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꽃마당

마음을 아리게 하는 작고 여린 주름잎꽃

소석(笑石) 2012. 4. 23. 14:05

 

 

   ▲ 꽃말이 생명력, 희망인 주름잎꽃

 

논 둑 밒에 작고 앙증맞은 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직 농사철이 아니어서 이 자리에 꽃을 피우고 있지만

머지않아 무심한 농부들에 의해 잡초라고 뽑아 버릴 것 같습니다.

 

무릎을 구부린 자세로 고개를 숙이고 가까이 다가가니

연한 보라색 꽃과 등에 노란색칠을 한 하얀 나비가 한 몸이 되어있는 듯한 꽃이

따뜻한 햇볕을 머금고 피어있습니다.

 

 

   ▲ 언뜻 보면 새가 나는 형상 같기도 합니다.

 

잎사귀 옆면으로 작은 물결 모양의 주름이 있다하여

주름잎 이라고 부르는 꽃입니다.

 

주름잎은 높이가 5~20cm이고,

꽃은 연한 보라색 아래로 노란색 줄무늬가 있는 하얀 꽃을 피우며,

꽃의 크기는 1cm 정도로 너무 작아서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알아주는 사람도 별로 없는 외로운 들꽃입니다.

 

주름잎은 누운주름잎과 선주름잎이 있는데

이 꽃은 줄기의 아랫부분이 땅에 누운 형상을 하고 있어

누운주름잎 꽃인 것 같습니다.

 

 

   ▲ 키가 작아 줄기는 쑥잎에 가려 보이지 않고 꽃만 보이는 주를잎꽃

 

꽃잎이 크거나 많은 꽃이 달려 화려하게 피는 꽃들은

잠시 눈길만 돌려도 볼 수 있고, 가정에서 정성스럽게 가꾸는 등

많은 사람들로 부터 사랑을 받지만  

 

무심코 지나가는 사람들로 부터 밟히면서도 다시 일어나

작지만 보면 볼수록 예쁘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나는 들꽃은

몸을 낮추고 겸손한 자세로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보는 만큼 즐거움으로 다가오고, 그 만큼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주름잎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