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행복이야기

흥국사 계곡 고드름을 보면서 입춘을 떠올리다

소석(笑石) 2011. 1. 11. 15:51

 

   ▲ 흥국사 계곡 고드름

 

   지난 토요일 흥국사를 찾았다가

   계곡 바위틈에 메달린 고드름을 보고나서

   저 고드름이 녹을 때 쯤 이면 입춘이 찾아오겠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고드름이 만든 석순

 

   얼마전에 소한이 지났고, 며칠 있으면 대한으로

   이는 겨울을 매듭짓는 절후로 추위의 절정기이나

   “소한에 얼었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는 말이 있듯이 기온은 오르고, 

   멀리서 입춘이 숨가쁘게 달려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파와 폭설로 대지를 꽁꽁 얼게하고,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던 동장군도

   이제 서서히 물러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고드름이 만든 종유석과 석순

 

   예전에는 입춘이되면 새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즉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있고, 

   새해가 시작됨에 경사르러운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라는

   글을 써서 집안의 기둥이나 대문, 문설주 등에 두루 붙이고,

   입춘을 맞이했습니다.  

 

 

   ▲ 고드름이 만든 종유석과 석순

 

   그러나 지금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금년 입춘에는 우리집에 경사스러운 일이 생기길 바라면서

   벼루와 먹 그리고 붓은 없지만 立春大吉이라는 글을

   컴퓨터로 라도 써서 걸어 놓고 새로운 봄을 맞이해 볼 까 합니다.

 

 

   ▲ 바위틈 사이의 고드름

 

   여러분도 하루하루가 힘든 세상이지만

   마음가짐이라도 금년에는 좋은 일만 있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도록

   입춘서를 하나씩 써놓고 마음을 다스리면서 살아 보시기 바랍니다.

 

 

   ▲ 맹감나무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