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여행을 다녀와서

하얀 오디가 열리는 이란의 뽕나무

소석(笑石) 2011. 10. 21. 18:29

 

   ▲ 이란의 하얀 오디

 

이란을 5~6월경에 여행하다 보면

도로변의 가로수나 공원 등에 심어진 많은 뽕나무에 오디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뽕나무의 모양은 비슷하지만

우리나라 오디처럼 익었을 때 검붉은 오디가 있는가 하면, 하얀 오디도 있습니다. 

하얀 오디는 검붉은 오디 보다 크고 당도도 더 있습니다.

 

   ▲ 이란의 검붉은 오디

 

이란에 뽕나무가 많은 것은

잎은 페르시아 카펫을 만드는데 필요한 비단실을 뽑는 누에의 먹이로 사용하고,

열매인 오디는 말려서 건 과류를 좋아하는 이란사람들이 즐겨 먹습니다. 

 

이란을 여행하다 시장을 찾게 되면

과일이나 견과류인 파스타치오, 아몬드를 파는 상점에서

말린 오디를 수북이 싸놓고 파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조금 딱딱하기는 하지만 달콤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어 맛있습니다.

 

   ▲ 말린 오디를 파는 상점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농가의 주업이나 부업으로 양잠을 할 때는

밭둑에 심어놓은 뽕나무에 열린 검붉은 오디를

한 움큼씩 따서 입술이 새카매지도록 먹곤 했습니다.

 

   ▲ 가로변에 심은 뽕나무 

    ▲ 오디를 따는 소년


 

 

 

 

 

 

 

 

 

 

 

 

 

 

 

 

우리나라 양잠은 1960~197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였고,

그야말로 농가 소득증대와 외화획득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여

한 때 세계 4위의 양잠 국가였던 적도 있었으나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중국에서 값싼 생사가 수입되고,

화학섬유 등장으로 급속히 사양화를 겪으면서

농촌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던 뽕나무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 오디는 이렇게 수확 합니다.

   ▲ 수확한 오디


 

 

 

 

 

 

 

 

 

 

 

 

 

 

 

 

그러나 사양화된 양잠이 되살아나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전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누에에서 비단실을 뽑는 것이 아닌 뽕나무 잎과 누에를 활용한

건강식품과 첨단 바이오 소재가 개발되어 그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농가 소득 작목으로 부활되고 있다고 합니다.

 

   ▲ 오디를 따 먹는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