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꽃마당

가을 초입에 핀 소심난

소석(笑石) 2013. 9. 5. 14:04

 

 

 

제법 서늘한 바람이 스며들고 있는 아파트 베란다에

아름다운 곡선미를 자랑하는 잎 사이로

입술에 붉은 반점을 갖고 있는 적아소심 꽃이

살포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최고의 기온을 보였던 무더위가 한 풀 꺾이자

가느다란 꽃대에 올망졸망 꽃봉오리를 달고 죽죽 올라오더니

어느덧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빼어난 자태나 꽃도 아름답지만

맡아 본 자만이 알 수 있는 아름다운 향기가

온 집안 가득 퍼지고 있어 난향에 취할 것 같습니다.

 

 

 

비록 보는 이는 없다지만

수줍어 고개 숙인 노란 수술과

붉게 물이 든 꽃잎을 보고 있으니

첫날밤을 맞이하는 새 색시 얼굴을 보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