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는 조그마한 소망의 꿈을 품고, 등에는 온 세상의 어둠을 짊어진채 지난밤을 까맣게 새고 나니 어느 집 닭 울음소리와 함께 낚시터 건너 야트막한 산등성이 위로 새벽 여명이 밝아 오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 들에게 새로운 생명의 숨결을 불어 넣어주는 생명의 빛이요,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희망의 빛 사이로 꼬리를 내린 강아지풀이 보송보송한 솜털에 새벽이슬을 머금고 함초롬히 서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처럼 순수하고 깨끗한 새벽을 맞으며 서있는 모습에서 그 옛날 누가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지만 강아지처럼 귀엽고, 만져보니 그렇게 탐스럽고 부드러울 수가 없습니다. 잔뜩 이슬을 머금은 꽃 이삭을 툭 하고 건드려 보니 푸른 솜털 위로 깃털처럼 사뿐히 내려앉았던 수정 같이 맑고 투명한 이슬방울들이 사방으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