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낚시 이론과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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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석(笑石) 2011. 2. 21. 17:19

 월척낚시 - 저수지/포인트편



월척낚시 강의에 대한 이해



월척낚시편을 강의하면서 먼저 읽는 분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낚시 자체가 너무나 변화무쌍하여 원리나 원칙이나 정석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으며 더우기 대어들의 행태는 우리가 짐작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은 만큼 그 낚시방법을 논한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가 따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척낚시라는 제목으로 그 낚시방법을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대물낚시를 하고자하는 낚시인들에게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방법이나마 알려주어야 겠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월척낚시에서 좀더 나은 방법도 많을 것이나 대어 입문자가 소화하기에는 어렵다면 괜히 나열만 하는 것에 불과하고 어렵다는 선입관만 주게 되므로 이런 것은 앞으로 하나씩 사례로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월척낚시에서 특별난 장소나 독특한 방법으로 낚시하는 사례는 이번 강의에서 가능한 제외시켰습니다.



덧붙여 대어낚시 요령이나 사례 또는 조행기는 입문자들에게는 좋은 참고가 되므로 자주 올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대어낚시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하시라도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월척이란 붕어꾼들의 목표이자 고참꾼들의 상징으로 되어있다.

월척이 나온다는 귀뜸 하나에 고생을 마다않고 거리와 시간을 초월하여 돌진해 가는 꾼들의 극성을 보면 월척은 과연 고생을 투자로 하는 영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월척을 잡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무엇보다 월척의 개체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낚시인구의 팽창으로 그동안 월척 자원이 많이 고갈되었다.

특히 초보꾼들에게는 월척이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또한 월척은 고참꾼들의 전유물이냥 특정 지방에만 있는 특산물이냥 잘못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경험으로 봐서 월척을 우연히 잡은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연히 잡는 행운을 맞을 수도 있으나 그런 경우에도 월척이 낚일 만한 조건이었던 것을 잡은 사람은 몰랐기 때문에 그것을 행운으로 본다.

그렇다면 월척이 낚일 만한 조건을 미리 알고 있다면 생각만큼 월척을 잡는 것이 어려운 것만은 아닐 것이다. 물론 운도 따라야 하지만 모든 것이 구비된 뒤에 비로소 행운은 슬그머니 손바닥 위에 내려 앉는게 아닌가.

흔히 월척은 기법이 1이고 운이 9라고 하는데 1에 불과한 기법이 먼저 구비되어야 하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월척 한 마리 소원인 꾼이 월척이 나왔다는 소문에 뛰어 가보지만 꽝인 수가 허다하다. 초보자뿐만 아니라 고참꾼들도 이런 경험을 자주 겪는데 조력의 차나 경험부족 때문만은 아니다.

물때, 미끼, 채비, 경험적인 안목과 인내심 등이 같이 모두 갖추어져야 비로소 월척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월척은 몇 살일까]



그럼 월척은 몇 살일까 부터 알아보자.

붕어의 수명은 15년까지로 알려져 있으며 평균 수명은 10년에 못 미친다. 비늘의 나이테를 보고 하는 말이다.

그러면 붕어가 몇 년만에 월척이 되는가? 저수지마다 서식환경이 다르고 붕어 종류에 따라 성장속도가 다르므로 꼭 집어서 말 할 수는 없지만 이제까지는 대체로 10년이라고 생각들을 해 왔다.

그러나 어류학자가 통계적으로 조사한 결과 말하는 기간은 5-8년 사이이다.

즉 1년에 4cm에서 6cm씩 자란다는 것이다.

전체 붕어 수량 중에서 반수가 20cm이하이고 준척에 속하는 25-29cm 는 약 10%, 월척급은 1% 정도로 조사된 바 있다.

붕어 종류 중에는 잉붕어나 향붕어나 참떡붕어 등과 같이 다른 어종과의 사이에서 생긴 교배종이나 변이종이 있는데 상당히 성장속도가 빨라서 지금까지의 최대어로 알려진 60cm급은 아마 이런 종류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월척터 선정]



월척산지라면 저수지 중에서도 과거 7-8년 이상 바닥을 드러내지 않았고 수침 수초가 전역에 고루 깔려 있는 중소형 규모의 평지형이 단연 압권이다. 지방의 숨겨 논 월척산지는 대부분 3만평 미만으로 꾼들의 무차별공격을 받지 않은 곳이다.

가끔 마을 주민들이 잉어를 방류했다고 낚시를 금지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붕어는 생명력은 강하나 기질이 약한지 잉어. 향어의 번식에 따라 퇴조일로에 들어가므로 그런 저수지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산골짜기의 저수지는 물이 마르기가 쉽고 상류의 유입수가 너무 깨끗하여 붕어의 성장이 더디다. 들판에 끼인 저수지 역시 가뭄에 약하며 여름철 너무 빽빽한 수초 때문에 낚시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대체로 저수지의 위치로 보면 산자락과 농경지 사이에 위치하면서 상류에는 마을이 있어 붕어의 먹이감이 섞인 찌꺼기가 흘러 들어오는 저수지는 붕어의 성장이 빠르므로 월척 서식율이 가장 높다고 본다. 산골짜기의 붕어는 깨끗하고 날씬한 반면 이런 곳의 붕어는 색이 짙고 몸집이 통통한 편이다.

가뭄 때에는 포인트를 고르기조차 어려운데 월척을 노린다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어려운 여건에서 월척 포인트를 예측할 수 있는 범위는 오히려 좁아질 수도 있다.

즉 제방이나 제방에 가까운 골자리 입구 등인데 가장 긴 대로 닿을 수 있는 최대 수심자리를 선정하는 것이다. 제방에서의 낚시가 곤란할 때에는 최대한 제방에 가까운 곳으로 택해야 한다. 물이 탁하여 고기가 밤에도 얕은 곳으로 나가지 않고 깊은 수심층에 머물게 되는데 바닥에 수침수초가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월척터로서 포인트가 정해져 있는 4만평 미만의 저수지 한 두 곳을 일년동안 꾸준히 공략해 보는 것이 경험으로 봐서 월척 성공률이 높다. 한 개의 저수지를 2년 정도 다니다보면 고기가 다가오는 방향과 머무는 위치 등을 자연히 알게 된다.



댐이나 강은 너무 범위가 넓기 때문에 일정하게 월척터라고 알려진 곳이라도 변화가 심하다. 수초 역시 발달돼 있지 않으므로 장마에 의한 반짝 조황에 꾼들이 몰려 들기도 하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댐에서는 밑밥으로 정성을 들이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임해야 월척을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수로는 봄. 가을의 월척낚시터로 적당하다. 바닥이 두꺼운 감탕질이므로 떡밥보다는 지렁이가 우선이다. 떡밥은 쉽게 감탕에 섞이므로 봉돌을 가볍게도 해보지만 잔챙이 차지가 되어 버린다.

수로는 여름에는 전역에 걸쳐 수온상승이 빠르므로 새벽녘의 조황이 좋으나 역시 여름철 월척터로 꼽기에는 부적당하다. 그러나 사방의 농경지 덕분에 붕어의 성장속도가 매우 빨라 나이에 비해 체구가 크며 찌가 솟는 속도도 빠르다. 다만 바닥이 부드러워 힘껏 채면 입술이 약해 떨어지기 쉽다.



그해 여름 장마의 불발로 가뭄에 허덕이던 8월 중순경, 3개월 동안 공략했지만 끝내 월척을 만날 수 없었던 그 저수지는 수문이 따로 없어 가뭄에도 불구하고 물이 크게 줄지 않은 상태였지만 물이 탁해져서 고기들의 활성도가 낮아졌는지 그동안 월척 잡았다는 사람은 없었다.

제방 부근에서 마을 주민이 낮 동안 밭을 논으로 바꾸는 작업 중에 논두렁위로 넘쳐 흘러내린 황톳물이 저수지로 흘러 들어간 자국을 보고 자리를 잡고는 긴허리 바늘(일명 세이고) 11호 바늘에 중간 크기의 새우를 통째로 달아 3대의 낚싯대를 듬성한 수초 옆에 던져 놓았다.

봉돌은 반 푼 정도 무겁게 한 것으로 기억한다.

모든 저수지의 물이 너무 탁해 입질을 기대하기 어려운 터라 월척은 더욱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흘러 들어간 그 황톳물이 특효였다.

4시간만인 밤 12시에 2칸반 대의 케미가 중간쯤 오르다 말고 제자리로 도로 내려앉더니 다시 끝까지 솟은 후 내려앉는 것을 보고 대를 뒤로 당겼다.

본래 찌가 물에 완전히 잠겨야 하는데 너무 오랜만에 온 입질이라 나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졌다.

입질이 촐삭거리는 것을 보아 결국 찌가 물 속에 잠기지 않을 것 같아 더 기다리지 않고 챔질을 했다. 31.5cm 짜리였는데 입질이 촐삭거리는 이유를 곧 알게됐다.

곧이어 같은 포인트에서 손바닥만한 민물게를 잡아냈던 것이다.

잡힌 붕어와 두 놈이서 바늘에 체포된 새우 한 마리를 두고 티격태격 했던 모양이다.

이때 낚은 붕어는 워낙 오랜만에 낚은 월척이어서 유일하게 어탁으로 남아있다.

새우낚시의 방해꾼인 이 민물게가 새우를 건드리면 찌는 물밑으로 천천히 가라앉았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한다.

된장덩어리로 민물게를 한 곳에다 모은다고 하나 귀찮기 짝이 없는 불한당이다.

손가락을 한번 물면 죽기 전에는 놓지 않는 질긴 해적이다. 흉칙한 검은 털의 새우강도다.

초보자 때는 그 입질이 웬 붕어입질인 줄로만 알고 평생에 월척 한 마리 잡았다고 찌가 위로 솟기만을 밤새 기다려 보았지만 헛탕을 얼마나 쳤던가,



[월척터의 특징]



월척터는 우선 오래된 저수지 즉 묵은 저수지가 좋다.

이런 곳이 붕어들이 오래 동안 살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 갖추어wu 있다.

아무나 쉽게 월척을 잡아낼 수 있는 여건이라면 월척이 될 때까지 자원이 온전히 보존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전역이 수초로 뒤덮인 바닥이 밋밋한 평지형이나 간척지 저수지가 그 1순위가 된다.

이런 곳에는 아무래도 그 개체수가 많다.

다만 월척의 나이가 5년 전후이므로 반드시 오래된 저수지에만 월척이 많은 것은 아니고 축조된 지 5년 정도만 지나면 월척산지로 보아도 무난하다.

붕어는 생명력이 강해서 가뭄으로 저수지의 바닥이 드러났는데도 그 이듬해 월척이 잡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붕어는 습기 있는 진흙이라면 땅속 1m 이상 들어가서 살 수 있다고 한다.

계곡지에서도 월척은 얼마든지 배출되고 있다. 들깻묵과 황토 밑밥으로 경사가 급한 포인트에서 월척을 잡기도 했다. 은폐물이 산재한 평지형과 달리 계곡지에서의 월척은 그만큼 잡기가 힘들지만 공략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소류지나 둠벙 규모에서는 월척의 개체수가 한정되어 있어 꾼들의 손이 몇 번만 거쳐도 금방 고갈되고 만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

그것보다 평지형이나 간척지 저수지가 매년 꾸준히 월척을 배출하므로 월척 확률이 높다할 것이다.



[월척 시기]



일 년 중 특정시기에만 월척이 나오는 저수지가 있다.

즉 산란기에 월척이 집중되는 저수지는 가을에는 물가로 잘 붙지 않는 저수지가 있다. 또 그 반대인 저수지도 있다.

그것은 저수지마다 수온대의 형성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며 상류대와 중류대 사이의 경사면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

어떤 저수지는 평소에는 잔챙이터로 알려져 있지만 겨울 얼음낚시에서만 대어를 토해내기도 한다.

산란기에는 당연히 규모가 큰 수초밭을 공략해야 한다.

서해안과 남해안의 일부 평지형 저수지는 여름에는 빽빽한 수초 때문에 낚시가 어렵다. 이 수초가 삭아 내린 늦가을에 또 한번 찬스가 온다.

여름에는 빗물이 유입되어 저수지 바닥이 오랜만에 한번 뒤집혀야 하는 저수지가 있는가 하면 갈수기 때라야 물골 가까이 접근할 수 있어 월척터가 되는 저수지가 있다.

가을에도 봄과 같이 월척들이 연안으로 붙는다. 연중 두 번째 월척타임이다.

연안 접근 목적은 실컷 먹어서 영양보충을 해 놔야 겨울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지방질인 새우나 지렁이를 찾는다.

다만 봄과는 달리 무조건 수초대보다는 바닥 경사면을 따라 붙으므로 수심대과 시간대에 따른 포인트 선정에 익숙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얼음낚시에서 월척 배출이 많다.

그 밖에도 얼음이 잘 얼지 않는 남해안 쪽의 저수지 중에서 줄기가 억센 갈대나 부들이 빽빽한 저수지에서 기대해 볼만하다.



[월척포인트]



하나의 저수지내에서도 계절적으로, 하루중 시기별로 월척포인트가 달라진다. 그러나 앞에서 설명했지만 저수지마다 월척시기가 대체로 정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그 시기에 그 저수지를 찾았을 때는 정해진 포인트에 자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붕어들의 회유와 서식패턴이 오랜 기간동안 그 저수지의 환경에 맞추어져 왔기 때문이다.

또한 붕어들도 나름대로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 관장하고 있는 영역에 따라 연안으로 접근해 오는 길목이 있다. 이 길목의 개념을 특별히 강조하는 꾼들이 많다.

그렇지 않고 생자리를 개발하는 경우에도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월척을 노릴 때는 저수지의 포인트 종류를 파악해서 대어들의 회유로를 짐작해 내야 하는데 그럴려면 오랜 경험이 필요하다.

회유로 속에 포인트가 있으며 그것은 수온이 차가울 때와 따뜻할 때가 다르고 봄가을과 여름이 다르다.

봄에 수초 깊숙한데서 잡았다고 해서 일년 내내 수초 빽빽한 속에 숨어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 곤란하다.

친구가 아침에 중류대에서 잡았다고 이른 새벽에도 중류대에 틀어 박혀 있지는 않는다.

갈수기 때 깊은 수심에서 잡았다고 만수 때도 제방권에 앉아 있으면 월척 만나기는 어려운 것이다.

요점은,그 계절에 그날의 물때에 따라 노리는 시간대를 정하여 대어가 회유하는 길목을 짐작하여 버티고 앉아 있어야 한다.



다른 꾼들과 떨어져서 자리를 잡아야한다. 월척은 영물이라고 하는 이유야 여러 가지이지만 인기척이 있는 곳으로 과감히 대쉬하는 월척은 병든 녀석이다.

좁은 소류지라면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하늘로 날아다니는 케미불이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그래서 대어낚시 때에 미워서 같이 데려가지 않으려는게 아니고 작은 터에 밤새 도깨비 눈깔 같은 케미불이 난무하다가는 모두가 입질 못 받게 되기 때문이다.



월척은 거의 대부분 연안을 따라 접근하므로 물가 연안에 유의해야 한다. 깊은 수심대에서 정면으로 접근하는 것은 준척 미만이다. 대어는 이미 물때에 맞춰 연안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보통 물가에 바싹 다가앉아 긴 대를 펴놓고 물에다 철벅철벅 손을 씻기도 하고 발을 담그기도 하면서 여유를 부릴 수 있을 정도로 월척이 둔감하지는 않다.

물가에 앉아 있어도 마치 낮에 갖다논 바위돌이 되어야 한다. 물때를 맞아 월척이 나들이를 시작해서 미끼에 접근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입질 한번 못 받는 수가 허다함을 미리 명심해야 한다.

달이 없더라도 일어서지도 말라. 오줌 눌 때는 기다시피 나가라. 등산화나 구두종류는 NO! 스폰지 운동화 OK! 발을 끌지 말고 한 발자국씩 또박또박 걸어라.

동물성 미끼일 때는 떡밥꾼과 멀리 멀리 아주 멀리 떨어져라. 잔챙이가 꼬이기 시작하면 꾼의 움직임도 많아지고 케미 비행도 많아지고 채비소리도 많아진다.

월척은 수 십 미터 밖에서 단계적으로 수색하면서 접근하는데 인기척이 나면 영영 들어오지 않는다.



자, 이제까지 월척산지가 어떠니 포인트가 어떠니 하고 설명은 했지만 실제 월척이 낚인 곳을 아래 사진에서 처럼 몇 군데 골라 보면 월척 산지나 포인트는 너무나 다양하다.

다만 소류지의 수초밭이 많은 편이지만 황량한 맨바닥에서 4짜가 잡히는가 하면 절벽 자리에서도 대물이 잡히기도 한다.

그래서 대어를 노린다면 월척이 자주 배출되는 저수지를 선정하는 것이 우선되는데 그런 저수지의 공통점은 거의 해묵은 소류지라는 점이다.



[월척 낚시시간]



떡밥시즌의 월척시간 = 밤12시 - 새벽3시

몇 년 전에 조선일보 월간낚시에서 조사들로부터 조사한 월척시간대는 밤12시부터 새벽3시까지가 가장 많았다.



그 이유는 네 가지이다.

1. 이 시간대가 하루 중 가장 조용하다. 사람소리, 차소리, 채비 착수음 등

대어는 사람의 그림자만 비추어도 얼씬 하지 않는다.

물가에서 떠드는 소리, 함부로 비춰대는 랜턴 불, 자동차 라이트와 엔진소리 등은 대어를 몰아내는 주 원인이 된다.

고참 월척조사들은 밤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발소리와 불을 켜지 않고도 준비완료를 할 정도로 자신의 장비에 익숙해져 있다.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도 고기에게는 또렷하게 들린다.



2. 대어의 조건은 잔챙이가 함부로 삼킬 수 없는 미끼에 있다. 이 시간대가 고기들로서는 잠시 쉬는 시간대여서 잔챙이의 소란이 뜸한 때이다.

그리고 통새우나 참붕어, 피라미, 콩, 옥수수 등이 대어용 미끼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3.붕어는 천적이 많다. 행동도 느리고 먹이활동도 소극적이어서 항상 조심하는 어종이다.

밤에는 더욱 위험을 느껴 본능적으로 은폐 장소로 숨어들어 간다. 수로에서 밤낚시가 잘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잔챙이들의 개체수가 많을 때는 철없이 떼거리를 믿고 밤에도 설치고 다닌다.

그러나 12시가 지나면 수온이 더 내려가서 먹이활동을 멈추고 쉬게 된다.



4.그러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저수지물의 '대류현상'이 하루 중 가장 활발한 때라는 사실이다.

낮에는 표면층의 물은 햇볕을 받아 수온이 올라있고 바닥으로 내려갈수록 찬물이니 대류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해가 지면 표면층의 물보다 더 빠른 속도로 차가와지는 대기온도 때문에 표면층 물이 깊은 수심보다 수온이 내려가는 속도가 빨라져서 위층의 물은 내려가고 그 아래층의 물은 위로 올라가는 대류를 시작한다. 이 때가 10시경부터 12시경 까지인데 1차 대류시간이다.



여름 낮동안 너무 뜨겁고(30도 전후) 밝은 표면층을 피해 깊이(수온 22 - 25도) 들어가 있던 붕어 잉어들은 머물었던 물이 위로 올라가는 것에 맞추어 위로 올라붙는데 수직상승을 하는 것이 아니라 먹을 것이 있는 물 가장자리로 접근해 나온다.

수심 5m만 되어도 먹을 것이라고는 플랑크톤 뿐이지만 물가에는 죽은 벌레, 애벌레, 새싹들이 있다는 것을 고기들은 잘 알고 있다.

심지어 수심 10-20cm 정도의 얕은 곳으로도 지느러미를 드러내면서 곧잘 나온다.

그래서 밤12시부터 12시반까지가 월척시간대여서 고참조사들은 긴장하게 된다.



수온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내려가서 대류를 계속한다.

2차 대류시간은 새벽 1시부터 3시경까지 이다. 즉 2차 월척시간대입이다.

새벽 4시에 하늘이 뿌옇게 밝기 시작하면 월척 확률은 점점 낮아진다.



실제 원격디지탈 수온계로 재어본 결과 밤에 기온은 급하게 내려가는데, 그래프를 보면 새벽까지 일정한 경사를 이루는 반면에 공기보다 온도변화가 더딘 물에서는 2m 수심의 수온은 초저녁에는 기온보다 완만하게 내려가다가 밤 11시에는 30분-1시간 정도 일단 강하를 멈추게 된다. 즉 대류현상의 증명이다.

이 때가 붕어가 가장 물가에 가까이 접근한 때이다.



이러한 분명한 대류현상은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햇빛이 화창한 정상적인 날씨에서 나타나지만 바람, 비, 구름 등의 경우에는 정상적인 대류현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어는 뜸한 입질 속에 숨어 있다.

잔챙이 입질을 피할 수 있어야 대어의 기회가 온다.





월척낚시 - 채비편



[낚싯대]



월척만 노리는 꾼들은 대부분 새우를 쓰기 때문에 밤새 입질 한번 못 받는 경우도 있고 소나기 입질을 해대지는 않으므로 보통 5-8대를 부채살처럼 펴놓는다.

대어 사냥꾼들은 낚싯대 수가 많아도 숙련이 되었고 채비 준비가 사전에 되어 있기 때문에 정확 신속하게 펼치고 거둘 수가 있다.

1칸 부터 다양한 길이의 대를 준비한다.

대배열 방법으로는 부채살 모양이 가장 많으며 3칸반 대나 4칸 대는 정면에, 짧은 대일수록 양옆으로 쳐서 전방의 모든 방향으로도 고기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역부채살 모양은 짧은 대를 정면에 펼치고 긴 대는 양옆으로 보내는 배열 방법이다.

그리고 대각선 배열은 맨바닥 경사면에서 대어의 회유로를 차단하거나 시간과 물때에 따라 고기들이 먹이를 먹는 수심층을 골고루 겨냥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런데 대배열은 수초와 수심에 따라 현장에서 정할 일이다.

예를 들어 수초언저리에 대를 붙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대의 길이에 관계없이 들쑥날쑥하게 배열이 되더라도

관계가 없다.

심지어 포인트에 채비를 넣기 위해서라면 대 끼리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고 다소 동떨어져 있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채비]



월척을 잡기 위한 채비는 중무장 방식이다. 대형 월척의 당길 힘은 대단해서 수초라도 감아버리면 줄이 터지기가 일쑤이다.

다음과 같이 준비하면 된다.



- 바늘



떡밥용은 망상어 7-8호로 세바늘 채비

새우용은 망상어 9-10호나 감성돔 3-5호로 외봉이나 가지채비가 적당하다.

주로 수초걸림을 방지하기 위해 외바늘을 주로 쓰지만 수초가 듬성하게 깔린 바닥에서는 가지바늘 채비도 쓰인다.

가지바늘에서 아래와 윗가지바늘의 입질빈도는 거의 비슷한 정도이며 윗가지 미끼는 시각적인 효과와 고르지 못한 바닥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새우는 떡밥이나 지렁이보다 냄새에 의한 유인효과가 덜하지만 새우 눈에서 나는 빛으로 붕어의 시선을 끈다.



- 찌와 봉돌



상대가 흡입력이 센 대어이므로 찌맞춤이 떡밥낚시처럼 까다롭지 않다.

대어 입질은 예민하지 않고 둔중하다.

떡밥낚시에서 고려해야 했던 착지오차나 수직입수 등은 거의 무시된다.

대부분 대어 포인트는 수초가 있는 얕은 수심이므로 부력에 관계없이 짧은 찌가 편리하며 봉돌은 가능한 무겁게 먹히는 찌를 쓴다. 긴 찌는 수초에 쉽게 걸리므로 가라앉히는데 불편하기 짝이 없다.

찌맞춤은 떡밥인 경우에는 봉돌이 바닥에 살짝 닿은 상태가 바람직하며 조금만 건드려도 미끼가 움직이는 상태는 대어에게는 오히려 부담을 준다.

떡밥 이외의 대어용 미끼에는 봉돌을 1푼 정도 더 무겁게 하나 사람에 따라서는 수평맞춤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떡밥 때처럼 봉돌과 바늘, 케미 모두 달고도 찌톱이 수평과 일치되게 맞추면 미끼가 내려가다가 실오라기 하나라도 만나면 서버린다. 그래서 적어도 바늘 무게만큼 만이라도 더 무겁게 해 주어야 봉돌이 바닥에 놓이게 된다.



- 원줄



3-4호가 안심이다. 줄에 손상이 없는지 손가락 감촉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천신만고 끝에 대어 입질 한번에 졸이 끊어져서 모든 것이 끝나 버리면 후회한들 소용이 없다.

수초를 감아 버렸을 때 대를 수평으로 해서 잡아 당겨야 하는데 약한 수초는 뿌리째 끌려 나올 정도로 강한 줄이어야 한다.



- 목줄



일반합사는 6호, 케블라 합사는 3호 이상이 되어야 안심이다.

모노필라멘트줄인 경우에는 원줄보다 1호정도 가늘게 쓴다.

목줄길이는 떡밥 이외에는 외봉인 경우에는 8-12cm, 가지바늘 채비인 경우에는 아랫가지는 10cm, 윗가지는 8cm가 보통이다.



월척이 소원인 조사님들께 권하는 일반적인 채비는 아래와 같다.



- 새우, 참붕어, 콩, 옥수수 미끼인 경우



바늘=감성돔 3-5호 (이 보다 작으면 곤란))

목줄=합사 3호. 길이 8cm (새우는 10cm)

찌맞춤=봉돌만 달고 찌가 천천히 가라앉게

수심=2.5m 이내(가능한 1m 전후)

포인트=큰 수초군에 붙여



- 떡밥미끼인 경우



바늘=망상어 8-9호로 내리받이 2봉 (이 보다 작으면 3봉으로)

목줄=합사 2-3호. 길이 6-8cm

배합=신장(70%)+콩가루(15%)+찰진 떡밥

물이 차면 새우가루나 어분을 조금 섞는다.

찌맞춤=표준찌맞춤

수심=불규칙하나 부근에서 가장 깊은 곳 (2-3m 권)

계절에 따라 5m권까지도 가능

포인트=큰 수초군에서 2m 이내



[유의사항]



1. 동물성미끼인 경우에는 찌가 솟아서 공중에 멈출 때까지 채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찌가 물 속으로 잠기는 경우에는 케미불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이 빨려 들어간 후에 챈다. 서둘면 실패!

동물성미끼인 경우에 붕어가 완전히 목안까지 삼키는 순간이 찌가 한껏 솟아서 멈칫 멈추는 때이다. 다만 봉돌이 무거워야 한다.



식물성미끼는 찌가 2/3 정도 솟고 있는 도중에 채면 된다. 식물성미끼는 목까지 넘기지 않고 몸을 위로 치켜들고는 입안에 넣고 입술을 닫게 되므로 바늘걸림이 더 정확하다.



2. 깔짝거리는 찌놀림, 번개같은 찌놀림, 올리다만 찌놀림은 잔챙이 짓이므로 챔질 금물.

이에 놀라 모처럼 접근한 대어가 도망 가버리면 그날 밤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3. 소리, 랜턴불, 담배불, 차 왕래 금지. 달이 있는 밤에는 몸을 낮추아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불편하면 아예 사람이 없는 곳으로 자리를 정해야 한다.

"라면 끓여라! 소주 한잔하자! 입질 있냐?" = 월척포기





월척낚시 - 미끼편



[월척과 미끼]



붕어 자체가 공격성 어종에게는 먹이가 됨으로 배스나 가물치, 메기, 황소개구리, 블루길과 같은 붕어의 천적이 많은 저수지에서는 잡히는 붕어 씨알이 대체로 크다. 잔챙이 아니면 대어이다.

특히 붕어낚시에서는 배스와 블루길이 문제가 된다.

붕어의 천적 때문에 붕어낚시가 잘 안되는 저수지의 수는 대단히 많으나 육령지가 그렇고 송전지가 그러하며 음성군내에서는 드물게 용산지에 배스가 많다.

천적이 아니라 애물단지가 많아도 특이한 현상을 보일 때가 있다. 피라미 모래무지 돌고기 빠가사리 떡붕어등인데 붕어와 거리를 두고 돌아다니면서 미끼만 있으면 떼를 지어 잽사게 달려든다. 특히 붕어알을 몽땅 핥아 먹어버린다. 그러다 보니 월척에게는 방해요소이자 경계요소가 된다.

문막 취병지에서는 특이하게도 수면에 떡밥이 떨어지면 수천 마리의 피라미들이 몰려서 시꺼먼 솥두껑 같이 보여야만 비로소 대어가 잡히기 시작한다. 붕어와 피라미가 노는 물때가 비슷하니 미끼를 두고 쟁탈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월척 미끼 중에서도 붕어 외에 다른 어종들도 잘 먹는 것이라면 미끼로서의 효과가 크게 떨어지니 공격성 어종이 잘 먹지 못하는 콩이나 옥수수를 많이 쓰게 되었다.

그러나 이 두 미끼는 일년 사시사철 수온이 높고 수초가 밀생해 있는 저수지에서 주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저수지에서는 지렁이가 아니면 월척 입질을 받을 수 없는가 하면 또는 새우라야 하는 저수지도 있다.

보리밥알이 경상도 남쪽에서는 잘 통하지만 이걸 다른 지방에서 쓰면 보리문댕이라고 관심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참붕어 아니면 안되는 저수지가 있는가 하면 그걸 강원도 계곡지에다 넣어주면 붕어들이 뭐라고 할까.

즉 그 저수지의 토질과 저수지 주변의 농작물 그리고 같이 자라온 다른 어종과도 관계가 깊다.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 세대는 배고프시면 나물에다 구수한 된장 넣어서 쓱쓱 비벼 먹었으면 하신다.

그러나 애들은 피자를 즐긴다. 어릴 때 섭취했던 성장 영양이 평생을 가듯이 양어장 잉어에게 들깻묵가루는 풋내나는 시골음식일 수밖에 없다.



[월척의 미끼조건]



대어를 잡기 위한 미끼의 조건은 다른 어종이 잘 먹지 않거나 붕어 잔고기가 미끼를 단번에 삼키지 못하는 미끼라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에는 애들 손이 먼저 닿는 법이다.

대어가 다가오면 잔챙이들이 당연히 피하며 예의도 모르는 잔챙이에게는 대어의 가차없는 벌이 주어진다. 그러나 이미 잔챙이들이 군집으로 미끼에 몰려있으면 대어는 쉽게 들어오려 하지 않는다.

거기에다 채비마저 자주 물 속으로 들락날락하면 밤새도록 한번도 용기를 낼 수 없게 된다.



월척은 떡밥미끼로는 그 확률이 낮다. 월척급은 경계심이 많고 그 수도 적을 뿐만 아니라 물가로 나와있는 시간도 짧으며 몸이 둔해 조그만 떡밥이 월척의 차지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잔챙이의 입장에서는 새우나 콩, 짜개 등은 쉽게 먹을 수는 없더라도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먹이 종류이다. 빨아 먹기라도 할 수 있으니.

그러나 길다란 밭지렁이, 찐감자 정도되면 너무 커서 킁킁대보다가 그냥 가버리기도 한다.



[월척 미끼의 종류]



붕어 대어용으로는 새우, 참붕어, 밭(산)지렁이 그리고 메주콩, 완두콩, 겉보리, 통보리밥알, 들깻묵 짜개, 찐감자 덩어리 등을 쓰게 된다.

그 밖에 거머리와 참깻잎 벌레를 미끼로 쓰기도 한다.



새우에는 10cm 미만의 잔챙이 붕어도 머리부터 잘라 먹은 뒤에 남은 몸통이 삼키기에 적당한 크기로 되면 점잖게 채비를 올리기도 하므로 다소 무거운 감성돔 외바늘이나 가지바늘에 새끼손가락 보다 굵은 새우를 통째로 꿰어 던져 놓게 된다.

붕어는 동물성미끼를 보면 상당시간 관찰(?)해 본 뒤에 머리 쪽부터 공격하듯이 삼킨다.

그래서 바늘이 새우 등껍질을 뚫고 나와 바늘끝이 새우 머리쪽으로 향하도록 한다.

바늘을 배 밑으로 꿰기도 하는데 찌를 조금 무겁게 맞춘 경우라면 새우가 바닥에 드러눕게 되어 자연상태가 아닌 드러누운 상태가 된다.

새우가 사는 저수지에는 대어가 거의 새우미끼에 낚인다. 붕어가 그 많은 싱싱한 새우를 두고 하필 미끼로 던져준 새우에 입질을 하는 이유는 곰이 토끼 잡기 힘들듯 붕어가 새우처럼 날렵하지 못하므로 쉽게 잡아먹지 못하고 바늘에 산적꽂이가 된 놈에게 접근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새우는 현장에서 새우틀에 떡밥을 넣어서 잡으면 되는데 수초더미가 있는 바닥을 뜰채로 훑어서 잡기도 한다.

새우는 깨끗한 물이 아니면 쉽게 죽어서 상해버리므로 그 보관이 까다롭다.

현장에서 잡은 것은 새우망에 넣어서 반드시 저수지물에 담가두어야 하며 낚시점에서 구입한 것은 톱밥 속에 넣어져 있으므로 아이스박스 속에서 장시간 보관이 가능하다.

직접 잡아서 톱밥에 넣을 때는 습기가 충분한 정도이면 오래 산다. 죽은 새우의 사용가능성에 대해서는 異論이 많은데 죽은지 얼마 되지 않은 새우는 비린내가 나고 그것이 집어효과가 되므로 선호하기도 한다.

월척미끼로 죽은지 2시간 정도 경과한 새우도 쓴 적이 자주 있다.

물때가 좋지 않아 입질이 전혀 없을 때는 새우의 껍질을 벗기기도 한다. 다만 몸통부분만 벗기고 머리부분은 벗기지 않는 게 좋다. 새우눈은 빛을 내므로 집어효과가 있어 제거하지 말아야 한다. 머리의 뾰족한 침과 긴 수염을 제거하면 입질이 빨라지기도 하는데 고참꾼은 이나마도 건드리지 않고 자연상태의 새우를 고집하기도 한다. 새우 속살만 꿰면 잔챙이들에게 인기있는 게맛살(?)감이 되어버린다.

붕어가 새우를 입에 넣은 뒤에는 몸을 위로 치켜드는데 이때 찌가 두 마디정도 솟는다.

그 다음 동작은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



첫째, 봉돌무게가 영점조정에서 1푼이상 무겁거나 수심이 얕을 때는 찌를 더 올리지 않고 붕어는 머리를 돌려 수평이동한다. 따라서 솟았던 찌가 다시 비스듬하게 물 속까지 잠겨 들어가게 되는데 챔질 순간은 찌머리가 완전히 물 속으로 잠겼을 때이다. 붕어가 머리를 돌릴 때는 이빨역할을 하는 목부분의 인후치까지 새우를 빨아들여 조여든 상태이다. 그래서 간혹 바늘이 목안에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둘째, 찌를 떡밥낚시때와 같이 계속 올리는 경우인데 완전히 올리기 전에 챔질을 하면 미끄러운 새우 몸통 때문에 바늘이 입에 걸리지 않게 된다. 그래서 챔질을 한 템포 늦추어야 한다. 나중에 후회될가봐 찌가 다시 물 속으로 잠길 때까지는 기다리지 못하겠지만 이때도 봉돌이 무거우면 첫 번째의 경우와 같이 된다. 찌가 솟는 속도로 붕어의 크기를 짐작하는데 중간에 멈출수록 느릴수록 대어이다.



셋째, 찌가 중간쯤 올라오다가 비스듬한 상태로 옆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경우이다.

봉돌이 무거울 때는 첫 번째와 같이 거의 틀림없이 준척급 이상이다. 이것은 첫 번째의 경우와 같은데 다만 바닥이 고르지 않거나 수초가 있어서 붕어가 바닥에서 약간 뜬 상태에서 이동하는 도중이다. 챔질 순간은 약 50cm 이상 이동한 때이다. 찌가 천천히 솟는 것을 보고도 기다려야 한다면 떡밥낚시에서는 늦게 된다. 더구나 찌가 다시 잠길 때까지 기다리자니 그 시간이 3년 세월 같이 느껴진다. 그 밤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입질이 될 수도 있으니 오죽하랴.



이렇게 보면 챔질판단이 더욱 어렵게 보인다. 그러나 필자의 경우에는 챔질순간을 [찌가 완전히 솟은 때]로 일단 정해 두고 [중간정도에서 다시 내려갈 때는 물속에 잠길 때까지 기다려 보는 것]으로 정해두고 있다.



참붕어는 주로 낮에 활동하므로 낮동안 채집망으로 잡고 새우는 밤에 잘 잡힌다. 부득이 새우를 낮에 잡을 때는 수심이 깊은 곳에 채집망을 담가 두어야 한다.

붕어가 참붕어에 입질을 할 때는 새우보다 더 깨끗하게 찌를 올린다. 새우는 공격적이고 동작이 빠르며 머리에 더듬이와 침이 있으므로 이를 알고 있는 붕어가 흡입하기까지는 참붕어 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메주콩은 2시간 가량 물에 불린 후에 두 조각으로 갈라지지 않을 정도까지 삶는다.

삶은 메주콩을 콩껍질을 벗기지 말고 다시 흑설탕을 넣어 졸인다. 흑설탕에 졸이지 않아도 되나 콩에 색깔을 내고 달면 잘 상하지 않으며 붕어가 단맛을 빨리 알아챈다.



경북의 경주군과 영천군의 저수지에서는 보기 드물게 대어용으로 삶은 보리를 미끼로 한다.

사람과 저수지에 따라서 다르기도 하지만 하옇든 그 조과는 대단하다. 새우, 참붕어, 통보리, 들깻묵 짜개는 잔챙이퇴치용이다. 물론 잔챙이가 달아나지는 않겠지만 크기와 딱딱함 때문에 함부로 삼키지는 못하고 주위에 얼쩡거리게 하여 대어가 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 보자는게 이런 미끼를 쓰는 목적이다. 그래서 잉어 릴낚시 때도 떡밥이 너무 고소하거나 달면 입질은 잦으나 씨알이 잘다.



삶은 겉보리는 본래 새우 월척낚시에서 밑밥용인데 새우미끼에 입질이 없어서 겉보리 서너알을 달아 던져 놓았더니 월척 대신 준척들이 줄줄이 낚여 올라 온 후로는 외바늘로도 좋고 가지바늘에 새우와 함께 짝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겉보리는 밥알이 튀어 나올 정도로 푹 삶아야 한다.

이제는 보리 농사면적이 많이 줄어들어서 겉보리를 구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여름철 보리 수확기에 맞추어서 미리 확보를 해 두거나 삶은 통보리로 대신하기도 한다.



들깻묵 짜개는 지방의 낚시점에서 간혹 구할 수 있었으나 그나마 요즘은 보기가 어렵다.



짜개는 지방에 따라서는 달밥이라고도 하는데 원반 모양의 들깻묵 큰 덩어리를 1cm정도의 정육면체로 잘라서 실로 묶은 것이다. 찌고무를 가늘게 잘라서 감아도 된다.

찐감자덩어리도 같은 방법으로 감는다.

풀어지는 속도가 매우느려 본래 잉어용 릴낚시에 쓰는데 보통 대낚시 때는 긴 대에다 달아서 잊어버리고 던져놓고는 횡재(?)를 가다리기도 한다.

보통 두 바늘이나 세바늘 채비에 궤는데 양 세바늘채비도 사용해 보기를 권한다.

잉어 릴낚시용 미끼로는 일반적으로 깻묵가루를 비롯해서 주로 곡식의 고운 입자를 쓰는걸 볼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잡고기나 잔챙이의 몫이 되어 버리고 정작 대어가 왔을 때는 냄새만 나고 먹을 것은 없게 된다. 그래서 고운 입자의 곡식은 주로 덩어리를 뭉치고 향기를 낼 정도로만 적게 쓰고 옥수수는 반쪽크기로 빻은 것과 삶은 메주콩과 겉보리 같이 굵은 곡식을 60-70% 정도로 배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릴낚시에서 동물성 미끼는 릴 줄을 당겨 놓으나 식물성 미끼인 경우에는 바늘이 떡밥반죽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줄을 느슨하게 밑으로 쳐지도록 해 두어야 한다. 릴 낚시에서 구멍봉돌을 다는 이유도 바늘이 미끼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잉어낚시편이나 릴낚시편에서 다시 설명하게 된다.



지렁이 역시 큰바늘에 여러 마리를 꿰는데 초봄의 수초대와 늦가을에 유효하나 여름에는 제외된다. 지렁이는 잔챙이도 입질을 하므로 챔질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냥 놔두면 토막으로 잘라먹기도 하고 잡고기도 한몫 낄 때는 속수무책이다. 그래서 색깔이 붉고 굵은 것을 3-5마리 꿰기도 한다.

낚시점에서 구입하는 빨간 양식 지렁이는 월척 미끼용이 못된다. 붕어 남녀노소 모두 쉽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밭지렁이나 산지렁이는 훨씬 굵고 껍질이 단단해서 손톱으로도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색깔은 서식하는 토질에 따라 달라서 양식 지렁이 보다 연하다. 연두색을 띄는 것과 자주색를 띄는 것이 있는데 잔챙이 힘으로는 토막내지 못할 정도로 단단하므로 대어가 올 때까지 견뎌준다.

이제는 밭에다 농약을 많이 뿌리므로 밭지렁이를 찾기가 어려워 졌다. 비가 많이 온 뒤에 채소밭으로 기어 나오거나 습한 산비탈을 파다보면 서너 마리씩 모여 있는 것을 간혹 볼 수 있다. 이것을 월척미끼로 쓸 때는 통째 그대로 꿰어야 한다. 크다고 해서 토막내면 잔챙이가 속을 빨아먹고 단단한 껍질만 남게 된다.



깻잎 벌레는 호랑나비 애벌레로서 본래 메기낚시용이다. 농약을 뿌리지 않는 깊은 시골에 가야 이 벌레를 채집할 수 있는데 낚시를 오래한 노인들은 아직도 이 벌레로 메기낚시를 하고 있다. 도시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것이나 낚시에서는 노하우가 아닐 수 없다. 잔챙이 붕어들로서는 그리 만만한 미끼상대가 아니므로 대어가 올 때까지 온전하게 바늘에 달려 있게 된다.

유난히 이 벌레가 대어 미끼로 통하는 것은 아마도 벌레 자체에서 고기들만 아는 냄새를 피우는 것이 아닐까 짐작이 갈 뿐이다.



떡밥으로 월척을 잡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만큼 떡밥은 붕어 모두에게 환영받는 별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떡밥 낚시꾼은 본래 월척 만나기 어렵다. 지렁이나 떡밥 미끼로 마리수 위주로 하다보면 대물을 낚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나 잉어와 붕어대어를 잡기 위해 반드시 떡밥을 쓰는 경우가 있다.

댐이나 대형저수지에서 하루 전에 밑밥을 대량으로 뿌려 놓은 때는 떡밥을 사용한다.

주로 잉어가 목표이지만 붕어가 드문드문 섞인다. 대형어가 얼씬거리므로 잔챙이급은 접근하기 어렵게 된다.

당일이나 1박 낚시 때도 월척을 노리는 방법이 있다. 들깻묵가루에 일반떡밥을 약 20% 섞어서 손으로 주무르지 말고 푸석푸석하게 갠 다음 세바늘채비에다 각각 작은 대추알 같이 크게 달아서 던지는데 모양은 삼각형이나 별 모양으로 하면 물이 닿는 면적이 커져서 빨리 풀어지게 된다. 찰지거나 단단하지 않으므로 대의 탄력만으로 던지되 한자리에 집중적으로 던져야 한다. 이 낚시에서는 3칸대 이상의 긴 대를 한 개만 쓰는 것이 유리하다.

떡밥낚시를 하다가 씨알이 굵어져서 준척이 잡히면 슬그머니 월척까지도 바라보게 된다. 그렇다고 바늘을 크게 쓰자니 그나마 잡히던 대어입질마저 끊길가봐 망설여진다.

이 때는 봉돌무게만을 무겁게 하기 위해 찌를 한 두마디 올려 놓는다. 그러면 봉돌이 바닥에 닿게 되고 입질은 뜸해지지만 씨알은 굵어진다.



들깻묵 짜개와 찐감자 덩어리는 잉어 겸용이다.

주로 맨바닥에서 쓰이며 이런 미끼를 쓸 때는 망상어용 바늘 9-110호나 감성돔용 바늘 3-5호를 주로 쓰며 맨바닥이므로 대는 여러 종류의 길이로 5-8대를 부채살 처럼 펴고 군인이 진지를 지키듯이 소리없이 앉아서는 장기전에 들어간다. 번번히 입질 한번 못받아 보기도 하므로 역시 인내가 가장 요구되는 낚시방법이다.



붕순이가 월척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저거 먹어두 돼?'

'아가야 저거 먹으면 큰일난단다. 너희 아빠도 작년에 저 새우 먹다가 시퍼런 불빛이 글쎄 하늘로 데려갔단다.'

'엄마 저기 저 아저씨는 지금 저쪽 거 먹으려고 다가가는데?'

'저 아저씨 말이냐? 저 아저씨는 부부싸움에 엄청 두들겨 맞고 이 세상에서 살기 싫다고 저 세상가서 새 장가가겠다고 저러는거야. 아가야 잘 봐 이제 곧 올라갈테니.'



[밑밥]



<월척 = 수초>라는 등식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수초 중에서도 1.5m-3m의 감탕흙 바닥에 넓게 깔린 말풀류와 같은 수침수초가 으뜸이다.

물 위로는 잘 보이지 않으므로 다소 높은 곳에 올라가서 살펴 보아야 그 분포대를 알 수 있는데 2-3m정도 수심이면 누구나 봐도 무언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수초 때문에 채비를 본바닥에 가라앉히기가 쉽지 않으나 여러 번 던져서 반드시 바닥에 채비를 닿게 해야 하는데 빈 채비로 던져 수초를 걷어내는 것이 좋다.

그것이 어려운 상태라면 부득이 로프가 달린 수초제거기로 수초를 바닥에서 훑어내는데 대를 던지는 방향으로 좁고 길게 제거해 낸다.

붕어에게는 엄청난 소음이지만 대신에 바닥흙이 뒤집혀서 좋은 점도 있다.

수초를 제거한 다음에는 하루 정도 낚시가 안된다. 그러나 당일 낚시를 할 때는 겉보리 삶은 것을 중앙부분에 집중적으로 뿌리는데 이러한 작업은 해지기 전에 완료해야 효과를 본다.

겉보리는 밥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푹 삶는데 이것을 서 너개 꿰어 미끼로 해도 좋다.



깨끗한 모래나 자갈바닥에는 붕어가 붙지 않으나 물이 불어서 들풀이 물에 얕게 잠긴 곳은 밤에 대어확률이 높다.

낮에 보면 물이 깨끗해서 바닥이 훤히 보이는데도 수온이 높고 풀씨와 벌레 유충 등을 먹기 위해 물가로 나오는 것이다.



맨바닥에서의 밑밥은 들깻묵가루에다 황토를 섞어 반죽해서는 야구공을 만들어 포인트에다 집중적으로 신나게 던져 넣으면 된다.



던지고 난 후 적어도 반나절은 낚시를 하지 말고 그대로 두어야 한다.

몰려든 고기들이 냄새는 나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근처에서 어슬렁거리게 된다.

미끼는 반드시 밑밥과 같은 것으로 할 필요가 없다.

들깻묵가루가 적거나 황토가 없을 때는 양파자루에다 떡밥가루를 넣어 포인트에 던져두면 된다.

이거 역시 던지자 말자 잔챙이만 꼬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어들이 모여든다.



[기타 미끼]



그 밖에도 대물용 미끼로는 피라미나 거머리 산지렁이 등이 쓰인다.





'대어는 변칙왕'



다음 내용은 2001. 10. 13 - 10. 14 전북 고창군의 저수지에서 개최할 대어분야 아카데미를 대비하여 대어낚시와 준비사항에 관한 지상강좌 입니다.



1. 대어 포인트

포인트는 현장을 보고 그리너와 운영위원들과 의논하여 결정합니다. 대충의 우선 순위를 정한 다음 새우낚시가 처음이라든지 아직 새우에 입질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먼저 자리하게 합니다.



포인트 결정의 최대 관건은 수초대입니다.

그 저수지에 수초가 많다면 이걸 빼 놓을 수가 없으며 수초라 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보고 포인트를 읽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의 물때와 현장의 수초상태를 보고 수초구멍을 보고 깊게 팔 것인지 언저리를 훑을 것인지를 정해줍니다.



- 수초의 종류 : 가을이 깊어 갈수록 갈대나 부들처럼 억센 수초대가 좋으나 비가 오지 않아 수위가 줄어있으므로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고 그 다음이 땟장수초와 붕어말 마름 자리입니다.

그러한 수초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물가와의 거리를 보고 포인트를 정합니다.



- 수초군의 위치 : 수초군의 위치에 따라 낚싯대 길이와 편성 방법이 정해집니다. 물가에 가까이 붙어 있는지 멀리 떨어져 있는지, 떨어져 있다면 징검다리가 될 수초가 나 있는지를 봅니다. 저수지 전체가 수초로 덮여 있는지 상류대에만 치중되어 있는지 등을 봅니다.

하루 중에도 시간대와 햇빛 방향과 풍향을 보고 어디를 노릴 것인가도 봅니다.



- 수초군의 구성 : 규모가 큰 수초밭이 한 군데뿐인지 아니면 작으면서 여러 군데로 분포되어 있는지 또는 수초군 끼리의 연결상태가 어떤지를 봅니다.



- 수초군의 크기와 밀생도 : 여름에는 대어의 활성도가 높아 듬성듬성 난 수초 사이를 건너 다니지만 수온이 낮아지면 물빛이 맑으므로 경계심이 한층 높아져 수초대의 규모가 크고 밀생해 있어야 대어가 숨어듭니다.

그리고 잘 움직이려 하지 않으므로 깊게 파고 들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 수심 : 말풀 자리나 마름 자리는 2m 가까이로 깊을 수도 있지만 갈대밭은 얕고 부들밭은 그보다 좀더 깊습니다.

10월 중순, 밤기온이 10도 전후에서는 포인트는 과연 얕은 데인가 깊은 데인가? 그날의 날씨를 보지 않고는 정하기 어려우나 떡밥 포인트보다 낮은 수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2. 낚싯대



낚싯대는 몇 대나 펼 것인가 - 그것은 현장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낚싯대를 골고루 갖추는 게 좋은데 짧은 대부터 긴대까지 한 대씩만 갖추어도 6대입니다. 1 - 1.5 - 2 - 2.5 - 3 - 3.5

대물꾼들은 각 2대씩 가지고 있다가 낚시 도중에 새 포인트를 찾아 더 펼치게 됩니다.

대배열 방법으로는 부채살 모양이 일반적이나 현장의 수초분포를 보고 결정합니다.





3. 채비와 찌맞춤



채비는 간단합니다. 아래와 같이 준비하시면 됩니다.

원줄 : 2.5호 이상, 3호가 적당, 4호가 안심

바늘 : 붕어(망상어) 10 - 13호 또는 감성돔 3 - 5호으로 외바늘

목줄 : 케블라 2호 이상, 3호 안심, 길이 8 - 10cm

찌맞춤 : 먼저 현장 표준찌맞춤을 한 후에 좁쌀봉돌 하나를 봉돌 위에 덧달든지 편납을 성냥개비 넓이로

2-3cm 정도로 해서 원줄에 감습니다.

이렇게 맞추면 봉돌이 수초를 헤집고 바닥에 닿게 됩니다.

유의할 것은 좁쌀봉돌이든 편납이든 봉돌에 바싹 붙여 달아야 합니다.

아무리 입질이 없더라도 이 보다 더 가볍게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오히려 잔챙이가 입질을 더듬거리면 더 무겁게 하는 쪽이 낫습니다.



4. 낚시 시간대



낚시 시간대를 미리 알 수만 있다면 잠을 좀 잘 수 있을텐데 그걸 아는 사람이 없으니 대어낚시라고 하면 으례 밤을 꼬박 새워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잇습니다.

그러나 계절적으로 봐서 가을이 깊은 때는 새벽 1시를 넘어서 4시까지는 입질이 뜸한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다가 아침해가 떠야 수온이 오르기 시작하므로 8시부터 10시까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새벽시간에는 자라고 했다가는 제가 얼마나 원망을 들을지 모릅니다.

우선 중요한 것을 먼저 말씀드리면 [대어는 변칙적으로 움직입니다.]

준척급 이하의 움직임은 물때를 보고 짐작이 가능합니다. 보이지 않는 규칙 속에서 움직이는 작은 씨알과는 달리 대어급은 전혀 예상치 않은 시간대에 등장하는 예가 아주 많습니다.

제가 손을 물에 넣어보고 따뜻하거든 긴장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평상적인 낚시일 경우입니다. 대어도 대체로 그러한 때에 입질이 셉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애들이 다 잠든 후에야 비로소 할 일을 내놓고 첫닭 울 때까지 그 일을 하기도 합니다.

어른들은 자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닐 것이며 또한 맨날 그런 건도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대어도 잔챙이들이 미끼 주위에 모여 있을 때는 멀찍이 있다가 케미불이 한결 희미해지고 사위도 조용한 때를 틈타서 먹는 일거리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물이 그리 따뜻하지도 않은데도 동이 틀 무렵까지 케미와 인기척과 미끼를 두고 줄달음을 칩니다.

'오참붕이가 물이 미지근하면 포기하고 일찍 자버려라고 했잖아' 하지 마세요. 그건 8치만 잡혀도 황홀한 일반 떡밥낚시일 때입니다.

대어는 [변칙왕]입니다.



5. 미끼

미끼는 새우로 합니다. 대어낚시에서 콩을 쓰기도 하지만 실제 콩이 잘 듣는 경상도에서도 95%가 새우를 씁니다.

특히 수온이 많이 내려갔으므로 콩의 효과는 그만큼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봉어는 콩보다는 옥수수를 잘 먹습니다.

아참! 대어는 [변칙왕]입니다. 일부 낚싯대에는 콩과 옥수수도 달아보시기 바랍니다.

삶은 콩과 캔옥수수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배가 출출할 때 먹기도 하고...



새우 꿰는 방법은 오참붕 특강자료방의 새우편을 참고하시고 그 중에서 등꿰기와 배꿰기를 하시기 바랍니다.

입질이 없을 때나 약할 때는 새우 머리나 껍질을 벗기기도 하지만 대어만 노리는 꾼들은 아무 것도 떼지 않고 그대로 둡니다.

그리고 한번 던져 놓았으면 궁금하더라도 장시간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미끼 하나를 깔아주기 위해 케미를 번쩍 들면 나머지 대에 영향을 크게 미칩니다.

그래서 미끼를 갈아 줄 때는 한꺼번에 단시간에 해야 합니다.



6. 대어 입질과 챔질

떡밥낚시와 마찬가지로 대어의 입질양상도 찌맞춤이나 바늘과 미끼상태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대어 입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찌오름이 느리고 쉽게 뱉지 않고 정점에서 멈칫 섭니다.

- 장시간 깔짝거리며 오르내리는 찌놀림, 번개같은 찌놀림은 대어가 아니니 큰 기대를 말고 그런 찌놀림이 중지되면 새우를 다 먹어버린 상태입니다.

- 찌가 많이 솟든 적게 솟든 간에 공중에 멈출 때까지 채지 말고 기다려야 합니다.

- 올렸다가 내렸다가 다시 올라 올 때는 두 번째 올랐을 때 채면 됩니다.

- 찌가 물 속으로 잠기는 경우에는 케미불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이 빨려 들어간 후에 챕니다. 대 뺏기지 않으려고 서둘면 실패합니다.

- 오르다가 말고 그대로 내려오는 찌놀림은 대어가 아니었으니 지각 챔질하지 말아야 합니다.



챔질 방법은,



- 수초구멍을 노렸을 때는 강제집행합니다.

- 다소 여유 공간이 있는 포인트라도 일단은 대 중간 정도까지는 끌어다 놓고 힘을 빼야 합니다.

- 첨벙거리며 물소리를 낼수록 물 속 고기들이 흩어집니다. 신속히 꺼집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 너무 지체하면 바늘구멍이 넓어져서 바늘이 빠져버리므로 신속히 처리해야 합니다.



7. 대어낚시 - 이게 어렵다



지방 현지 대물꾼들에게 물어 봤습니다. 대물낚시 때 낚시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 대답은 이구동성으로 '정숙'이었습니다.

대어낚시가 어렵다는 이유는 저수지나 포인트 찾기가 아니라 '잠과 정숙' 때문입니다.

새벽 1시부터 동틀 때까지 꼿꼿이 앉아 케미불을 지켜보아야 하니 보통 고역이 아닙니다.

게다가 발자국 소리도 내지 말아야 한다니 고역이 두 배입니다.

누가 돈 줄테니 하라고 하면 평생 원수질 겁니다.

다른 사람의 뜰채 도움이 꼭 필요할 때는 '야! 뜰채! 뜰채!' 하면서 저수지 떠날 갈 듯이 호들갑을 떨지 말고 휘파람으로 부릅니다.

휴대폰 소리는 진동으로 해 놓고 정작 통화는 소리소리 지르고 큰소리로 웃고...

발자국 소리는 죽이면서 의자는 얼어설 때마다 삐거덕거리고...

달이라도 훤하게 비치면 마음놓고 일어설 수도 없습니다.

불을 켜지 않고도 손 감각으로만 새우나 참붕어를 꿰어야 합니다. 이건 쉽습니다. 비닐에다 새우를 넣어놓고 한 마리 잡고는 손가락 감각으로 매끈한 새우등만 구별하면 바늘은 쉽게 끼울 수 있습니다.

고기를 잡았을 때도 불을 켜지 말고 최대한 물소리를 죽이면서 살림망에다 넣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살림망은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어야 합니다.

반드시 불을 켜야 하는 상황은 채비 교체 시나 채비가 무식하게 엉켰을 때입니다. 이럴 때는 대를 들고 멀찍이 물러나서 뒤로 돌아앉아 할 일입니다.

불을 일단 켰다하면 물에 직접 비추지 않더라도 물체에 반사되어 물로 전달됩니다.

[어떤 경우든지 불을 물 쪽으로 비추어서는 안됩니다. 물에 불빛이 닿아서는 안됩니다.]

밤을 꼬박 새는 수고를 하고도 부지불식간에 자신도 모르게 대어를 쫓는 결과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대물꾼들은 낚시터에서 까다롭게 굽니다.

일단 자리를 하면 어떠한 것으로부터도 방해를 받지 않으려 하는데 밤 12시에 느닷없이 차가 부르릉하고 해드라이트를 비추면서 소류지로 돌진해 들어온다고 한다면....

현지 낚시인들은 차로 가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간곡하게 양해를 구한답니다. 그렇게 하면 거의 대부분 이해하고 차를 돌린다 합니다. 홀애비 사정은 홀애비가 안다고...

대물낚시가 어렵다는 것을 이 얘기 하나로 짐작할 만 합니다.





한여름밤 대물사냥비법



<포인트가 눈앞에 있다고 물에 바싹 다가앉아 짧은 대를 펴지말고 멀리 떨어져 앉아 긴대를 칩니다>



[열대야 낚시]

요즘 날씨야말로 전형적인 열대야입니다.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이고 불쾌지수가 80% 이상인 때입니다.

이런 날씨에서는 낚시하기가 참 까다롭습니다. 평상시와는 전혀 다른 조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밤 조황이 살아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낮동안 뜨거워진 표면층의 물이 밤에 기온이 내려가면서 식어지면 밑으로 내려가게 되어 대류가 일어나게 되는데 밤이 되어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으니 따뜻한 물이 그냥 그대로 표면층에 머물게 됩니다.

따라서 대류가 일어나지 않으니, 즉 물이 돌지 않으니 고기들도 꼼짝하지 않으려 합니다.

고기들이 움직여야 비로소 먹이를 찾아 먹는데 미끼에 다가와서도 쉽게 먹으려 들지 않습니다. 따라서 밤새 말뚝이 되기가 십상입니다.

이런 열대야에서는 떡밥낚시라면 새벽 3시-5시 사이에 잠깐동안 입질을 해대기도 합니다.



[대물은 물가에]

그런데 대물은 좀 다릅니다.

초저녁에 해 지자말자 물가의 따뜻한 물이 있는 곳으로 다가 나옵니다. 수초가 없는 맨땅으로도 나오는데 수초가 있으면 조금은 더 안심하면서 나옵니다. 낚시하기에는 수초가 난 곳이 유리함은 당연합니다.

반드시 물가가 아니더라도 상류대의 물속에 불쑥 올라온 턱 윗자리로도 곧잘 올라 붙습니다. 즉 수심이 얕은 데가 수온이 높고 주로 그런 데에 먹을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낮에는 어림없는 그런 자리인데도 밤에는 뭘 찾아 먹겠다고 과감하게 올라 붙는 것입니다.



달이 없는 날에 이렇게 해 보세요.

해가 진 후에 저수지에 도착했으면 얕은 수초자리를 찾아 쉿! 아예 물가로 다가가지 말고 멀찍이 떨어져서 몸을 낮추고 기다려보면 물가장자리에서 뭔가 물소리가 나즈막하게 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 갑자기 랜턴을 물가에 비추면 대물들이 놀라서 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푸다다닥! 좌르륵!



[과감하게 얕은 수심을]

그래서 초저녁에는, 정확하게는 수온이 변화하는 12시경까지는 3칸 이상 장대에다가 새우를 꿰고 수심 1m이하로 찌를 미리 맞추어서 그 수심에 맞는 포인트를 찾아 던집니다.

던져보고 찌가 잠기면 너무 깊으니 찌가 잠기지 않은 곳까지 채비를 끌어다 놓아야 합니다.

수심이 50cm도 좋고 찌 날라리하고 봉돌이 서로 끌어안고 있어도 좋습니다. 바늘만 자유스러우면...

적어도 이 시간에는 1.5m 이상 되면 일단 꽝입니다.

월척도사들이 월척확률이 12시 전후가 가장 높다라고 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꾼들이 물가 얕은 데보다 조금 수심이 나오는데를 일부러 찾아서 노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원줄이 다소 느슨해지는 것이 탈인데 그래서 대를 옆으로 비스듬히 칩니다.

보통은 대를 정면으로 쳐서 보기좋게 정렬해 놓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는 고정관념을 깨고 한쪽 옆으로 비스듬히 물가에 붙여 찌를 던져 놓는 것입니다.

그럼, 아예 짧은 대로 정면으로 치면 되지 않는가?

누가 그걸 몰라서 안 하는게 아닙니다. 수심이 얕으니까 대물이 그믐밤에도 사람이 움직이는 걸 빤히 보고 있습니다. 인기척을 안나게 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별빛 등에 의해 사람의 밤그림자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긴대를 써서 채비를 최대한 멀리 두자는 것입니다. 3칸대가 적당합니다.



[땅낚시?]

제가 낚싯대 강의 편에서 땅낚시라고 한 게 있습니다. 별도로 붙일 말이 없어서 땅낚시라고 했는데 긴대를 정면으로 펴서 물가장자리에 미끼를 넣으려면 할 수 없이 사람은 물가에서 멀찌기 떨어져 앉아야 합니다.

낚싯대의 대부분이 땅쪽에 걸쳐 있는 모양입니다.

이때도 편리하게 짧은 대를 펴지 않는 이유는 고기와 어쨌든 거리를 멀리 하고자 함입니다.

이렇게 해야 하는 경우는 다소 드뭅니다만 한쪽 옆으로 비스듬히 칠 수가 없는 포인트에서 이 방법으로 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가에 바싹 다가 앉아버리면 대물은 밥상이 차려진 수초밭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멀리서 서성거리다가 마침내 들어가 버립니다.

그럼 붕어가 언제 들어가는가?

다음 설명을 보세요.



[여우가 사라지듯이]

밤이 깊어질수록 높던 수온도 전체적으로 조금 내려갑니다.

그에 따라 물가에 머무르던 대물은 수온변화에 따라 여우가 사라지듯이 요물인 대물붕어는 조금 깊은 곳으로 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초저녁부터 12시경까지 물가에서 찌를 째려보다가 입질을 못 받았으면 새벽까지 기다리지 말고 이제는 미끼를 좀더 깊은 수심에다 넣습니다.

실제 대물은 이 시각보다 빨리 빠집니다. 2m를 넘으면 어렵습니다. 1.5m가 최대 수심이라고 아시면 됩니다. - 정신적인 수심 - ....

그 다음 뭐더라? 수박 먹다 잊어버렸네이....



[무엇보다 중요한 거]

1) 불이 없어야 합니다.

불이 없어도 새우를 손가락 감각만으로 100% 꿸 수 있습니다.

즉 적당한 크기의 새우를 골라 손으로 딱 쥐어보고 뾰족한 침을 먼저 찾으세요. 그게 대가리이고 손톱처럼 매끈하게 느껴지면 등입니다.



케미 불빛은 대단히 밝습니다. 큰 케미봉은 군 야간작전시에 사용할 정도입니다.

같은 3mm라도 작은 사이즈는 새벽까지 빛이 유지되지 못하므로 정상 사이즈에다 가능한 유성펜을 칠하기를 권합니다.

미끼 확인을 위해 채비를 걷워 들일 때도 홱 채지말고 대를 천천히 들어야 합니다. 케미 움직이는 속도가 빠르면 붕어는 엄청 놀랍니다. 케미보고 놀랜 붕어 솥뚜껑 보고... 아니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다.

채비를 손에 잡은 후에도 케미가 팔랑거리지 않도록 낮춰야 합니다.

그래서, 아직 미끼가 달려 있을까 - 채비를 이것저것 들었다놨다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미끼가 따 먹혔다고 여겨지더라도 다른 낚싯대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면 그냥 두는게 좋습니다.

미끼를 교체할 때는 미루었다가 일제히 갈아주는게 좋습니다. 그러면 낚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셈이 됩니다. 기다림의 시초는 항시 한심합니다.



2)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합니다.

비닐봉지 부시럭, 발자국 우지직... 움직이지도 말아야 합니다. 몸에 거미줄이 쳐질 정도로 꿔다 논 보리자루나 바위가 되어야 한다면 너무 무리한 주문이 될까요?



3) 낚싯대를 너무 많이 펴지 마세요.

휘황찬란한 케미불들이 방어벽처럼 되어 미끼 가까이 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낚싯대간의 간격은 최대한 멀리 해주세요. 케미불 하나가 외로이 있도록... 케미를 미리 꺾어 놓던지 케미에다 유성팬을 칠하세요.

초저녁 한 타임을 보아야 하는데 케미불이 희미해 지려면 밤 12시가 넘어야 합니다.



4) 현장에는 낮에 도착하여

해가 지기 직전에는 미끼를 제자리에 던져 놓아야 합니다. 대물은 해가 지자마자 식사하러 나옵니다.

이 시간에 못 나오게 해 버리면 말짱 꽝입니다.

낚시에 빠져있다 보면 또 밤 12시까지는 후딱 지나가버립니다.



[미끼]

새우, 참붕어, 산지렁이, 거머리, 콩, 옥수수 등을 저수지 정보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특히 새우인 경우에는 등 반대편의 배꼽에다 바늘을 찔러 입쪽으로 꿰면 배꿰기, 매끈한 등을 뚫어 목덜미 딱딱한데로 나오게 하면 등꿰기.

속전속결에는 배꿰기가 낫습니다.

입질 없다고 껍질을 까기도 하는데 통째로 안 먹을 대어가 속살에도 입질하지 않더라는 것이 경험입니다.

원천적으로 그날의 물때가 좋지 않으면 모든 미끼에 대해 먹는 자체를 지극히 조심스러워 하기 때문입니다.

이왕 중치급은 제외시켰다면 통째로 해놓고 버티는 것이 정석입니다.



[대상 저수지의 선정]

이러한 기법으로 낚시하면 늘 대어가 낚이는 건 아니겠죠.

가장 먼저 대어가 우글거리는 저수지를 선정해야 함은 당연할 것이며 그 날의 물때와 수위 등이 맞아 떨어져야 합니다.

그날의 날씨에 따른 수온이나 바람 기압 등에 의해 대어가 물가에 까지 바싹 다가나오는 날이어야 하며 물빼기하는 때는 잔챙이 구경하기조차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실제 낚시꾼이 수온 보고 바람 보고 기압 살펴서 낚시 가는게 아니어서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대상 저수지만은 철저하게 사전 정보를 가지고 가야 합니다. 과연 어떤 정보냐?

그 저수지에 나 말고는 인기척이 나지 않는게 가장 좋습니다. 좀 떨어진 데라도 소리와 빛에 영향을 받는 포인트라면 지극히 포인트 환경에 신경을 써야하는 이러한 낚시방법은 실패로 끝나기 일쑤입니다.

무더운 여름에 땀 삘삘 흘리면서 간신히 대 편성을 마치고 한숨 돌리고 있는데 다른 낚시꾼들이 몰려드는 저수지라면 이런 신경쓰이는 낚시는 처음부터 어렵게 됩니다.

또 여러 사람이 같이 출조하여 가까이에 자리 잡는 경우도 그러합니다.

일단 양옆 시야 범위내에서 인기척이 없어야 하고 정면으로도 빛이 오지 않아야 합니다.

동네 가로등이 비친다든지 가까이 차가 왕래한다든지 지나가는 차 불빛이 수면을 비추는 곳, 심지어 마을의 개가 자주 짖는 곳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월척사냥꾼들이 숨겨진 처녀지들만 입소문하여 파고 드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간혹 조행기를 보고 왜 소류지를 밝히지도 않으면서 약만 올리느냐고 따져도 보지만 대어를 토해내는 저수지를 선정하고 분위기를 만든다는 것이 이렇게 까다롭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출처 : 나는 멈추지 않는다.
글쓴이 : 김종은-족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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