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흥 지정지 전경
오늘(4월22일)은 정기 출조하는 날 입니다.
지난 밤 잠을 설치고 새벽에 일어나 창 밖을 내다보니
언제 부터 내렸는지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기상대 예보에 의하면 오후에는 갠다고 하나
정기 출조 할 때 마다 날씨가 좋은 적이 별로 없었던 터라
많은 비와 함께 바람이 불어 하루종일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오후 들면서 비가 잦아들더니 출발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비구름이 사라지고,
간간히 햇빛도 내리 비추고 있으나 약한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밤 10시경 출조 장소인 지정지에 도착하니
어둠속 저수지에 바람은 심하게 불고, 꾼들이 하나도 없어 썰렁합니다.
▲ 민들레꽃과 홀씨
깜깜한 어둠속에서 포인트를 정하고 장비를 설치하고 나니 자정이 넘어가고,
심하게 출렁대는 수면위에 찌를 세운 후 자리에 앉아 보지만
기온이 많이 내려가 낚시 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야심한 시간이지만 정기 출조의 무사고와 풍성한 조과를 위해
회장님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으로 야참을 먹고 나서
찾아온 졸음을 참지 못하고 잠의 나락으로 빠져듭니다.
▲ 즐거운 야참시간
아직 달이 떠있는 새벽녘
밤새도록 텐트를 날려 버릴 정도로 부는 바람은 아직도 불고 있지만
잠깐 눈을 붙이다 만 붕어사랑님이 밤사이 월척급 한 수에 9치급 3수 조과를 올렸습니다.
이 소리를 들은 회원들이 텐트를 빠져나와 자리로 가는게 보입니다.
▲ 새벽녘에 잡은 9치급 이상 붕어 4수
오전 10시경 구름다리님의 가물치(50cm급) 한 수에 이어
다혜콩콩님 붕어 9치급 한 수를 하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아쭈리님이 붕어 30.5cm 턱걸이 월척을 했습니다.
▲ 30.5cm 붕어
오후 들어 바람은 강풍으로 변해 낚시를 할 수가 없습니다.
회원들이 파라솔 텐트를 접는 등 바람 단속을 하고,
어제저녁 부족한 잠을 청하거나 밤 낚시 준비를 합니다.
▲ 바람이 어찌나 심하던지 낚시 장비가 엉망입니다.
이러한 기상 조건과 뻘 밭에 자리를 정해 파라솔도 설치하지 못하고,
악전분투하고 있는 붕어사랑님은 새벽부터 꾸준히 상당한 마릿수를 올리고 있으며,
다른 회원님들도 월척에 가까운 붕어를 올렸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지난번 출조에서 33cm급을 낚은 장소에 자리를 정한 나는 잔챙이 몇마리만 하고 있습니다.
▲ 중치급 이상 10여수등 30여수를 한 붕어사랑님 포인트
오늘 밤은 바람도 자고 좋다고 합니다.
정말로 해가 지고 나니 바람은 자고 수면이 잠잠해 집니다.
칠흙같이 어두운 수면위로 캐미불을 단 찌가 쑤욱 올라오기만 한다면 - - -
▲ 지정지 석양
긴 대를 짧은 대로 교체 하고나서 캐미를 달고, 새우미끼도 새것으로 다는 등
부산을 떨었지만 밤이 이슥해 지도록 두 번 입질에 헛챔질만 하고 말았습니다.
다른 회원님들도 조황은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 유채꽃
다음 날 아침 해가 뜨면서 바람은 다시 불고,
시간이 흐를수록 강풍으로 변하면서 입질이 전혀 없습니다.
오전 10시경 회원님들의 조과를 살펴보고 돌아오는데
다혜콩콩님 자리에서 텀벙대는 물소리가 심상치 않아 가보니 아쉽게도 가물치입니다.
▲ 해가 뜨고있는 지정지
오늘 정기 출조에서 정해진 시간이 오후 1시가 다 되어감에 '따라
낚시대 8대중 5대는 접고, 긴 대 3대만 남겨 놓은 상태에서
12시 20분경 참붕어를 단 3.1칸 대 찌가 움찔거리다가 쑤욱 올라옵니다.
숨을 죽이고 챔질을 하는 순간 대물이다 하는 것도 한순간
40cm급 가물치가 앙탈을 부리며 따라 올라옵니다.
“낚시는 마지막 대를 거두어 들일 때까지 장담을 못 한다.”라는
말이 퍼뜩 생각나는 순간 이었습니다.
▲ 아쭈리님 대어상 붕어
▲ 대어.다어상 에서 아쉽게 탈락한 붕어사랑님 조과
이번 정기 출조에서
처음으로 월척급(30.5cm) 대어상이 나왔으며,
월척에 가까운 준척급도 10여수가 나오고,
가물치도 1∼2마리씩을 낚는 등 좋은 조과를 보였습니다.
▲ 2012여수세계박람회(2012.5.12∼8.12)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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