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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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빛과 보라빛의 향연을 펼치는 도라지꽃

두 시간여의 산행을 하고나서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다 그림자를 싫어해서 양지바른 곳에서만 핀다는 도라지꽃이 홀로서는 외로워서인지 흰색과 보라색 색깔로 선명하고 곱게 피어 파란 하늘을 향해 당당하게 고귀한 빛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가느다란 가지에 누르면 터질듯 부푼 꽃봉오리와 하늘에서 마실 나온 별을 무수히 달고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다른 꽃과 달리 묘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산과 들의 양지쪽에서 자라는 도라지는 초롱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길경, 도랏, 고길경, 백약, 산도라지라고도 부르며, 7~8월경에 흰색과 보라색 꽃을 위로 향해 종 모양으로 피웁니다. 약용이나 식용으로 널리 쓰이는 도라지는 한의학 에서는 뿌리줄기로 말린 것을 길경(桔梗) 이라고 하며,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과 효능은 다르지만 인삼에..

꽃마당 2012.07.06

하얀 미소를 잃지 않는 개망초꽃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고 난 뒤 쾌청한 아침입니다. 야트막한 산길을 아무 생각 없이 오르는데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던 하얀 꽃이 환하게 웃으면서 어서 오라고 반깁니다.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고 여린 꽃이지만 아무렇게나 자라는 잡초처럼 취급을 당하면서도 한 번도 투정을 하지 않고, 척박한 땅이나 한 뼘도 안 되는 논밭 두렁에서 한 여름날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힘들 법도 한데 언제나 하얀 미소를 잃지 않는 개망초꽃 입니다. 개망초는 북미가 원산으로, 키는 30~100cm 정도이고, 풀 전체에 털이 많이 나며 가지를 많이 치고, 잎은 달걀모양으로 어긋나게 달립니다. 꽃은 6~7월경 2cm 정도의 흰색 또는 연분홍색을 피고, 열매는 8~9월경에 수과(瘦果)로 익습니다. 어린 잎은 식용으로 어..

꽃마당 2012.07.03

6월의 신부 머리에 꽂아주고 싶은 큰까치수염꽃

▲ 큰까치수염 꽃과 꽃봉오리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는 산길 주변에 비를 흠뻑 맞은 초록 잎 사이로 하얗고 작은 꽃망울을 톡톡 터뜨리면서 앙증맞은 꽃들이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저 아름다운 꽃을 꺽어서 하얀 드레스를 입은 6월의 신부 머리에 꽂아 준다면 얼마나 예쁠까 하고 상상을 해 봅니다. ▲ 작은 꽃들이 수북히 모여 고개를 떨구는 큰까치수염 초여름부터 피기 시작하여 여름이 무르익어 갈 때까지 꽃이 지고 난 자리에 열매를 맺으면서 계속 꽃이 피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큰까치수염꽃 입니다. ▲ 꽃이 피고난 자리에 열매가 달리면서 꽃이 피는 큰까치수염 큰까치수염은 우리나라 전역 산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키는 1m까지 자라는데 줄기는 약간 붉은색을 띠고, 잎은 긴 타원형으로 길이가 6~14cm로 끝이 뾰쪽하며,..

꽃마당 2012.06.27

두 얼굴을 갖고 있는 인동덩굴꽃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햇살이 내려 쬐이는 산기슭에 마주보고 있는 두개의 잎겨드랑이 사이에서 두개의 꽃이 다정하게 활짝 피어 은은한 향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한 겨울에도 푸른 잎을 가지고 견딘다 하여 인동(忍冬)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인동덩굴 꽃으로, 이른 아침에 하얗게 핀 꽃은 해질녘이 되면 노랗게 변합니다. 처음에는 은색으로 피다가 금색으로 변한다 하여 금은화(金銀花),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가지고 견딘다 하여 인동초(忍冬草), 줄기가 왼쪽으로 감긴다 하여 좌전등(左纏藤), 꿀이 들어있다 하여 밀통등(密桶藤) 등 다른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인동덩굴은 산과 들의 양지바른 곳에 자라는 나무로 전 세계에 180여종이, 우리나라에는 18여종이 분포되어 있으며, 줄기는 왼쪽으로 감아 올려 5m..

꽃마당 2012.06.14

화려하면서도 수줍은 듯한 보라빛 엉겅퀴꽃

▲ 화려한 보라빛 엉겅퀴꽃 멀리서 봐도 금방 알아볼 수 있는 꽃입니다. 짙은 풀숲에 줄기를 쭉 내밀고 끝에다 붉은 빛을 띤 보라색 꽃을 피운 엉겅퀴꽃 입니다. 화려하면서도 수줍은 듯 하지만 수백개 바늘을 꼽아 놓은 듯한 꽃과 줄기와 잎에 날카로운 가시를 갖고 있어 야성미를 주는 꽃으로, ▲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엉겅퀴꽃 엉겅퀴는 피를 멈추게 하는 지혈제 성분이 있기 때문에 피를 잘 엉키게 한다고 해서 엉겅퀴라 부르며, 다른 이름으로는 가시나물, 항가새라 부릅니다. 또한 곤드레나물 이라고도 하며 빈궁기에는 곤드레나물밥을 해먹었다는 고려엉겅퀴, 가시엉겅퀴, 좁은잎엉겅퀴 등 약 15종이 있다고 합니다. ▲ 꽃봉오리가 터지고 있는 엉겅퀴꽃 엉겅퀴는 씨를 바람에 날려 번식하는 풍매화로 꽃은 6~8월..

꽃마당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