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꽃마당

박주가리 씨앗의 행복한 여행

소석(笑石) 2019. 11. 4. 16:43

잔한한 수면사이로 갈바람이 지나가자

차가운 바림에 얼굴은 시리지만

이 때를 기다리는 식물이 있다. 

 

갈대 숲 사이에 자리한 초라한 덩굴식물이

마른 씨방주머니를 열고

갈바람에 씨앗을 연신 날려 보내고 있다.

 

 

 

 

 

바람이 더 강해지자

은빛갈기를 연신 흩날리며

씨앗이 하나 둘 꼬리를 물고 씨방에서 빠져나와

 

 

바람에 날려

둥실둥실 떠가는 모습에서

박주가리 씨앗의 종족번식 여행이 경이롭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