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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당

물 위의 작은 요정 마름꽃

소석(笑石) 2013. 8. 24. 14:45

여름 한낮의 폭염이 쏟아지고,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저수지 수면 위에

짙푸른 잎 사이로 작고 하얀 마름꽃이 앙증맞게 피어

한줄기 소나기처럼 시원스럽게 느껴집니다.

 

 

▲ 청순함이 느껴지는 마름꽃

 

여름철 저수지나 연못을 뒤 덮고 있는 마름은

일년생 수생식물로 뿌리는 물 속 바닥의 진흙에 박고,

줄기가 길게 자라서 물 위로 올라온 줄기에서 나온 

삼각형에 가까운 마름모꼴 잎이 사방으로 펼쳐져 수면을 덮습니다.

 

 

▲ 마름의 뿌리와 줄기 그리고 잎

 

꽃은 7~8월에 피는데 

지름이 1cm 정도로 작은 흰 꽃으로

4개의 꽃잎과 수술이 4개 암술이 1개 이며,

 

 

▲ 오염된 수질을 정화하는 마름

 

열매는 9월이 되면 딱딱해 지면서 까맣게 익어가고

역삼각형 모양의 양끝에 꽃받침 조각이 변해  가시가 달린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열매 속은 녹말과 지방 성분이 들어있어

먹거리가 귀했던 시절에는 쪄서 구황식물로 먹었으며,

먹어보면 밤을 먹는 것 같이 맛이 좋아서

물에서 따는 밤이라는 뜻으로 "물밤"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딱딱하면서 까만 씨앗에서 싹이 트고있는 마름

 

마름 열매는 한약명으로 능실(菱實),수율(水栗)이라고 하는데

민간에서는 열매를 해독제와 위암에도 사용하고,

잎은 어린아이의 머리가 헐었을 때, 과피는 이질. 설사. 탈항. 치질 등에,

줄기는 위궤양을 치료할 때 쓰입니다.

 

 

▲ 햇빛을 좋아해서 한낮에 활짝 피는 마름꽃

 

마름의 이름은

마름모 모양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마름모는 광복 이후까지 능형(菱刑) 이라는 이름으로 쓰였는데

 

능(菱)이 바로 마름을 뜻하여

능형을 우리말로 바꾸어 마름이라고 했고,

여기에 모서리를 뜻하는 모를 합친 것 이라고 합니다.

 

 

▲ 로제트형 잎을 갖고있는 마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