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색 호박고구마
도심 텃밭에 호박고구마 캐러 가는 길 입니다.
생수 한 병과 고구마를 담을 마대 4장, 그리고 호미 한 자루를 넣은 배낭을 메고,
따스하게 내리쬐는 가을 햇볕을 받으며
가는 길 양편의 야생화 들이 마냥 예쁘기만 합니다.
3년째 고구마를 심었지만
심을 때는 호박고구마로 알고 심었는데 매년 캐보면 다른 고구마여서
금년에는 10월 중순경 조금 캐보니 호박고구마였습니다.
고구마는 서리가 내리기 이전에 수확을 해야
겨울에 썩지 않고 오래도록 보관 할 수 있다는 주변사람들의 말에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10월 24일)이 며칠 지난 10월 29일 고구마를 캐기로 했습니다.
▲ 고구마 캐러 가는 길에 만난 구철초
한참 만에 고구마 밭에 도착하니
파란 잎과 줄기가 무성해서 아직은 빠르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냥 내친김에 캐기로 합니다.
예년에는 서리가 내려 고구마 넝쿨이 삭아 내린 후에 캐서 그랬는지
힘이 들지 않았는데 넝쿨을 걷어내는데 힘이 많이 듭니다.
▲ 파란 잎과 줄기가 무성한 고구마 밭
고구마 넝쿨을 다 걷어내고 호미로 두덕을 살금살금 파 들어가자
자주색 고구마가 줄줄이 나옵니다.
고구마에 상처가 나면 빨리 썩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호미질을 하다보니 힘은 들지만
수확의 기쁨에 힘이 든 지도 모르고 다 캐고 나니 해가 넘어 갑니다.
▲ 고구마를 캐다 힘이들어 쉬면서
수확한 고구마를 마대에 담고 보니 네 포대나 됩니다.
호박고구마는 크기나 양이 적다고 하는데 꽤 많이 수확을 한 것 같아
가슴이 벅차오르며 뿌듯합니다.
땅이 주는 결실의 기쁨이 이렇게 즐거울 줄은 상상도 해 보지 못했는데
이제야 농부들의 수확의 기쁨을 알 것 같습니다.
▲ 고구마를 수확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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