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전체 글 541

꽃 피는 시기를 잃어버리고 가을에 핀 벚꽃

고흥 해창만으로 낚시를 가는 길입니다. 황금 들녘과 도로변에 만발한 코스모스를 바라보다 목적지를 얼마 앞두고 잠깐 차창으로 보이는 가로수에 왠 꽃이 피었습니다. 언뜻 보기엔 벚꽃 같았으나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이 가을에 벚꽃이 피어 중얼거리며, 이 생각 저 생각 하다 목적지에 다달아 돌아오는 길에 확인 해 봐야지 하면서 생각을 접었습니다. 다음날 돌아오는 길에 그 자리를 지나쳤다가 차를 후진하여 확인해 본 결과 분명히 벚꽃입니다. 도로변에 가로수로 심어진 수십그루의 벚나무중 2그루가 나뭇잎은 나 다 떨어진 앙상한 가지에 팝콘같은 꽃이 군데 군데 매달려 있습니다. 봄에 피는 벚꽃같이 탐스럽고 화려하지는 않고, 왠지 외롭고 쓸쓸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도 그럴것이 봄에 피어야 할 꽃이 가을에 코스모스가 만발한..

꽃마당 2010.10.11

금목서 향기 가득한 여서 청사

가을 햇살을 받으며 상쾌한 아침 출근길, 청사에 들어서는 순간 경쾌한 음악과 함께 은은한 향기가 전해 집니다. 주위를 둘러보지만 향기를 피우는 꽃은 안보이고, 여성들도 안보입니다. 걸음을 걸을수록 향기는 더 진해집니다. 강렬한 향기가 전해지는 순간, 눈 앞에 금목서가 아침 햇살에 꽃을 피우고 진한 향기를 품어내고 있습니다. 금 목 서 봄엔 봄을 알려주는 천리향 이라는 별칭을 가진 서향(瑞香)이 있다면, 가을엔 가을을 알려주는 만리향 이라는 별칭을 가진 금목서(金木犀)가 있습니다. 중국이 원산지 이며, 물푸레나뭇과의 상록 소교목입니다. 10월경에 황색의 아주 자잘한 꽃들이 잎자루마다 가득 피우고, 꽃이 질 때쯤이면 초록색의 열매가 맺어 겨울을 나고 다음해 여름과 가울을 지나 다시 서리가 내리고 꽃이 필 때..

꽃마당 2010.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