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이 짙다 못해 검푸른 잎사귀 사이로
눈부신 아침 햇살이 퍼지자
진한 솔향기가 밴 후끈한 열기로 달아오르는 산 숲에
한줄기 청량제 같은 노란 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산 속의 요정들이
일제히 나팔을 들고 나와 하늘을 향해 불면서 춤을 추는 것 같은
각시원추리 꽃이 청초하게 피었습니다.
원추리 꽃은 동사시아가 원산으로
산 속 숲이나 산기슭 길섶에 많이 피는 꽃으로
꽃의 모양이나 색깔에 따라 각시원추리, 노랑원추리,
섬원추리, 왕원추리, 골잎원추리, 애기원추리 등이 있습니다.
꽃은 장마기간인 6~7월에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 되면 시들지만,
각시원추리 꽃은
노란색 바탕에 주황빛이 감도는 꽃이 오후에 피어 다음날 오전에 집니다.
봄철의 어린 싹은 넘나물 이라고 하여 데쳐서 나물로 해먹고,
꽃은 중국요리에 사용하며,
뿌리는 우울증이나 불면증 치료제로 씁니다.
원추리 꽃의 다른 이름으로
금침화(衾枕花), 득남초(得男草), 망우초(忘憂草), 녹총화(鹿蔥花) 등
으로도 부릅니다.
꽃에는 은은하고 매혹적인 향이 있어
원추리 꽃을 말려 배게 속에 넣고 드러누우면
꽃에서 풍기는 향기가 성적감흥을 일으켜 부부금실을 좋게 한다하여
"금침화"라 부르며,
꽃봉오리가 아기 고추를 닮아
부녀자들이 꽃을 옷깃에 달고 다니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하여
"득남초"라 부르고,
전쟁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가
원추리를 내당 뒤곁에 심어 놓고 그 향기를 맡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남편을 기다렸다하여 "망우초'라 부르며,
산 속에서 독풀을 먹은 사슴이
해독작용이 있는 원추리를 즐겨 먹는 것을 보고
"녹충화"라 부르기도 합니다.
'꽃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 위의 작은 요정 마름꽃 (0) | 2013.08.24 |
---|---|
동화속의 아기별 같은 연분홍빛 호야꽃 (0) | 2013.08.16 |
금슬좋은 부부같은 자귀나무꽃 (0) | 2013.07.01 |
튤립 모양의 녹황색 꽃이 아름다운 백합나무 (0) | 2013.05.21 |
오월의 신부 부케같은 라울 (0) | 2013.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