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내리던 봄비가 그치고, 화창한 햇살이 내리비추는 싱그러운 아침 출근길에 눈부시게 하얀 꽃을 피우고 있는 나무를 보고 잠깐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벚꽃이 지고 나니 이팝나무의 새하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마치 눈이 내린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모내기철에 나무의 꽃피는 모습을 보고 그 해 벼농사의 풍흉을 점쳤다고 하며, 또한 치성을 드리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어 자연스럽게 신목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나무 이름의 연유도 벼농사가 잘되어 쌀밥을 먹게 되는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전해지며, 입하(立夏)무렵에 꽃이 피기 때문에 이팝나무라고 불렀다는 설과 나무에 열린 꽃이 쌀밥과 같다고 하여 이팝나무라고 불렀다고 하기도 합니다. 이팝나무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와 관련한 전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