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여행을 다녀와서

바다 내음이 폴폴 나는 여수 갯가길

소석(笑石) 2014. 1. 2. 23:36

 

   ▲ 돌산대교에서 바라 본 여수 앞바다 

 

새해, 새날, 새 기분으로

가슴에는 새 희망을 가득 품고,

바다 내음과 산 내음이 폴폴 나는 갯가길을 따라가 봅니다.

 

돌산대교 아래 우두리항 → 신추(1.77km)

 

겨울 햇살이 눈부시게 반짝이는 여수 앞바다를 뒤로하고

애기동백꽃이 환하게 웃고 있는 돌산공원에 오르니

밤이 되면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는 여수 시가지 전경과

자산공원, 거북선대교, 그리고 오동도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 여수 갯가길 출발점 

  

   ▲ 여수 앞바다 거북선 

  

   ▲ 돌산대교 

  

   ▲ 돌산공원 입구 

  

   ▲ 애기동백꽃 

  

   ▲ 여수 시가지 전경 

  

   ▲ 거북선대교 

  

   ▲ 청미래덩굴 열매 

  

   ▲백초마을 

  

   ▲ 겨우살이 ?

  

   ▲ 조선소 

 

신추 → 진목(1.92km)

 

봄이 멀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목련꽃 봉오리를 바라보며

야트막한 산길을 오르내리다 보니

오동도를 사이에 두고 멀리 남해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 목련 

  

   ▲ 남해바다 

  

   ▲ 신우대 터널 

  

   ▲ 산악회 리본 

 

진목 → 밀듬병(1.59km)

 

바위 길을 걷다보니

바다에 왔음을 알려주는 진한 갯내음과 함께  

철석 대는 파도소리에도 들을 수 있고,

 

크고 동글동글한 몽돌 밭에서는

수 만 년 동안 파도와 물결이 만들어낸 자연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새삼 느껴봅니다.  

 

   ▲ 진목마을 

 

   ▲ 진목마을 앞바다 

  

   ▲ 옹달샘 

  

   ▲ 너럭바위 

  

   ▲ 몽돌밭 

 

밀듬병 → 범바위(1.31km)

 

시원한 해풍이 불어오는 소나무 사이로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아름다운 절경에 흠뻑 취해 봅니다. 

 

   ▲ 밀듬병마을 

  

   ▲ 깍아지른 듯한 병풍 절벽 

  

   ▲ 구절초 

 

범바위 → 용월사(1.79km)

 

범바위에 올라서니

깊이를 알 수 없는 검푸른 바다와 유조선들이 눈에 들어오고,

발아래는 수십 길이나 되는 절벽이 입을 벌리고 있는

비경과 아찔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 범바위에서 바라 본 남해바다 

  

   ▲ 늘푸른 소나무와 바다 

  

   ▲ 보기에도 아찔한 절벽 

 

용월사 → 월전포(1.83km)

 

남해의 너른 바다를 품고 자리한 용월사에서

바다를 굽어보고 있는 해수관음보살상을 바라보며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고 나서 걸어 나오는데,

 

경내 주변 이곳저곳에

샛노란 개나리꽃이 활짝 피어

다가오는 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 용월사 

  

   ▲ 용월사에서 바라 본 바다 

  

   ▲ 용월사 개나리 

  

   ▲ 초소바위 

  

   ▲ 초소바위 건너로 보이는 외치도, 혈도, 내치도 

 

월전포 → 안심개(1.14km)

 

수령이 300년이나 되는 팽나무가 있는

월전포에 도착하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갑니다. 

 

   ▲ 월전포마을 

  

   ▲ 월전포 

 

안심개 → 하동 삼거리(1.27km)

 

집 한 채 없는 포구에는

수산물 가공공장과 여러 척의 배들이 정박해 있고,

하동 삼거리가 가까워오자

물이 빠져나간 갯벌 너머로 해는 지고 붉은 노을만 남았습니다.  

 

   ▲ 안심개 

  

   ▲ 하동마을 앞 갯벌 

 

하동 삼거리 → 마상포(2.37km)

 

돌산 갓 위에 망을 덮은 채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하동마을을 지나

마상포로 가는 바다는 간조 때인지 바다 한 가운데 까지 갯벌이 드러나 있어

어두워지는 하늘과 함께 을씨년스럽습니다.  

  

   ▲ 하동마을 

  

   ▲ 어둑어둑해 지는 바다 

  

   ▲ 돌산노인요양전문병원 

 

마상포 → 진모(3.15km)

 

어두운 산길을 걷다

물이 빠진 바닷가로 내려오니

껌껌한 바다가 입을 벌리고 나를 기다리고 있고,

 

오직 어둠속에서 나풀거리는

산악회에서 나무 가지에 걸어놓은 리본을 따라 걷다보니

저멀리 가로등빛을 받은 진모마을 표시목이 보입니다.  

   ▲ 마상포마을 

  

   ▲ 마상포마을 밤 풍경 

 

진모 → 안굴전(1.86km)

 

이곳에서 화살표를 따라 안굴전으로 가야하는데

날이 너무 어두워 포기하고

도로를 따라 무슬목으로 갑니다. 

 

   ▲ 진모 표시목 

 

안굴전 → 무슬목(2.58km)

 

무슬목에 도착하니

누군가 소망을 담아 차곡차곡 쌓은 돌탑이 

솔밭 어둠속에서 나를 반겨줍니다. 

  

   ▲ 무슬목 돌탑  

  

   ▲ 무슬목 밤바다 

  

   ▲ 무슬목 표시목

 

갑오년 첫날

따스한 겨울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 1시 30분

돌산대교 아래 우두리항을 출발해서

 

호젓한 산길을, 갯내음이 물씬 나는 갯가를, 아찔한 비렁길을,

밤에는 산악회에서 나무 가지에 달아 둔 리본을 이정표 삼아 

무슬목에 도착하니 밤 7시 40분 입니다.

 

총 12개 구간 22.52km에 달하는 여수 갯가길,

힘들고 지친 여정이었지만

산과 바다가 주는 그 달콤한 맛이 온 몸에 퍼집니다.  

 

   ▲ 갯가길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