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하얀 오디
이란을 5~6월경에 여행하다 보면
도로변의 가로수나 공원 등에 심어진 많은 뽕나무에 오디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뽕나무의 모양은 비슷하지만
우리나라 오디처럼 익었을 때 검붉은 오디가 있는가 하면, 하얀 오디도 있습니다.
하얀 오디는 검붉은 오디 보다 크고 당도도 더 있습니다.
▲ 이란의 검붉은 오디
이란에 뽕나무가 많은 것은
잎은 페르시아 카펫을 만드는데 필요한 비단실을 뽑는 누에의 먹이로 사용하고,
열매인 오디는 말려서 건 과류를 좋아하는 이란사람들이 즐겨 먹습니다.
이란을 여행하다 시장을 찾게 되면
과일이나 견과류인 파스타치오, 아몬드를 파는 상점에서
말린 오디를 수북이 싸놓고 파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조금 딱딱하기는 하지만 달콤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어 맛있습니다.
▲ 말린 오디를 파는 상점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농가의 주업이나 부업으로 양잠을 할 때는
밭둑에 심어놓은 뽕나무에 열린 검붉은 오디를
한 움큼씩 따서 입술이 새카매지도록 먹곤 했습니다.
▲ 가로변에 심은 뽕나무 |
▲ 오디를 따는 소년 |
우리나라 양잠은 1960~197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였고,
그야말로 농가 소득증대와 외화획득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여
한 때 세계 4위의 양잠 국가였던 적도 있었으나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중국에서 값싼 생사가 수입되고,
화학섬유 등장으로 급속히 사양화를 겪으면서
농촌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던 뽕나무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 오디는 이렇게 수확 합니다. |
▲ 수확한 오디 |
그러나 사양화된 양잠이 되살아나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전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누에에서 비단실을 뽑는 것이 아닌 뽕나무 잎과 누에를 활용한
건강식품과 첨단 바이오 소재가 개발되어 그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농가 소득 작목으로 부활되고 있다고 합니다.
▲ 오디를 따 먹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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