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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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장미, 아데니움

신들의 섬, 환상의 섬, 지상 최후의 낙원, 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발리섬, 가족 여행 숙소인 더 빌라스 풀빌라 식당에 정원수로 심어진 "아데니움"이 이국적인 멋을 발산하고 있다. 나팔꽃처럼 꽃잎이 모두 붙어서 피는 통꽃으로, 진분홍색 꽃잎이 가장자리를 갈수록 진해지는 선홍색 꽃을 연상케하는 매혹적인 꽃이다. 아라비아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로 예멘의 아덴에서 최초로 발견되어서 아데니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아데니움의 꽃말은 "무모한 사랑"으로 "사막의 장미"라고도 부르며, 우리나라에서는 "석화"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꽃마당 2020.10.03

긴꼬리제비나비와 꽃무릇

애절한 사랑의 꽃! 그리움이 목마른 꽃! 너무 화려해서 슬퍼 보이는 꽃! 이 안타까운 전설을 간직한 꽃무릇에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긴꼬리제비나비가 달콤한 꿀을 찾아 날아 들었다. 크고 검은 날개를 나풀거리며 꿀을 맛있게 빨고 있는 긴꼬리제비나비를 발견하고 살금살금 다가섰더니 금새 알아차리고 날아가 버린다. 다시 오겠지 하면서 숨을 죽이고 기다리는동안 몇차례 돌아와서 잠깐동안 꿀을 빨다가 나풀나풀 춤을 추며 날아가 버린다. 검은색 바탕의 제비를 연상케하는 제비나비보다 뒷날개가 길어서 긴꼬리제비나비라고 부른다. "연미(燕尾)"라는 글자 그대로 제비 꼬리처럼 생긴, 서양에서는 "이브닝 드레스"라 부르는 연미복을 차려입고 나풀거리면서 날고 있는 멋쟁이 나비다.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꽃은 잎을 볼 수 없고, 잎..

꽃마당 2020.09.27

꽃보다 산나물로 유명한 참취

길고 가느다란 꽃대 끝마다 작고 앙증맞은 하얀 참취 꽃이 피어나자 숲속의 아침은 깨어나고, 청순한 하얀 꽃에 아침 해살이 부서지자 눈부신 아침이 시작된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60여종의 취나물중 식용으로 가능한 것은 24종으로, 주로 재배하는 취나물은 참취, 곰취, 각시취 등이 있지만 보통 참취나물을 취나물이라 부른다. 봄나물을 대표하는 참취는 산나물인 취나물 중 맛과 향이 뛰어나 참취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참취는 다른 초근식물과 달리 암컷과 수컷이 따로 있는 것이 특이하다. 암참취는 꽃이 피어 씨를 맺지만 수참취는 꽃대궁 조차 없고, 맛과 향은 암취에 비해 떨어진다고 한다, 산나물 중 맛과 향이 으뜸이라는데 꽃말은 "이별" 이란다. 참 아리송하다.

꽃마당 2020.09.24

백야도 석양의 실루엣

석양 무렵 하늘도,산도, 바다도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하자 석양에 투영된 두 연인의 아름다운 실루엣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여수 백야도 끝자락에 자리한 백야도 등대, 해양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예전에 비해 볼거리리가 다양해 져서 가족과 함께 가볼만 하다. 가는 시간이 늦은 오후라면 등대 오른쪽으로 난 해안 산책길을 내려가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아래 갯바위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도 있다.

귀신도 울고 걸었다는 귀곡잔도

눈은 아찔 아찔! 가슴은 벌렁 벌렁! 다리는 후들 후들! 이 곳이 귀곡잔도(鬼谷棧道)? 천문산은 비가 자주 내리고,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 시야가 좋은 날이 드물어서 이런 날은 잔도 아래 천길 낭떠리지가 보이지 않아 무서움이 덜하다는데 하늘만 보고 걸어야 하나! 눈을 감고 앞사람만 따라가야 하나! 아니면 고소공포증을 이겨 내고, 짜릿한 쾌감과 멋진 비경을 감상할 것인가? 발 아래로 시선을 주기가 쉽지 않다. 안개가 자욱한 천길 낭떠러지가 입을 벌리고 어서오라고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안개에 가려 끝이 보이지 않는 발 밑을 보면 손에서는 진땀이 나고, 오금이 저려 여기서 떨어지면 황천길 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08년에 개통된 귀곡잔도는 천문산 해발 1,400m 지점의 깍아지는 절벽에 1,6km ..

하늘을 향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목능소화

쿠알라룸푸르 어느 한 병원의 정원에서 하늘을 향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나팔모양의 주황색 목능소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목능소화는 능소화과의 덩굴성 상록관목으로, 학명은 테코마 카펜시스(Tecoma capensis)다. 우리나라 능소화와 많이 닮았지만, 능소화는 담장이나 나무가지에 붙어서 기어오르는 덩굴성 식물인데 반해, 목능소화는 곧게 위로 향하여 자라는 나무다. 원산지에서는 야생화지만 추위에 약한 열대성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식물원의 온실에서나 만날 수 있다.

꽃마당 2020.09.13

어느 조사(釣師)의 푸념

새벽 안개가 짙게 드리워진 호수는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 우중충하고 을씨년스럽다. 호수를 덮고 있는 희뿌연 안개가 앞이 보이지않는 미궁의 시간을 헤메고 있는 것 같은 요술을 부리고 있다. 이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지난밤을 하얗게 지새웠을 조사의 회색 잔영이 나타나더니 조사는 중얼거린다. 낚시는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말처럼 그 끝은 안보이지만 기다림은 항상 설레게 한다고.

낚시 이모저모 2020.09.10

백합 향이 나는 누리장나무 꽃

긴 장마와 폭염 속에서 연녹색 꽃받침잎을 보여준지 거의 한 달 여 만인 8월초 마침내 꽃받침잎을 터뜨리고 누리장나무 새하얀 꽃이 피었다. 누리장나무의 꽃은 7~8월초에 피는데 꽃이 피기전부터 오므리고 있던 꽃밪침잎 집 속에서 만들어 놓은 꽃봉오리가 쑥 빠져나오면 그후에 꽃봉오리가 벌어지면서 꽃잎은 5갈래로 깊게 갈라지면서 화관 밖으로 수술 4개가 길게 삐져 나오는 독특한 구조라고 한다. 누리장나무는 잎에서 누린내가 난다하여 부르는 이름이지만 꽃이 필 때는 향긋한 백합향을 풍기고, 열매는 흑진주 반지를 연상케하는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꽃마당 2020.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