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여행을 다녀와서

호랑산에서 아름다운 여수를 굽어보다

소석(笑石) 2011. 1. 10. 14:44

 

   오늘은 아내 생일날

   내 생일보다 5일이 늦어 항상 손해를 많이 봅니다.

   애들은 다 커서 집을 떠나고 아내와 둘만 남은지가 오래된지라

   내 생일날 미역국 같이 먹고 본인 생일날은 미역국도 없습니다.

 

    날씨는 춥고, 바람도 많이 불지만

   산을 좋아하는 아내에게 산에나 가자고 했더니 싫다고 하여

   아침겸 점심을 느지막하게 먹고 혼자서 호랑산 등반을 나섰습니다.

 

   호랑산에서 흥국사로 가는 코스는

   가족전체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아내와 아들과 딸과 함께

   또는 직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가장 많이 오른 산 중의 하나입니다. 

 

 

   ▲ 여도초등학교에서 본 호랑산

 

   여수시 둔덕동에 위치한 호랑산(虎浪山)은 높이가 470m로,

   그 유래는 통일신라시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하고자 

   무예를 연마했던 화랑들의 훈련장소 였기 때문에 화랑산(花郞山)이라고 하였고,

   후에 호랑산으로 개칭된 것으로 보이며,

 

   암벽이 장막처럼 둘러 있고 자연적 조건을 잘 이용하여 쌓은

   통일신라 시대 성터인 호랑산성이 있으며,

   산정에 석대와 석루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 호랑산 암봉

 

   여도초등학교 옆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예비군 훈련 교욱장 부터는

   산이 가파라서 무척 힘이 들지만 오를수록 시가지와 저멀리 바다까지

   아름다운 전경이 점차적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 전남대학교 뒷편 국도 17호선 대체 우회도로 터널

 

 

   ▲ 왼쪽부터 장군산, 구봉산, 골악산 (멀리 고흥 팔영산도 보임)

 

   정상에 못 미쳐 암벽 밑에 쌓아둔 돌탑을 지나면 너럭바위가 나타나고

   이 곳에서는 오동도에서 부터 여수산단까지 조망을 할 수 있습니다.

 

 

   ▲ 호랑산성 돌탑

 

 

   ▲ 봉계동 아파트 단지 건너편 시티파크 골프장

 

 

   ▲ 소호동 아파트 단지 뒤로 안심산과 무선지구 왼쪽으로 무선산

 

 

   ▲ 너럭바위

 

   정상에 오르면 봄이면 영취산 진달래를 초여름이면 철쭉을 볼 수 있지만

   군데 군데 잔설만 남아있으며,

   각종 바위과 암봉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정상 바위군

 정상 암봉

 

 

   또한 여수산단,광양제철, 남해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 남해와 남해 바다

 

 

   ▲ 여수산단과 국도 17호선 대체 우회도로

 

 

   ▲ 좌측 율촌산단과 우측 광양 제철

 

 

   ▲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 옆의 잔설

 

   정상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은

   소나무 보다는 활엽수가 많아서 인지  

   낙엽이 많이 쌓여 군데군데 길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 신우대

 

 

   ▲ 붉은색이 섞여있는 바위

 

 

   ▲ 낙엽으로 뒤덮인 등산로

 

   그동안 등산객들이 산을 찾지 않았는지 다닌 흔적은 보이지 않고

   간혹 말라버린 버섯들이 꽃처럼 반겨줍니다.  

    

 

 나무가지에 핀 마른 버섯

 나무고목에 핀 마른 버섯

 

 

   흥국사 계곡은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그런지 수량은 적고,

   그나마 졸졸 흐르던 물이 얼어붙어

   마치 작은 폭포가 얼어 붙은 것 같은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 흥국사 계곡수 발원지 고드름

 

 

   ▲ 흥국가 계곡 고드름

 

   여도초등학교에서 호랑산을 거쳐 흥국사까지

   3시간 30분동안 산행을 하고나서

   이 산 만큼 시 전역을 두루 볼 수 있는 등산로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