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행복이야기

올해는 호박고구마가 들었는지 궁굼하다

소석(笑石) 2011. 10. 18. 13:19

 

   ▲ 우리집 고구마밭

 

농사를 지어본 경험은 전혀 없지만

집에서 조금 떨어진 텃밭에 고구마를 심어보자는 아내의 권유로

재작년부터 고구마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심을 때마다 호박고구마 라고 해서 심었는데

수확을 해보면 번번이 일반 고구마였습니다.

 

고구마는 비가 올 때를 맞추어서 심어야 되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구마를 심을 시기가 지난 것 같은데

비가 올 기미는 보이지 않고 애를 태웁니다.

 

기다리다 못해 6월 중순경  두덕을 만들면서 고구마를 심고 나서

물은 충분히 주고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다행히도 이틀 후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 고구마밭 한 켠에 심어진 대파

 

여름 내내 무럭무럭 자란 고구마가 가을 수확 철이 다가옴에 따라

올해 심은 고구마가 호박고구마가 맞는지 무척이나 궁굼해서

이번 주 일요일에 조금만 캐보기로 했습니다.

 

고구마 밭에 도착해 무성한 잎을 보니 뿌리도 잘 들었을 것 같은데

보이지 않는 땅속에 있는 고구마가 호박고구마 인지,

튼실하게 뿌리는 자랐는지 걱정이 앞섭니다.

 

일단 고구마 넝쿨을 걷어내고 호미로 두덕을 파 헤쳤지만

어쩐 일인지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고구마가

연신 호미질을 하다보니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고,

호미에 잘려나간 면의 속살이 연한 주황색을 띠고 있습니다. 

 

   ▲ 한참 만에 모습을 드러낸 호박고구마

 

호박고구마는 일반 고구마에 비해 크기도 작고, 수확량도 적으며,

속살이 날것일 때는 주황색을 띤다고 하는데 맞는 것 같습니다.

 

한참 만에 고구마 두덕 한 줄을 캐고 나서

주섬주섬 모아놓고 보니 많은 양은 아니지만 마음이 뿌듯합니다.

줄기도 한 아름 잘라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고구마가 들어있는 배낭은 무거우나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볍습니다.

 

   ▲ 두덕 한 줄에서 수확한 호박고구마

 

오늘은 기분이 좋은 날 입니다.

저녁 간식으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속살이 샛노란 호박고구마를 대하고 보니

먹기도 전에 달콤한 맛에 빠져드는 기분입니다.

그러나 정작 먹어보니 물고구마 같은 진득한 맛과 달콤한 맛이 덜합니다.

 

   ▲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속살이 샛노란 호박고구마

 

호박고구마는 물고구마와 호박을 접목하여 육성한 것으로

심고 나서 120일경에 캐는 게 맛이 가장 뛰어나고 저장성도 좋으며,

 

고구마를 심는 시기는 다소 다르더라도

캐는 시기는 늦어도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전에 캐야

땅속에서 냉해를 입 지않고 오랫동안 저장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호박고구마는 일정기간 숙성기간을 거쳐야 단맛이 배가 되는데

보통 숙성기간은 수확 후 15~20일 정도이며,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그늘에 보관하면 된다고 합니다.

 

   ▲ 날 것일 때는 속살이 연한 주황색을 띠지만 삶고나면 샛노란색을 띠는 호박고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