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여행을 다녀와서

아래 꽃섬, 하화도 꽃섬길을 따라

소석(笑石) 2013. 10. 30. 13:33

 

   ▲ 하화도 동남쪽 바다

 

이 가을에 노랗게 빨갛게 물이 든 단풍이 아닌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꽃섬 길을 따라

천혜의 절벽 비경과 아름다운 청정 바다를  볼 수 있는

여수 앞바다 365개 섬 중 하나인 아래 꽃섬으로 가고 있습니다.

 

모처럼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는

10월 마지막 주말(27일)인 백야도 선착장은

감성돔 낚시 철답게 바다 낚시꾼과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는 사도, 금오도 비렁길 등

섬으로 가기위해 타고 온 자가용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 백야도 선착장

 

바다라기보다는 호수처럼 조용하고 잔잔한

백야도 앞바다를 뒤로하고

오전 11시 30분 출발한 여객선이 백야도 등대를 지나자

 

하화도 섬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보이지만

30여분을 더 가서야 함께 승선한 100여명의 관광객과 함께

12시 30분경 하화도 선착장에 닿았습니다.

  

   ▲ 백야대교를 뒤로 하고 

  

   ▲ 백야등대 

  

   ▲ 백야등대 아래 갯바위 포인트 

 

   ▲ 백야도

 

   ▲ 하화도 마을 전경 

 

하화도에 첫발을 내디디자

하화도 꽃섬길 안내도에 표시해 놓은 섬의 모양이

복을 가득담은 복조리 같기도 하고,

여성의 하이힐을 눞여 눕혀놓은 듯 해서 무척이나 인상적 입니다.

 

화도(花島)는 꽃섬을 한자로 표기한 이름으로

위꽃섬인 상화도(上花島)와 아래꽃섬인 하화도(下花島)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습니다.

 

이곳에 사람이 살기 시작 한 것은

임진왜란(1592년)때 왜군이 쳐들어오자

가족과 함께 뗏목을 타고 피란을 가던 인동 장씨 일가가

동백꽃과 진달래가 만발한 하화도에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하며,

 

일설에는 전선을 타고 항해하던

이순신 장군이 꽃이 활짝 핀 아름다운 섬이라 하여

화도로 명명 했다고 합니다. 

 

   ▲ 하화도 꽃섬길 안내도 

 

아래 꽃섬 선착장→휴게 정자1

 

하화도 꽃섬 길은

금년 6월 섬둘레를 일주하는 5.7Km(3시간 소요)를 만들어 개방하면서

섬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금오도 비렁길에 이어

새롭게 각광을 받기 시작한 곳으로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구절초 등 수많은 야생화가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을 반겨 주었으나

지금은 바닷가 벼랑에서만 핀다는 해국과 향기가 뛰어난 야생 국화, 노란 털머위꽃,

그리고 늦게 핀 구절초 등이 환하게 웃고 있는 길을 따라

 

저멀리 상화도, 백야도, 제도, 금오도를 바라보며

함께 온 일행들과 함께 앞서거니 뒷서거니 걷다 보니

보이는 곳곳이 참으로 멋집니다.     

 

   ▲ 꽃섬길 초입 

 

   ▲ 구절초 

  

   ▲ 수령 100년이 넘어 보이는 고목

 

   ▲ 제도 

  

   ▲ 거북이 목을 닮은

 

   ▲ 함께 온 일행과 함께 휴게정자1 에서 점심을 먹는 중

 

   ▲ 휴게정자1 앞 바다 

 

휴게정자1→휴게정자2

 

해국, 야생 국화 등 야생화가 드문드문 피어 있는

오슬길을 따라 가다 보면

지금은 사라져간 옛정취와 어린 시절 추억들이

크고 작은 섬들과 함께 나타났다가 사라지는가 하면

 

깎아지른 듯한 천혜의 절벽을 내려다보면

오금이 저리고  다리가 풀리는 것 같은 현상 속에서도

그 비경에 탄성이 절로 나오고,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짙푸른 바다는

따사로운 가을햇살을 받아  

눈부신 보석처럼 반짝입니다.

  

   ▲ 옛정취가 물씬 나는 돌담길   

 

   ▲ 하화도 마을 풍경 

  

   ▲ 해국 

  

   ▲ 천혜의 절벽 

  

   ▲ 휴게정자2 앞의 야생국화 

 

휴게정자2→순넘밭넘 구절초 공원

 

"순넘밭넘"은 예전에 "순"이라는 사람의 밭이 있던 고개라는 뜻으로

이곳에 구절초를 심고 공원을 조성했으나

꽃은 지고 쭉정이만 남아 있습니다.

 

야생화를 보러 갔는데 꽃이 지고 없다 하여 아쉽기는 하지만

아직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는 숲에는 

여러가지 열매들이 빨갛고 까맣게 익어가고 있고,

옻나무, 마삭 등 잡목의 잎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오르막 길인가 하면 금세 내리막 길이 나타나

지루함을 잊게 해주고,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바다는

너무나 좋다!

  

   ▲ 천연잔디와 나무로 단장을 잘 해 놓은 내리막길 

  

   ▲ 단풍이 드는 마삭 

  

   ▲ 짙푸른 바다 

  

   ▲ 순넘밭넘구절초공원 앞에서 

 

순넘밭넘 구절초 공원→큰산 전망대

 

"큰산"은 하화도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가는 동안 천길 낭떨어지 위에서 내려다 보면

발 아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해안선이 길게 펼쳐지고,

 

이곳에 설치된 큰산 전망대에서는

멀리 보이는 수평선 까지

어쩌면 저렇게 그 흔한 하얗게 떠있는 양식장 부표 하나 없는

평화스럽고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 꽃잎은 지고 꽃받침과 수술만 남은 야생화

 

   ▲ 내려다 보니 현기증이 나는 천길낭떠러지  

 

   ▲ 큰산 전망대 

 

큰산 전망대→깨넘 전망대

 

"깨넘"은 깨를 심은 밭으로 가기 위해 넘어야 했던 고개라는 뜻으로,

벼랑 위로 아슬아슬하게 설치된 나무테크 길을 지나가면서

아찔한 맛과 아름다운 풍광을 만날 수 있으며,

 

깨넘 전망대에서는

노송들 사이로 백야도, 개도, 제도, 금오도 등

섬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 깨넘 전망대로 가는 목재테크 계단 

 

   ▲ 깨넘 전망대 주변 소나무

  

   ▲ 깨넘 전망대

  

깨넘 전망대→큰굴 삼거리

 

하화도 최고의 비경아라고 할 수 있는 큰굴은

깨넘 산과 막산 사이의 높이 수십 미터 깎아지른 듯한 두 수직 절벽 중

왼편 절벽 아래에는 시커먼 동굴이 커다란 잎을 벌리고 있으며,

이곳에서 불을 피우면 1,000m 떨어져 있는 평바위에서 연기가 난다고 합니다.

 

육지에서는 볼 수가 없고,

해안가 바위틈이나 절벽에 붙어서 자란다는 해국(海菊)이

벼량끝에 매달려 바다를 바라보며

가장 많이 피어있는 구간입니다.

  

   ▲ 큰굴 삼거리로 가는 길 

 

   ▲ 벼랑에 핀 해국

 

   ▲ 막산

 

  ▲ 큰굴

 

큰굴 삼거리→막산 전망대

 

"막산"은 섬 끝부분에 자리한

마지막 산이라는 뜻이며

하화도에서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곳으로,

 

산을 오르다 중간 전망대에서는

큰굴의 위용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고,

왼쪽에 있는 상화도를 가장 가깝게 볼 수 있으며,

고흥 외나라도의 나로우주센터도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보입니다.

 

   ▲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 

 

   ▲ 상화도 

 

    ▲ 막산 전망대 

 

막산 전망대→큰굴 삼거리

 

막산 전망대를 뒤로 하고 내려가는 길이 가장 가파른 길이지만

바로 앞 장구도와 오른편의 상화도, 그 뒤편의 사도가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눈 아래에 펼쳐진 이 이국적인 바다는

남의 나라 것이 아니라

참으로 멋진 우리의 바다입니다.

 

   ▲ 섬의 모양이 장구를 닮았다는 "장구도" 

 

 

   ▲ 막산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길 

 

   ▲ 벼랑 위의 소나무

 

   ▲ 막산과 장구도 사이의 바다 

 

   ▲ 큰굴 삼거리

 

큰굴 삼거리→애림민 야생화 공원→아래 꽃섬 선착장

 

애림민 야생화 공원은

계절별로 비비추, 원추리, 개망초, 코스모스, 애기범부채 등

야생화를 볼 수 있도록 조성해 놓았으나

꽃이 피는 계절이 아닌 지는 계절이라 불수는 없었지만

 

하화도 꽃섬 길을 따라 한 바퀴 도는 동안

남해안 청정바다와 비경을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아 두고서

꽃이 피는 봄이 오면 다시 오마 하면서 배에 오릅니다.

 

   ▲ 연보라색 해국

 

   ▲ 애림민 야생화공원 앞 해안길 

 

   ▲ 해안가의 양의 머리처럼 생긴 바위

 

   ▲ 축복 받은 하화도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