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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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재촉하는 물봉선

가을 햇살이 가득한 산자락 그늘진 풀섶에 진분홍색 꽃들이 하늘하늘 춤을 춤을 추고 있습니다. 마치 가을바람에 실려온 나비들이 이제 막 사뿐히 내려 않아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는 것 같습니다. 물봉선은 지구상에서 850종이나 분포하는 대가족 식물로 주로 열대나 온대지방에 폭넓게 분포하며, 길가나 뜰 여기저기에 심는 봉선화는 같은 속 식물이긴 하지만 종이 다릅니다. 봉선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로, 봉선화는 우리 주변에 심어 자주 볼 수 있지만 물봉선은 보통 산골짜기나 냇가의 습지에 자라기 때문에 잘 볼 수가 없습니다. 물봉선은 봉선화와 같이 종자 꼬투리가 웬만큼 익었을 때 손을 대면 껍질이 툭 갈라지면서 종자들이 멀리 튀어나가 꽃말도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라고 합니다.

꽃마당 201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