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붕어터

강 낚시의 진수를 보여 주었던 보성강 곡성 수계(水系)

소석(笑石) 2010. 10. 7. 17:00

 

    “이번 주말 출조는 어디로”

    “석곡”

   “두 말 하면 잔소립니다.”

 

   환상적인 찌올림과 힘이 좋은 붕어, 좋은 터에 반해서

   사계절 중 겨울만 빼고 이 곳에서 살았으며 심지어는 추석 무렵 대박을 터뜨릴 수 있어

   연휴 기간 중 추석날만 빼고 장기간 머무르기도 했습니다.

 

   몇년 전 까지만 해도 지금같이 주 중에 출조 장소를 정하지 못해

   애를 태우지 않았는데

 

   우리 회원들의 영원한 낚시터가 될 것 같았던 이 곳과 인연을 갖게 된 것은

   2002년경 아쭈리님과 함께 월간 낚시에 소개된 내용을 보고

   꼭꼭 숨어있는 장소를 찾아 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 까지만 해도 곡성군 석곡을 지나는 보성강 으로만 알았는데

   곡성군 목사동면 대곡리 조맥이 마을 뒤를 흐르는 보성강 입니다.

 

   어족자원은 토종 붕어와 떡붕어가 주 어종이나

   물이 깨끗하고, 맑아 쏘가리, 꺽지 등이 종종 낚시에 걸려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주암호 담수 원년에 내수면 자원증식을 위하여 방류한 떡붕어와 잉어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낚시행위를 금지하여 “고기 반 물 반”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엄청나게 불어난 자원이

 

   여름 장마철에 주암호 수위가 만수위가 될 경우 수문이 열리고,

   물과 함께 수 많은 떡붕어가 보성강으로 방류되어 물이 안정된 후 부터

   한동안 대박을 터뜨리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 때가 되면 전국의 꾼들이 구름처럼 몰려 들어

   주암호 수문 개폐는 하류에 사는 주민들 보다

   꾼들이 더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2007년 태풍 “매미”때 주암호 물을 초당 2천톤을 방류하여

   하류의 시설물이나 둔치의 농작물에 피해를 주어 일부 구간에 대해

   물의 흐름을 빠르게 하기위한 하상공사로 고기들이 은신처를 잃어버렸고,

 

   주암호 물 방류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초당 5백톤의 물을

   장기간 방류함에 따라 물고기들이 보성강으로 유입되지 않고,

   현지인들의 불법남획으로 개채수가 급격히 줄어듬과 아울러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황금 낚시터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꾼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습니다. 

 

 

    ▲ 보성강 석곡 수계 

 

   어는 여름날

   주암호 수문을 열고, 초당 천톤 이상 물을 방류하다 닫고,

   며칠 후 물이 안정되었을 때 2박 3일 일정으로 석곡을 찾았습니다.

 

   첫날 밤낚시와 다음날 오전 낚시를 마치고, 상수리 나무그늘에서 낮잠을 즐기다

   늦은 오후 시간이 되어 오늘 밤낚시를 위해 강에서 시원한 목욕을 한 후,

   다른 회원들은 저녁 준비와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기 위해 텐트에 머무르고 있을때,

   뭔가 미심쩍어 둑 밑에 있는 내 자리로 내려갔습니다. 

 

   “그 때 부들밭 쪽 찌가 1∼2회 어신을 보이더니 묵직하고, 천천히 솓아오릅니다.”

   “순간적으로 느낌이 월척입니다.”

   “뜰채로 조심스럽게 건져올려 바늘을 빼고, 살림망에 담고나서 빈 바늘에 떡밥을 달아

   그 자리에 던져 넣었습니다.”

 

   “찌를 세우고 1∼2분 정도 되었는데 전번과 똑같은 입질입니다.”

   “또 월척급 이상입니다.”

   “잔뜩 긴장된 상태에서 숨을 죽이고 30여분만에 월척급 이상을 10여수 했을 때 입니다”

   “붕어사랑님이 저녁 먹으라고 난리입니다. 그러나 붕어는 계속 입질을 합니다.”

 

   그 후로  입질이 끊어져 저녁을 먹으려 올라갈 때 까지 4수를 더 해서

   단시간 내 월척급 14수라는 대박을 터뜨린 경험을 맛 보았습니다.  

 

   언제쯤이 될 줄 모르지만 보성강이 생태계를 복원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꾼들의 발길이 이어질 날을 기다려봅니다.  

 

   보성강은

 

   전라남도 보성군.장흥군.순천시.곡성군을 북동류하는 길이 126.75km로 섬진강 제1지류입니다.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 제암산 남동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화강천이라 불리며,

   북동쪽으로 흐르다가 장흥군에서 장평천, 보성읍 북쪽에서 노동천과 합류하고,

   미력면과 겸백면에서 보성강 댐을 이루며,

 

   북쪽으로 흘러 율어천.동복천과 합류하고,

   북동쪽으로 흘러 순천시 송광면에서 주암댐을 이룹니다.

   곡성군에 이르러서는 온수천과 죽곡천과 합류한 뒤 죽곡면과 오곡면 경계에서 섬진강으로 흘러듭니다.

 

   보성강 곡성 수계는

 

   곡성군 구간은 목사동면 신기리에서 오곡면 압록리 까지

   섬진강과 합류하는 약18km로서 대황강 이라고도 합니다.

 

   옛부터 보성강에 8대 어전(일명:쏘)이 있어 은어, 메기, 참붕어, 참게, 잉어 등

   담수어가 가장 많이 서식하여 지역주민들은 봄철이면 투망으로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먹고 노는 풍습이 성행하였으며,

 

   여름철에는 횃불을 잡고 물고기를 잡는 횃불놀이가 아릅답다하여

   곡성의 팔경중 하나인 대황어화(大荒漁火)로 유명하였습니다.

 

   특히 물이 깨끗하고 맑아 다슬기, 조개 등 어패류가 많은 까닭에

   다슬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농가도 있었는데

   주암호 건설로 생태계가 많이 변했다고 합니다.

 

 

   ▲ 주암호에서 석곡간 보성강 수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