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꽃이야!
파란 하늘에서 나비 형상을 한 하얀 나비와 분홍 나비가
사뿐히 내려앉은 듯한 가우라 꽃이다.
바다에서 바람이 불 때마다
길고 가느다란 줄기 끝에 매달린 꽃이 흔들리는 몸짓은
나비가 꽃에 매달려 춤추는 형상이다.
미국 남서부가 고향인 가우라는
요즘 정원이나 공원, 가로변 화단에서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자주 볼 수 있는 꽃이다.
꽃이 특이하게도
꽃잎이 다섯 장이었는데 한 장이 떨어져 나간 것처럼
아랫입술이 없이 위로 4장의 꽃잎만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가우라 꽃은 네 장의 꽃잎을 갖고 있는 꽃으로,
위의 두 장은 꽃잎이 작고, 아래 두 장의 잎이 좀 더 큰데,
암술 머리도 위의 두 개의 암술머리가 아래의 암술 머리보다 길다.
꽃말은 섹시한 여인으로,
붉은 홍조를 띤 꽃잎이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에서
섹시한 자태를 보는 것 같다.
가우라(Gaura)는 라틴어로"최고로 멋진"이라는 뜻이며
원산지인 미국에서는 춤추는 나비라는 뜻으로 Whirling Butterflies(빙빙 돌고 있는 나비들)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씨방이 가늘고 길쭉하게 밖으로 나와서
마치 바늘을 닮았다 하여 나비 바늘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흰색 꽃을 백접초(白蝶草), 분홍색 꽃을 홍접초(紅蝶草)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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