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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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의 한과 서러움이 담긴 며느리밑씻개꽃

주말이면 찾아가는 산 초입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꽃으로, 길고 가느다란 줄기나 가지 끝에 손톱보다 작은 하얀 꽃잎 가장자리에 분홍색 물이 든 꽃으로 생각 했는데, 찬찬히 들여다보니 활짝 핀 꽃이 아니고 여러 개의 꽃봉오리가 모여 꽃처럼 보입니다. 꽃을 보기 위해 몇 주째 찾았지만 꽃을 보기가 쉽지 않아 꽃봉오리를 따서 확인해보니 언제 꽃이 피었는지 열매가 익어가는 녀석도 있고, 아직 피지 않은 녀석도 있습니다. 겨우 지난 주말에 밤새도록 비가 내리다 그친 이른 아침에 꽃이 작아 수술과 암술을 찾아내기도 쉽지 않은 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며느리밑씻개는 마디풀과에 속하는 1년생 덩굴식물로, 줄기와 가지에 갈고리처럼 생긴 가시가 많이 달려있으며,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한 긴 삼각형처럼 생겼고, 꽃은 7~9월에 ..

꽃마당 2012.09.19

하얀 꽃잎 속에 자주색 별을 품은 계요등꽃

하얀 꽃잎에 자주색 물감을 한방울 톡 떨어뜨린 것 같은 귀엽고 앙증맞은 작은 꽃들이 울타리나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가는 줄기 마디마디에 수십 개씩 올망졸만 달려 있습니다. 이렇게 예쁜 꽃을 갖고 있지만 이름은 좀 유치합니다. 다른 닭과 관련된 꽃 이름은 닭의장풀, 닭의난초, 닭의덩굴 이라고 하는데 닭의 오줌 냄새가 난다하여 계요등(鷄尿藤)이라는 한자명에서 그대로 따왔습니다. 닭과 같은 조류들은 오줌을 누지 않고 배설물을 배출하며, 잎을 비벼서 냄새를 맡아보면 닭의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꽃에 비해 이름이 좀 난해 합니다. 계요등은 양지바른 곳이나 바닷가 풀밭에서 줄기가 5~7m까지 자라며, 잎은 끝이 뾰쪽한 하트 모양으로 달리고, 꽃은 7~9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하얀 꽃잎이 통째로 올라와 그 끝에..

꽃마당 2012.09.10

하얀 별이 내려 앉은 으아리꽃

▲ 순백색의 청초한 으아리꽃 너는 어찌하여 하고많은 이름 중에 "으라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느냐? 천삼(天蔘), 선인초(仙人草)라는 다른 이름도 있는데, 거기다 비슷한 꽃으로 "사위질빵", "할미밀방" 또한 갈수록 으아 해 집니다. 으아리는 우리나라 전역의 산기슭이나 길가, 풀밭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덩굴성 식물로, 줄기가 길게 자라나서 덩굴로 변하여 주변의 수목에 기대거나 감고 올라 가다가 자리를 잡고 꽃을 피웁니다. 꽃은 줄기 끝이나 매끈한 타원형의 잎겨드랑이에 흰색으로 피고, 꽃잎은 없으나 꽃처럼 보이는 4~5개의 꽃받침과 여러 개의 수술과 암술을 달고 있으며, 열매는 수과로서 달걀 모양 으로 9월에 익는데 털이 난 암술대가 꼬리처럼 달려있어 바람을 타고 돌아다니다 후손을 퍼뜨립니다. ▲ 꽃망..

꽃마당 2012.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