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한한 수면사이로 갈바람이 지나가자
차가운 바림에 얼굴은 시리지만
이 때를 기다리는 식물이 있다.
갈대 숲 사이에 자리한 초라한 덩굴식물이
마른 씨방주머니를 열고
갈바람에 씨앗을 연신 날려 보내고 있다.
바람이 더 강해지자
은빛갈기를 연신 흩날리며
씨앗이 하나 둘 꼬리를 물고 씨방에서 빠져나와
바람에 날려
둥실둥실 떠가는 모습에서
박주가리 씨앗의 종족번식 여행이 경이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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