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꽃마당

두 얼굴을 갖고 있는 인동덩굴꽃

소석(笑石) 2012. 6. 14. 13:56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햇살이 내려 쬐이는 산기슭에

마주보고 있는 두개의 잎겨드랑이 사이에서 두개의 꽃이

다정하게 활짝 피어  은은한 향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한 겨울에도 푸른 잎을 가지고 견딘다 하여 인동(忍冬)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인동덩굴 꽃으로,

이른 아침에 하얗게 핀 꽃은 해질녘이 되면 노랗게 변합니다.

 

처음에는 은색으로 피다가 금색으로 변한다 하여 금은화(金銀花),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가지고 견딘다 하여 인동초(忍冬草),

줄기가 왼쪽으로 감긴다 하여 좌전등(左纏藤),

꿀이 들어있다 하여 밀통등(密桶藤) 등 다른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인동덩굴은 산과 들의 양지바른 곳에 자라는 나무로

전 세계에 180여종이, 우리나라에는 18여종이 분포되어 있으며,

줄기는 왼쪽으로 감아 올려 5m 정도까지 자라며,

잎은 타원형으로 마주보고, 열매는 9~10월에 까맣게 익습니다.

 

 

 

꽃은 6~7월에 피는데

이른 아침 잎겨드랑이에서 2개의 연녹색 꽃봉오리를 길게 올려

하얀 꽃잎을 활짝 터뜨리고, 5개의 꽃잎 중 4개는 위로, 1개는 아래로 갈라져 뒤로 말리며,

연노란 꽃 밥을 단 5개의 수술과 연녹색 꽃 밥을 단 1개의 암술이 

길게 삐져나온 모습이 이색적 입니다.

 

 

 

꽃말은 부성애, 우애, 헌신적인 사랑으로,

쌍둥이 자매의 우애에 얽힌 전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옛날 어는 마을에 마음씨 곱고 금실이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어느 날 꽃과 같이 예쁜 쌍둥이 자매를 낳아서

큰애는 금화(金花)라 짓고, 작은애는 은화(銀花)라고 지었습니다.

 

갓 피어난 꽃처럼 예쁘게 성장한 두 자매가 18세가 되어 혼담이 들어올 때 마다

"우리는 한날한시에 태어났으니 세상 떠날 때까지 같이 살자!"고 

굳게 맹세를 하여 부모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금화가 열병이 들었으나 치료할 약초를 구하지 못해 병색을 짙어가고,

은화마저 금화의 머리맡에서 지극 정성으로 병간호를 하다 열병이 걸려

둘 다 죽을 지경에 이르자 슬픔에 잠긴 부모에게 자매는 말했습니다. 

 

"열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다 못하고 죽으니,

우리가 죽으면 열병을 치료하는 약초가 될 거예요.! 라고 말한 후

싸늘한 주검으로 변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는 여름철에  두 자매의 무덤위에 꽃이 피었는데

처음에 필 때는 하얀색이더니 점점 노란색으로 변하여 

이 희귀한 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였으나

 

"금화와 은화가 죽으면서 열병을 치료하는 되겠다고 하더니,

무덤이 온통 꽃으로 뒤 덮었구나" 라고 말들을 하고 있을 때

그 마을에 열병을 앓는 환자가 생겨 그 꽃을 달여 먹였더니 병이 완쾌되어

그때부터 이 꽃을 금은화(金銀花)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동덩굴의 꽃인 금은화는 열을 내리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고,

열매인 은화자는 피를 맑게 하고 습열사를 제거하며,

덩굴 및 잎은 열을 내리고 해독하여 경락을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으며,

 

꽃봉오리 증류수인 금은화로써 맛은 향기가 그윽하고 맛이 달며,

피 보충, 갈증 해소, 홍역, 천연두, 태독과 열독으로 인한

종기를 치료 한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인동덩굴은 예전부터 민간약초로 사용되어 왔으며

식용으로는 술, 차, 조청, 식혜 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줄기, 꽃, 열매, 뿌리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