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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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쌀밥을 연상케 하는 이팝나무꽃

며칠간 내리던 봄비가 그치고, 화창한 햇살이 내리비추는 싱그러운 아침 출근길에 눈부시게 하얀 꽃을 피우고 있는 나무를 보고 잠깐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벚꽃이 지고 나니 이팝나무의 새하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마치 눈이 내린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모내기철에 나무의 꽃피는 모습을 보고 그 해 벼농사의 풍흉을 점쳤다고 하며, 또한 치성을 드리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어 자연스럽게 신목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나무 이름의 연유도 벼농사가 잘되어 쌀밥을 먹게 되는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전해지며, 입하(立夏)무렵에 꽃이 피기 때문에 이팝나무라고 불렀다는 설과 나무에 열린 꽃이 쌀밥과 같다고 하여 이팝나무라고 불렀다고 하기도 합니다. 이팝나무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와 관련한 전설이 있습니다...

꽃마당 2011.05.13

가슴 시린 사연이 담긴 할미꽃

▲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잎이 벌어지고 있는 할미꽃 동백꽃이 빨갛게 멍이 들어 봉오리 째 툭 떨어져 나뒹구는 화단에 관상용으로 심어 놓은 몇 그루 할미꽃이 얼마 전부터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붉은 빛이 도는 자주색 꽃을 피우지만 온 몸에 하얀 털을 달고 고개를 숙인 채 피기 때문에 일부러 들여다 본다면몰라도 얼른 눈에 띠지도 않을 뿐더러 자세히 보기도 힘듭니다. ▲ 몸 전체에 흰 털이 가득 난 할미꽃 그 옛날 봄에 진달래꽃을 따러가서 야산 기슭의 무덤가를 지나면 누런 잔디위에 고개를 숙인채 피어있는 할미꽃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보기가 무척이나 힘듭니다, 이렇듯이 보기도 쉽지 않지만 구부정한 모습에 꽃마저 고개를 떨구고 있고, 무덤가에 피는 꽃이라 하여 같은 꽃인데도 대접을 받지 못합니다. ▲ 꽃..

꽃마당 2011.04.21

묘한 향기를 풍기는 사스레피나무꽃

매년 봄철에 산행을 하다보면 출처가 불분명한 어느 곳에서 풍기는 구릿한 냄새를 맡을 수가 있는데, 처음에는 나무에 새순이 나면서 뿜어내는 냄새려니 하고 산속 가득히 풍기는 봄 내음에 묻혀 무심코 지나차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역겨운 냄새로 변합니다. 이번에는 그 출처를 알고 싶어 냄새를 따라 가보니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록수 가지에 작고 하얀 꽃이 올망졸망하게 피어있는 모습이 앙증스럽습니다. 이렇게 귀엽고 앙증스러운 꽃이 구릿한 냄새를 풍기면서 벌과 나비가 아닌 파리를 불러 들이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 꽃이 살아가는 방식인 모양입니다. ▲ 사스레피나무 이 나무는 남쪽 바닷가 숲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록성 작은키나무로 사스레피나무라고 부르며, 진초록색 잎은 길이 5∼8cm, 너비 1∼3cm로 ..

꽃마당 2011.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