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스스로 자라서 꽃을 피우다 사라지는 들꽃들이
흔한 꽃들 이라 하여 이름이 없는 것 같지만
이들 모두다 고유 이름과 몇 개의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꽃에는 재미있는 이름이나 전설을 담고 있는 꽃들이 많은데
유독 며느리의 설움이 담긴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밥풀, 며느리발톱 같은 꽃은 있지만
사위에 대한 꽃은 드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위 사랑은 장모라는 말이 생겨난 사위질빵 꽃이 있습니다.
사위는 백년손님으로 한평생을 두고 늘 어려운 손님으로 맛이 해야 한다는
100년이 지나도 손님이라는 뜻으로,
가을철이면 바쁜 일손을 돕기 위해 사위가 처가 집에 올 경우
지게에 짐을 싣고 묶을 때 사용하는 멜빵을
장모가 다른 덩굴의 줄기에 비해 잘 끊어지는 이 줄기로 짐을 몪게 하여
다른 사람보다 짐을 덜 지게 하였다 하여 사위질빵이 되었다 합니다.
요즈음은 백년손님이라고 했던 사위 지위가 땅에 내려 앉아
사위가 대접받는 시대는 과거가 되어버리고, 심지어 구박받는 사위들도 늘고 있어
고부간 갈등에서 장서간 갈등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사위질빵은 미나리아제비과에 속하는 덩굴성 목본식물로
다른 이름으로 백근초, 여위, 위령선이라고 부르며,
꽃말은 "비웃음"으로 사위에 대한 장모 사랑을 빗대어 표현한 것 같습니다.
여름철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7월에 피기 시작하여 9월까지 하얀 꽃을 피우는데
꽃잎은 없고, 4장의 꽃받침이 꽃잎을 대신하고 있으며,
여러 개의 암술과 수술이 달려있는 화사하게 활짝 웃고 있는 꽃입니다.
사위질빵은 꽃이 풍성하여 관상용으로 심고 있으며,
민간과 한방에서는 여위, 산복통 이라 하여 약용으로 복용 했는가 하면,
신경통과 관절염에 좋다하여 잎을 말려 놓았다가 여위차를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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