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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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을 두드리는 철쭉꽃

▲ 연분홍색 철쭉꽃 봄꽃이 늦게 핀다고 안달대더니 개나리, 매화, 진달래, 벚꽃들의 잔치도 끝나가고 어느새 봄의 끝물이 살포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온 산을 붉게 물들이던 진달래 꽃잎이 내려앉은 자리에 봄비 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연분홍색 철쭉꽃이 가냘픈 꽃잎에 송글송글한 물방울을 머금고 피어있는 모습이 붉고 화려해서 그런지 도도하면서도 청순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 비를 흠뻑 맞고 고개숙인 철쭉꽃 진달래꽃과 철쭉꽃은 비슷해서 구분하기가 어렵다고는 하나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나는 그윽한 향과 빛을 내는 꽃으로 꽃잎은 화전, 떡, 차, 비빔밥 등에 넣거나 술을 담가 먹을 수 있는 꽃이라 하여 참꽃이라 하지만 ▲ 언뜻 보면 진달래꽃과 흡사하지만 위쪽 갈래조각에 적갈색 반점이 산재해 있습..

꽃마당 2012.04.25

봄비를 머금은 청미래덩굴꽃

▲ 봄비를 잔뜩 머금은 청미래덩굴꽃 줄기차게 내리던 봄비가 그치고 아침 햇살이 반가운 날입니다. 대지는 아직 촉촉이 젖어있지만 반가운 햇살에 이끌려 평소에 자주 다니던 무선산에 올라 봅니다. 봄비와 함께 찾아온 봄바람에 벚꽃이며 진달래꽃들이 화사한 꽃잎을 다 떨군 줄 알았더니 더디게 찾아온 봄 때문인지 연녹색 잎이 피고 있는 나무 가지에 하나 둘 달려있지만 한창 피고 있는 진분홍색 철쭉꽃에 가려 그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 수술이 6개 달린 모양으로 보아 수꽃입니다. 숲은 여기저기서 새잎이 올라와 초록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싱그러운 여름으로 가고 있는지 소나무 향기가 전해지는 아래에 작은 꽃들을 모아 공처럼 둥근 모습으로 꽃을 피우고 있는 청미래덩굴 꽃이 지난밤에 내린 봄비를 잔뜩 머금고 발걸음을 멈추..

꽃마당 2012.04.24

마음을 아리게 하는 작고 여린 주름잎꽃

▲ 꽃말이 생명력, 희망인 주름잎꽃 논 둑 밒에 작고 앙증맞은 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직 농사철이 아니어서 이 자리에 꽃을 피우고 있지만 머지않아 무심한 농부들에 의해 잡초라고 뽑아 버릴 것 같습니다. 무릎을 구부린 자세로 고개를 숙이고 가까이 다가가니 연한 보라색 꽃과 등에 노란색칠을 한 하얀 나비가 한 몸이 되어있는 듯한 꽃이 따뜻한 햇볕을 머금고 피어있습니다. ▲ 언뜻 보면 새가 나는 형상 같기도 합니다. 잎사귀 옆면으로 작은 물결 모양의 주름이 있다하여 주름잎 이라고 부르는 꽃입니다. 주름잎은 높이가 5~20cm이고, 꽃은 연한 보라색 아래로 노란색 줄무늬가 있는 하얀 꽃을 피우며, 꽃의 크기는 1cm 정도로 너무 작아서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알아주는 사람도 별로 없는 외로운 들꽃입니다. 주름..

꽃마당 2012.04.23

화사하면서도 소박함이 묻어나는 연홍색 복사꽃

만물이 소생하는 4월이지만 아직은 햇살이 있는 낮 동안은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다가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이 많이 내려가는 날씨 속에서도 아름답고 울긋불긋한 봄꽃들이 피어 눈부신 꽃 세상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만개한 벚꽃 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날 아침 햇살에 눈부시리만큼 환한 연홍색 복사꽃이 때마침 불어오는 봄바람에 그윽한 꽃향기를 실려 보내고 있습니다. 복사꽃은 동양의 전통적인 선경인 무릉도원을 암시하며, 복숭아꽃이 핀 아름다운 곳이라는 말로 속세를 떠난 별천지를 뜻하며, 속된 인간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말하기도 합니다. 무릉도원(武陵桃源)은 중국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가상의 선경(仙景)으로, 한 어부가 물 위로 떠내려 오는 복숭아 꽃잎의 향기에 취해 따라가다 복숭아꽃이 ..

꽃마당 2012.04.19

버드나무 중에서 으뜸이라는 왕버들

▲ 화려한 왕버들 수꽃 평소 낚시를 좋아해서 자주 찾는 저수지에 두 그루의 능수버들과 왕버들이 서로 마주보며 늠름하게 서서 농한기에 물이차면 물속에서 농사철이 되어 물이 빠지면 물가에서 저수지를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름에 낚시꾼들에게는 노거수로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물고기들에게는 소중한 은신처를 제공해 주는 좋은 휴식처이자 고마운 나무 입니다. 그 중 능수버들은 3월이 되면서 이미 꽃을 피우고 파릇파릇한 잎을 틔웠지만 왕버들은 4월이 되면서 꽃을 피우고 새잎이 돋아나는 것을 보면 노거수의 느린 봄맞이를 새삼 느끼게 합니다. ▲ 수면위애 드리운 왕버들 가지 호숫가나 물이 많은 곳에서 자라며, 지름이 1m 이상 자라고, 20m에 달하는 나무로서 키가 크고 잎도 다른 버드나무에 비해..

꽃마당 2012.04.17

숲에서 꿈틀대는 이 작은 생명들

▲ 벚나무 밑둥에 새생명이 탄생하고 있는 새잎과 벚꽃 봄 숲에 무수한 생명들이 꿈틀거리며 깨어나고 있습니다. 앙상한 가지의 잎눈에서 새순이 나오고, 꽃눈이 꽃망울이 되어 꽃을 피우고 있고, 땅을 헤집고 나온 새싹과 꽃들이 숲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움직임에서 희망찬 생명의 힘을 봅니다. ▲ 마른 가지에서 돋아나는 붉은 새잎 이른 봄 산기슭이나 풀밭의 볕이 잘 드는 곳에 옹기종기 모여 앙증맞은 노란 꽃을 피우는 이 꽃은 양지에서 핀다고 하여 양지꽃이라 불리웁니다. ▲ 꽃말이 "사랑스러움"인 양지꽃 산과 들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작은 꽃이지만 진한 보라 빛에 참 매력이 있는 꽃으로 꽃 모양이 아름다워서 물 찬 제비와 같다는 뜻에서 제비꽃이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일명 오랑캐꽃, 병아리꽃, 앉은뱅..

꽃마당 2012.04.13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능수버들

▲ 능수버들 수꽃 봄바람을 타고 하늘 거리는 능수버들이 물안개 피어오르는 새벽과 함께 연녹색 빛을 발산하며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주고 있습니다. ▲ 연녹색 꽃이 아닌 새잎이 난 것 같은 능수버들 버드나무의 종류에는 가지가 길게 늘어지는 능수버들과 수양버들, 냇가나 호수 가에서 자라는 왕버들, 흔히 버들강아지라고 부르는 갯버들, 바구니를 만드는 고리버들, 용처럼 꿈틀거리며 자라는 용버들이 있습니다. "버들"이라는 말은 길게 늘어진 가지가 실바람에도 흐느적거리는 부드럽고 연약한 것을 뜻하는 표현으로 새로 난 가지만 늘어지고, 주된 가지들은 늘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 늘어진 가지에 연녹색 꽃을 달고있는 능수버들 가지가 아래로 운치 있게 늘어지는 능수버들과 수양버들은 너무 비슷하여 구분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꽃마당 2012.04.12

새색시 연지곤지가 연상되는 붉은 동백꽃

붉디 붉은 동백꽃을 보면 전통 결혼식에서 붉은색이 악귀를 물리친다는 결혼식의 신성함을 지키기 위해 신부의 이마와 양 볼에 찍은 연지곤지가 동백 꽃잎을 살짝 따다가 붙여 놓은 것 같은 연상이 듭니다. 동백꽃은 이른 봄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가 늦은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만들어진 꽃눈이 겨울이 되어 날이 추워지면 잎사귀 사이에서 부푼 꿈을 품은 동그란 눈을 내밀고 겨울을 응시하다가 봄이 오면 다시 한 송이 꽃으로 태어납니다. 동백나무는 한겨울에도 꽃이 핀다하여 동백(冬栢) 이라고 합니다. 추위에 잘 견디는 소나무.대나무.매화를 추운겨울의 세 벗이라는 뜻으로 세한삼우(歲寒三友)라고 하지만 한겨울에 소나무.대나무는 푸른 잎을 지니고 있지만 꽃이 없고, 매화는 꽃이 있지만 푸른 잎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

꽃마당 2012.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