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에게도 관대하다는 중동지역의 물담배
옛 페르시아 도시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으며,
세계의 절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 이스파한을
가족들과 함께 1박 2일 동안 여행을 마치고 테헤란으로 가는 길입니다.
테헤란에서 430km(6시간 소요) 떨어진 이스파한에서 가는 길은
간혹 오아시스 주변에 군데군데 형성된 마을을 제외하고는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없는 황량한 사막으로 무척이나 지루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황량한 산이지만 우라늄, 구리광 등 다양하고 풍부한 지하자원이
산재해 있으며, 특히 세계 생산량 2위를 하고 있는 대리석을 실은
대형 트레일러들이 옛날 실크로드를 따라 분주하게 가고 있습니다.
▲ 대리석을 실고 달리는 대형 트레일러
아름답고 놀라운 페르시아 유적을 잘 간직하고 있는 도시들에 비해
차 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황량한 벌판과 나무 한그루 없는 민둥산은
한국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스럽게 생각이 납니다.
장거리 여행에서 오는 피로를 풀기위해 휴게소에 잠깐 들러보니
휴게시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이슬람 사원이 위치하고 있으며,
한국의 시골 구멍가게 수준의 상점에 시원한 음료를 사기위해 가까이 다가가니
촌로 3~4분이 물담배를 피우다가 한번 피워보라고 권합니다.
▲ 물담배를 피우다 권하는 이란인
술이 금지되어있는 이슬람 국가에서는
물담배라 불리는 "시샤'가 이를 대신 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호식품으로
차이하네라는 찻집에서 간단한 음료와 함께 물담배를 피우는데
호리병처럼 생긴 물병에 담배연기가 지나가게 하여 들여 마시는 방법으로
물이 필터 역할을 하고, 여기에 향료를 사용하는데
각종 과일(사과, 딸기, 살구, 박하 등) 20여 가지를 첨가하여
연기를 통해 과일 향기를 음미 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이슬람권 국가의 관광 명물 물담배
물담배용 담배는 마른 담배 잎에 사과, 딸기 등 과일로 만든
끈적끈적한 액체와 함께 혼합되어있어 담배 맛과 달콤한 맛이 전해져 오는데
매우 순해서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지만 오래도록 많이 피우기 때문에
해롭기는 마찬가지라고 하며,
물담배를 조금 피우다 보면
정신이 몽롱하고 긴장이 풀어지는 느낌이 든다고 하는데
여러 사람이 돌려가면서 피우는 물담배여서 왠지 꺼림 찍한 느낌이 들어
한 모금만 하고 말아서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이란의 국화인 튤립을 닮은 대리석 조형물과 이슬람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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