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사마귀 알집
봄비가 촉촉히 내리 땅에 새 생명들이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서는 이미 봄기운을 느낀 새싹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그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고, 꽃들은 미소를 가득 머금고 방긋 웃고 있습니다.
한켠에는 삭아 내린 수풀 속에 잎사귀들은 떨어지고
쭉정이만 남은 잡초 줄기에 딱딱하게 굳어버린 원통형 스펀지처럼 생긴
왕사마귀 알집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매달려 있습니다.
이 알집은 늦가을 암컷이 거품 같은 분비물로 알주머니를 만들어
거기에다 200~400개의 알을 낳아 나무 가지나 풀줄기에 붙여 놓은 상태로 겨울을 나고,
이듬해 5월경 알에서 깨어나는 애벌레들은 번데기시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 어른벌레가 되는 불완전 변태를 합니다.
▲ 찔레나무에 붙어있는 왕사마귀 알집
사마귀 알집의 다른 이름은 당랑자, 상초, 표초라고 하고,
뽕나무에서 주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표초라고 하며,
통상적으로 한방에서는 상표초라고 합니다.
옛 조상들은 민간요법으로 사마귀가 알을 낳기 위해 거품을 내뿜은 알집을 태워서
인두염 치료에, 알집을 다린 물은 변비 치료에 쓰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방에서는 남성의 발기불능과 여성의 생리불순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 고사된 풀 가지에 붙어있는 왕사마귀 알집
머지않아 왕사마귀 알들이 깨어나면
메뚜기, 나비, 매미, 벌 등 곤충들의 서식지인 수풀속의 사냥꾼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할 것 같습니다.
▲ 왕사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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