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텅~ 때그르르
수로 건너편 태공들이 얼음을 깨는 소리에
겨울 수로가 아침 햇살과 함께 잠에서 깨어나고 있습니다.
이 소리에 잠에서 깨어
사람 키보다 더 큰 갈대 사이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이하며 나와 보니
지난 밤 얼마나 추웠는지 서리가 하얗게 내린 낚시대 끝은
몰속에 잠긴 채 얼어붙어 난감하기만 합니다.
물가에서 바라보는 태공의 마음은 애가 타지만
얼어붙은 수로는 아침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시도록 반짝입니다.
▲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얼어붙은 수로
이 난처한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던 태공이
아침 햇빛에 긴 그림자를 만들며
햇살을 가득 안고 웃 고있는 갈대밭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갑니다.
제아무리 잘난 인간이라도
예측할 수 없고 거스를 수 없는 자연 앞에서는 어쩔 수 없기에
갈대를 한 아름 안고 돌아온 태공은 모닥불을 피워 놓고
이런 날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는 듯이
금방 무거운 마음을 걷어내고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 겨울철 낚시터의 낭만 "모닥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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