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꽃마당

가을 하늘을 닮은 용담 꽃

소석(笑石) 2020. 11. 3. 17:05

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늦은 아침,

며칠 전부터 파란빛이 감도는 꽃봉오리가 터질 듯하여

오늘은 꽃을 볼 수 있겠지 하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들렀지만,

매번 꽃잎은 열리지 않고 애를 태우더니

 

오늘도 가슴을 두근거리며 들렸더니,

파란 가을 하늘을 향해 꽃잎을 활짝 열고,

아침 인사를 한다.

 

용담 꽃은 아침에 햇살을 받으면 꽃잎을 펼쳐주고,

햇살이 없는 흐린 날이나 어둠이 찾아오면 꽃잎을 닫는다고 한다.

 

용담은 뿌리가 쓸개처럼 쓰다 하여 부르는 이름으로,

쓸개는 곰의 것이 가장 효염이 있다지만

이 꽃의 뿌리는 곰보다 더 강한  상상의 동물인 용의 쓸개만큼 효염이 있다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용담의 꽃말은 "당신이 힘들 때 나는 사랑한다."로

꽃말은 꽃의 모양에서 유래했는데,

 

꽃송이가 많이 달리면 한쪽으로 기울기도 하고,

바람에 쓰러지기도 하지만 잎과 잎 사이에서 꽃이 연이어 핀다 하여  

이런 꽃말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용담은 산지의 고지대 햇볕이 잘드는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로,

한국, 일본, 만주 및 시베리아 동부에 분포하는 꽃이며,

9~10월에 꽃자루가 없는 통꽃으로 피는데,

파란빛이 도는 자색의 꽃이 하늘을 향해 피고, 드물게 하얀 꽃도 있다,

 

어린 싹과 앞은 식용으로 쓰며,

뿌리는 초용담이라 하여

주로 소화기, 비뇨기 질환을 다스리는 한약재로 쓴다.

 

하얀 용담꽃은

희귀해서 그런지,

꽃송이도 하나뿐이고 신비한 꽃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