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낚시 이모저모

겨울철의 낭만 모닥불을 바라보며

소석(笑石) 2013. 2. 7. 14:12

텅~ 텅~ 때그르르

수로 건너편 태공들이 얼음을 깨는 소리에

겨울 수로가 아침 햇살과 함께 잠에서 깨어나고 있습니다.

 

이 소리에 잠에서 깨어

사람 키보다 더 큰 갈대 사이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이하며 나와 보니

지난 밤 얼마나 추웠는지 서리가 하얗게 내린 낚시대 끝은

몰속에 잠긴 채 얼어붙어 난감하기만 합니다.

 

물가에서 바라보는 태공의 마음은 애가 타지만

얼어붙은 수로는 아침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시도록 반짝입니다.

 

   ▲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얼어붙은 수로

 

이 난처한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던 태공이

아침 햇빛에 긴 그림자를 만들며

햇살을 가득 안고 웃 고있는 갈대밭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갑니다.

 

제아무리 잘난 인간이라도

예측할 수 없고 거스를 수 없는 자연 앞에서는 어쩔 수 없기에

갈대를 한 아름 안고 돌아온 태공은 모닥불을 피워 놓고

 

이런 날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는 듯이

금방 무거운 마음을 걷어내고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 겨울철 낚시터의 낭만 "모닥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