오~ 컹! 컹! 컹! 새벽을 깨우는 닭 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번갈아 들리는 것이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사람 사는 동네가 있나 보다. 비몽사몽간에 졸린 눈을 떠보니 짙은 안개 속에서 새벽이 어둠을 가르고 깨어나고 있고, 싸늘한 한기가 온몸으로 퍼진다. 컵라면을 먹을까? 커피를 마실까? 분위기로 봐서는 커피가 더 운치가 있을 것 같다. 버너에 주전자를 올려놓고, 일회용 컵에 믹스 커피를 넣고 나서 물이 끓는 잠깐 동안 이 조용하고 평온함이 주는 시간을 즐겨 본다. 마침내 커피가 완성되고, 달달하면서 구수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나니 따끈한 온기가 온몸으로 퍼지면서 지난밤을 꼬박 세운 피곤함이 눈 녹듯이 녹아든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하얀 김과 어우러진 진한 커피 향이 안..

나비가 꽃에 매달린 형상인 가우라꽃

나비야! 꽃이야! 파란 하늘에서 나비 형상을 한 하얀 나비와 분홍 나비가 사뿐히 내려앉은 듯한 가우라 꽃이다. 바다에서 바람이 불 때마다 길고 가느다란 줄기 끝에 매달린 꽃이 흔들리는 몸짓은 나비가 꽃에 매달려 춤추는 형상이다. 미국 남서부가 고향인 가우라는 요즘 정원이나 공원, 가로변 화단에서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자주 볼 수 있는 꽃이다. 꽃이 특이하게도 꽃잎이 다섯 장이었는데 한 장이 떨어져 나간 것처럼 아랫입술이 없이 위로 4장의 꽃잎만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가우라 꽃은 네 장의 꽃잎을 갖고 있는 꽃으로, 위의 두 장은 꽃잎이 작고, 아래 두 장의 잎이 좀 더 큰데, 암술 머리도 위의 두 개의 암술머리가 아래의 암술 머리보다 길다. 꽃말은 섹시한 여인으로, 붉은 홍조를 띤 꽃잎이 바람에 하..

꽃마당 2020.11.18

삼남매의 가을 나들이

엘리카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오랜만에 겸이와 담이 가족이 의정부에서 여수 집에 내려와 전가족이 모인 김에 외식도 하고, 애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정원 카페 너랑을 찾았다, 11월 중순이면 가을의 끝자락 이라지만 이곳은 푸른 하늘과 바다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 주고, 정원은 따사로운 가을볕을 받은 가우라 꽃이 한창이다. 엘리카와 윤담. 윤겸이도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장난도 치고 마음껏 뛰어놀면서 마냥 즐거워한다. 삼 남매가 해먹에 앉아 흔들거리며 노는 모습이 그저 흐뭇하고 이쁘기만 하다. 겸이는 자전거 타기에 재미를 붙였고, 담이는 불안한 걸음으로 모든 것이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며 꽃밭을 돌아다니다 앉아보기도 하는 모습이 무척 귀엽다. 바다와 소나무를 배경으로 한 정원카페에서 가족들이 바구니처럼 생긴..

송죽매 2020.11.17

가을 하늘을 닮은 용담 꽃

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늦은 아침, 며칠 전부터 파란빛이 감도는 꽃봉오리가 터질 듯하여 오늘은 꽃을 볼 수 있겠지 하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들렀지만, 매번 꽃잎은 열리지 않고 애를 태우더니 오늘도 가슴을 두근거리며 들렸더니, 파란 가을 하늘을 향해 꽃잎을 활짝 열고, 아침 인사를 한다. 용담 꽃은 아침에 햇살을 받으면 꽃잎을 펼쳐주고, 햇살이 없는 흐린 날이나 어둠이 찾아오면 꽃잎을 닫는다고 한다. 용담은 뿌리가 쓸개처럼 쓰다 하여 부르는 이름으로, 쓸개는 곰의 것이 가장 효염이 있다지만 이 꽃의 뿌리는 곰보다 더 강한 상상의 동물인 용의 쓸개만큼 효염이 있다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용담의 꽃말은 "당신이 힘들 때 나는 사랑한다."로 꽃말은 꽃의 모양에서 유래했는데, 꽃송이가 많이 달리면 한쪽으로 기울기..

꽃마당 202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