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여행을 다녀와서

테헤란 토찰산 다라케 계곡에서 만난 당나귀

소석(笑石) 2012. 2. 10. 13:53

 

   ▲ 다라케 계곡의 유일한 교통수단 당나귀

 

이란의 테헤란 시내 어디서나 볼 수 있고, 어머니 품처럼 감싸고 있는

토찰산(3,972m) 다라케 계곡을 오르는 중입니다.

 

테헤란 시내에서 가장 이름난 두개의 계곡중 하나로

토찰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계곡을 이루고 주변에 울창한 숲이 형성되어 있어

일년 내내 시민들이 찾는 휴식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다라케 계곡 초입에 들어서자  5월의 햇볕이 따갑게만 느껴지지만

아직도 산 정상에 남아있는 잔설에 감탄을 하며

흙먼지가 풀풀 나고 돌자갈로 되어있는 고개를 넘어가자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좁은 길에서 갑자기 당나귀 행렬을 만났습니다. 

 

   ▲ 다라케 계곡의 당나귀 행렬 

 

한국에서 이런 모습은 자전거가 보급되고,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지 오래고,

요즘은 관광지나 유원지를 놀러가야 당나귀를 타보고 구경할 수 있지만

 

이란에서는 산악지역에서 각종 생필품이나 건축자재 등을 실어 나르고,

고원에서 양몰이를 할 때 타고 나가기도 하며,

등산가들이 이란의 최고봉 다마바드산(5,610m)을 오를 때

베이스 캠프까지 짐을 이동하는데 이용 하고 있습니다.

 

테헤란 시민들의 휴식처인 이 곳 다라케 계곡에서도

산장이나 상점 등에 필요한 물건이나 건축자재 등을 실어 나를 때

유일한 교통수단인 당나귀를 이용해 운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길에는 당나귀 똥이 유난히 많이 뜨입니다. 

 

   ▲ 다라케 계곡의 상점에서 물을 마시는 당나귀 

 

당나귀의 기원은 가축화 된 것과 야생의 것 두 가지가 있는데,

야생 당나귀의 서식지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으로

아프리카 야생 당나귀는 덩치가 큰 개 정도이거나 약간 더 크며,

성질은 소심하지만 힘이 세고, 아시아 야생 당나귀는 시리아, 아라비아, 이란, 티베트,

몽골 등지에 살고 있으며, 몸의 크기는 대체로 말 보다 조금 작습니다.

 

사육되는 당나귀는 야생종을 길들여서 가축화 한 것으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해서 당(唐)나귀 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 다라케 계곡 상점에 짐을 운반하고 내려오는 당나귀

 

몸 색깔은 회백색이 많으나 붉은색, 갈색도 있으며,

머리에서 꼬리까지 검은 줄무늬 갈기가 있고, 어깨도 줄무늬가 있으며,

꼬리는 긴 털로 덮여 있고,  귀는 매우 길고 끝 부분은 검습니다. 

 

임신기간은 364일로 말 보다 약 30일 더 길며,

보통 3년 6개월이 되면 발육이 완전 정지 됩니다. 

 

   ▲ 사람도 다니기도 어려운 비탈길에서 만난 짐을 가득 진 당나귀 

 

당나귀는 노새보다 작고 민첩성이 조금 떨어지며, 말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물을 마시지 않고도 먼 거리를 걸을 수 있어 차마고도 같은 좁고 험한 산악을

오르내리며 짐을 실어 나르는 유용한 동물입니다.

 

당나귀와 외형적으로 비슷해서 구별이 쉽지 않은 노새는

당나귀에 비해 훨씬 크고 힘도 무척 세지만 성격이 제멋대로 이고,

암컷 말과 수컷 당나귀 사이에서 태어난 일대 잡종으로 새끼를 낳지 못합니다. 

 

   ▲ 다라케 계곡에서 내려오다 잠시 멈춘 당나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