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등산로길
며칠 전부터 풀섶 사이로
푸른빛을 띈 연보라색 아주 작은 꽃들이 층층이 피고 있다.
초라하고 볼품 없는 꽃이어서
필 때가 되면 피는 풀꽃이겠지 하면서
그냥 지나치려다
날 좀 봐주세요 하는 것 같아
낮은 자세로 클로즈업 해서 들여다 보았 더니
이렇게 앙증맞고 이쁜 꽃이 숨어 있을줄이야 !
긴 꽃대마다
층층이 핀 꽃들이
마치 꿀을 따고 있는 새들의 형상이다.
이렇게 작은 꽃도
곤충을 유인해서 수정을 하고,
씨앗을 만들어 내는 충매화 란다.
산박하라는 이름 때문에
잎과 꽃을 따서 냄새를 맡고 보고, 입에도 넣어 보았으나
박하와 달리 향을 느낄수 없다.
비록 향은 나지 않지만
효능이 박하와 같이 뛰어나
어린 순은 나물로 해먹고,
약용으로는 두통,치통,타박상 통증 치료와 구충제로 쓴다.
박하 향이 나지 않는
산박하의 꽃말은 "추억"이지만
상큼한 향이 나는 박하의 꽃말은 "순진한 마음"이다.
가을은 깊어 가는데
여행은 쉽지 않는 요즘
인근 산에라도 가서 작은 추억을 만들어 보면 어떨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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