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꽃마당

노오란 미소가 앙증맞은 이고들빼기

소석(笑石) 2019. 10. 24. 15:54

 

나는 지금 무선산 둘레길을 걷고 있다.

매일 걷는 길이지만

인적이 드문 이순간만은 오로지 나혼자만의 길이다.

 

 

오늘도 피고지기를 몇 번째 인지 모르는

작고 앙증맞은 이고들빼기 꽃이 노오란 꽃망울을 터뜨리고 

어제 그자리에서 여전히 나를 반겨준다.

 

 

 

 

 

 

 

 

 

깊어가는 가을에

이곳저곳 풀섶이나 길가에 군락을 지어

피거나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지천으로 피어있는 모습이

 

 

아직도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는 풀섶에

노오란 물감을 콕 찍어 놓은듯한

한 폭의 유화를 보는듯 하다.

 

 

 

 

 

 

 

 

 

 

 

꽃말이 순박함인 이 꽃은

꽃 잎이 사람의 앞니 모양을 닮았다하여

이고들빼기라 한다.

 

 

 

 

 

 

 

오늘은 가을의 끝 절기인

서리가 내린다는"상강"으로

남녘의 동백꽃이 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