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낚시 이모저모

계측이라도 해 둘 것을

소석(笑石) 2013. 7. 29. 13:42

파르스름한 달빛 아래

밤이 주는 지루함 속에서 쏟아지는 잠을 주체 못했는지

게슴츠레하게 완전히 풀린 눈이 번뜩입니다.

 

매서운 눈초리로 캐미 불을 뚫어지게 바라보다

달빛이 부서지는 수면 위에서 깜박거리던 캐미 불이

갑자기 사라짐과 동시에

매가 사냥을 하듯이 낚시 대를 낚아채자

 

빠각~ 빠각~

월척급 붕어인줄 알고 조심스럽게 끌어내다 실망을 금할 수 없지만

월척급 동자개를 바라보면서 매운탕 감으로 그만인데 하면서

살림망에 조심스럽게 넣어 둡니다. 

 

   ▲ 새벽 3시경 새우 미끼에 낚인 동자개

 

다음날 아침 철수준비를 하면서

붕어사랑님 살림망을 확인해 보니

월척급과 4짜가 넘을 것 같은 동자개 두 마리가 들어 있습니다,

  

    ▲ 붕어사랑님이 낚은 동자개

 

최근 6월 21~22일 서산 명리지에서

4짜에 가까운 동자개 세 마리(38cm, 37.5cm, 37cm)을 낚았다는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동자개 국내 기록은 96년 5월 11일 이광수씨가

임진강에서 낚은 42.7cm로,

35cm을 넘는 동자개는 극히 귀하며

동자개는 커봐야 30cm 전후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4짜에 가까운 씨알들이 마리수로 낚인 것은 희귀한 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8월 장흥 지정지에서

월척급 동자개 3수(최대 33cm)를 낚은 적이 있고,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월척급 동자개를 낚은 경험이 있어

희귀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 4짜급 동자개

 

"계측이라도 해 둘 것을"

매년 낚시춘추에서 한 해 동안의 최대어를 가리는

"낚시 최대어상" 기록갱신은 아니라도

금년도 최대어로 선정될 뻔 했는데 참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