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여행을 다녀와서 85

말레이시아의 겐팅 하이랜드

겐팅 하이랜드는 고원의 서늘한 날씨 때문에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피서지로 인기가 많은 곳으로, 쿠알라룸푸르 시내가 33도 일 때 이곳은 아침 최저 19도, 낮 최고 25도 정도로, 선선한 가을 날씨가 1년 내내 유지되는 천혜의 휴양지다. 겐팅 하이랜드를 갈 때는 산아래 겐팅 스카이웨이에서 케이블카를 20분 정도 타고 올라가면서 구름을 뚫고 올라가는 듯한 신비로움과 열대 우림 경관을 경험할 수 있고, 내려올 때는 자동차를 이용하면 구불구불한 산 길을 달리면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중간에 위치한 친수 동굴 사원을 구경하면 좋다. 겐팅 이라는 말은 한자로 운정(雲頂)이 라고 부르는데 말 그대로 구름 위 꼭대기라는 뜻으로, 이 곳에 올라가면 산 아래의 아름다운 열대 우림과 멋진 구름이 펼쳐진 장관을 볼 수 있다..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섬 "발리"

신들의 섬, 축제의 섬, 사원의 땅이라 부르는 발리에 신성한 깃발 펜조르가 출렁인다. 가는 곳 집집마다 대문 앞이나 길거리에 길다란 대나무 장대에 화려한 장식을 단 펜조르가 나부끼는 것이 우리나라 추석과 비슷한 "갈룽안 축제" 기간인 모양이다. 발리의 힌두사원은 힌두교의 신들만 모시는 것이 아니라 발리의 토착신이나 조상신을 모시기도 한다. 발리 섬은 어디를 가든지 힌두사원들이 보이는데 곳곳에는 종교적으로 비중 있는 사원이나 관광지로 유명한 사원 뿐만아니라 모든 마을이 사원을 갖고 있으며, 심지어 신앙심이 깊은 집에서는 소규모 개인사원을 두고 있어 크고 작은 사원이 2만개가 넘는다고 하니 "사원의 땅"이라 할 만하다, 세계 4대 종교 중 하나인 힌두교는 전세계적으로 10억에 가까운 신도수를 자랑하지만 최초..

귀신도 울고 걸었다는 귀곡잔도

눈은 아찔 아찔! 가슴은 벌렁 벌렁! 다리는 후들 후들! 이 곳이 귀곡잔도(鬼谷棧道)? 천문산은 비가 자주 내리고,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 시야가 좋은 날이 드물어서 이런 날은 잔도 아래 천길 낭떠리지가 보이지 않아 무서움이 덜하다는데 하늘만 보고 걸어야 하나! 눈을 감고 앞사람만 따라가야 하나! 아니면 고소공포증을 이겨 내고, 짜릿한 쾌감과 멋진 비경을 감상할 것인가? 발 아래로 시선을 주기가 쉽지 않다. 안개가 자욱한 천길 낭떠러지가 입을 벌리고 어서오라고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안개에 가려 끝이 보이지 않는 발 밑을 보면 손에서는 진땀이 나고, 오금이 저려 여기서 떨어지면 황천길 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08년에 개통된 귀곡잔도는 천문산 해발 1,400m 지점의 깍아지는 절벽에 1,6km ..

카타르 도하의 기마경찰

카타르 도하 시티 투어 중 꼭 한번 가봐야 한다는 수크와키프라는 유명한 전통 시장을 찾았다. 열사의 나라 한 낮의 무더위는 숨쉬기조차 힘들어 현지인이나 관광객들도 발길이 뜸하지만 밤이되면 한 낮보다 더 뜨거운 별천지가 된다고 한다. 섭씨 4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 시장 거리를 걷고 있는데 아랍 전통의상을 입은 기마경찰이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 사진을 찍으라고 포즈를 취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