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대기 사랑에 빠진 푸른 눈의 엄마
EBS 다큐프라임 "오래된 미래 전통 육아의 비밀" 을 보면서
세계적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애착육아법이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이 먼저 실천했고, 대대로 내려 온 전통육아법이며,
그 중에서 단동십훈(檀童十訓)은 단순한 전래놀이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심오한 교육철학이 담겨있는
놀이 식 교육법이라니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한국에서는 촌스럽다는 이유와 오다리를 만들어 준다고 하여
아이를 업을 때 사용하는 포대기가 자취를 감춰가고 있지만
푸른 눈의 엄마가 포대기로 아이를 업고 있는 이색적인 모습은
외국인 여성이 한복을 입고 자랑할 때 나타나는
어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엄마들의 자식에 대한 애착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쓴웃음이 납니다.
이렇게 좋은 우리 고유의 전통육아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양육아법이 과학적으로도 검증된 육아법이라고 믿고
우리 것은 천대 시 하고 하찮은 것으로 전락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아이를 포대기로 업었을 경우
엄마의 등 뒤에서 엄마의 눈높이에서 엄마가 보는 사물을 함께 보면서 세상을 배우고,
포대기는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엄마 자궁 역할을 해 주면서 아기를 엄마에게 밀착 시켜주어
엄마의 심장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게 해줌으로써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처럼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아이를 업고도 집안일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기의 뼈는 포대기와 상관없이 태어날 때 모두 O자이고,
자라면서 O자형 다리는 자연스럽게 펴진다고 하니
포대기와 O자형 다리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아기는 어렸을 때부터 독립심을 길러주어야 한다며
아기 침대에 따로 재우고, 아기가 울어도 안아서 달래주지 않는
서구식 육아법으로 아기를 키우고 있는데
지금 서구의 엄마들은 옛날 우리네 어머니들이
아이를 포대기에 업어서 키우고, 자장가를 불러주면 함께 자고,
아기가 울 때마다 안아서 어우르는 등 아이를 잠시도 품에서 떨어뜨리지 않았던
한국의 전통 육아법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기 전에는 골반이 커서 임신기간이 20개월로
엄마 뱃속에서 거의 성장한 상태로 태어났으나
직립보행을 하기 시작하면서 골반의 크기가 작아지고,
임신기간도 10개월로 단축이 되면서 덜 성장한 채로 태어나게 됨에 따라
덜 성장한 채로 태어난 아기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처럼
포대기로 업어주고, 안아 주어 엄마와 피부접촉을 통한
교감을 나누면서 성장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기가 태어나 커가면서 가장 먼저 엄마로부터 배우고
가족들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곤지곤지", "잼잼", "도리도리"는
단순히 손을 이용한 놀이가 아니라 아기의 운동기능과 두뇌활동을 돕고,
소근육의 발달을 촉진하는 최고의 놀이로
단군시대부터 내려오는 귀족들의 육아법인 단동십훈(檀童十訓)이라는
10가지 전래놀이 인데,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 구체적인 기록은 없지만
5천년 동안 전해 내려온 것이라고 합니다.
▲ 단동십훈 중 하나인 짝짝궁 짝짝궁
단동십훈(檀童十訓)
1. 불아불아(弗亞弗亞)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어린이의 허리를 잡고 세워서 왼편과 오른편으로
기우뚱 기우뚱하면서 부라부라라고 부르며 귀에 익혀준다.
弗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다는 뜻이고, 亞는 땅에서 하늘로 올라간다는 뜻을 말하며,
弗亞弗亞는 사람으로 땅에 내려오고, 神이 되어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무궁무진한 생명을 가진 어린이를 예찬하는 뜻이다.
2. 시상시상(侍想侍想)
어린이를 앉혀놓고 앞뒤로 끄덕끄덕 흔들면서 시상 시상하고 부른다.
사람의 형상과 마음과 신체는 태극과 하늘과 땅에서 받은 것이므로 사람이 곧 우주라는 인식아래
조상님을 거슬러 올라가면 인간 태초의 하느님을 나의 몸에 모신 것이니
조상님과 하느님의 뜻에 맞도록 순종하겠다는 것을 나타내는 뜻이다.
3. 도리도리 각궁(道理道理 覺窮)
머리를 좌우로 돌리는 동작으로,
천지에 만물이 무궁무진한 하늘의 도리로 생겨났듯이 너도 도리로 생겨났음을 잊지 말라는 뜻이며,
대자연의 섭리를 가르치는 뜻이다.
4. 지암지암(持闇持闇)
두 손을 앞으로 내놓고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인데,
그윽하고 무궁한 진리는 금방 깨닫거나 알 수 없으니 두고두고 헤아려 깨달으라는 뜻이다.
5. 곤지곤지(坤地坤地)
손 집게손가락으로 왼쪽 손바닥을 찧는 동작으로,
하늘의 이치를 깨달으면 사람과 만물이 서식하는 땅의 이치도(坤地道) 깨닫게 되어
천지간의 무궁무진한 조화를 알게 된다는 뜻이다.
6. 섬마섬마(西摩西摩)
어린이를 세우면서 서(立)라는 말로 "섬마섬마" 라고 하는데,
정신문명인 강상(剛常)의 이치만으로는 안 되므로 서마도(西摩道)에 입각한
물질문명을 받아 들여 발전해 나가라는 뜻으로 "섬마섬마" 또는 "따로따로" 라고
부르기도 하며, 독립하여 정신과 물질에서 발전하라는 뜻이다.
7. 업비업비(業非業非)
무서움을 가르치는 말로써,
어릴 때부터 조상님들의 발자취와 하느님의 뜻에 삶을 살라는 뜻인데,
자연 이치와 섭리에 맞는 업이 아니면 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8. 아함아함(亞含亞含)
손바닥으로 입을 막으며 소리 내는 동작인데,
두 손을 가로모아 잡으면 亞 자의 모양이 되어
이것은 천지 좌우의 형국을 이몸 속에 모신다는 것을 상징하는 뜻이다.
9. 짝짝궁 짝짝궁(作作弓作作弓)
두 손바닥을 마주치며 소리 내는 동작으로,
천지좌우와 태극을 맞부딪쳐서 하늘에 오르고 땅으로 내리며,
사람으로 오고 神으로 가는 이치를 깨달았으니 손뼉을 치면서 재미있게 춤추자는 뜻이다.
10. 질라아비 훨훨의(地羅阿備 活活議)
나팔을 불며 춤추는 동작인데,
천지 우주의 모든 이치를 깨닫고 地氣를 받아 생긴 육신을 活活(훨훨)하게
자라도록 즐겁게 살아가자는 뜻이다.
▲ 육아지식은 책이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기보다는 우리네 어머니로 부터 배워라!
'일상의 모습과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선산의 청설모 (0) | 2012.03.08 |
---|---|
겨울이 가면 봄날은 온다 (0) | 2012.03.02 |
향일암의 연리근 나무 (0) | 2011.12.15 |
호박고구마가 주렁주렁 달렸네 (0) | 2011.11.25 |
풀섶에 수줍어 살포시 고개숙인 강아지풀 (0) | 2011.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