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거위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 같은 바위들
강가의 꾼들이 백아산 산행에 나섰습니다.
물가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왜 산에 올랐냐구요?
오늘은 꾼들의 부부가 함께하는 행복여행 입니다.
경인년 끝자락인 섣달 스무엿샛날 아침
바람이 심하게 불고, 눈발도 날려
날씨는 춥지만 눈이 내려 기분은 좋습니다.
화순 백아산으로 가는 도중 라디오 에서는
서해안 지역에 대설 경보가 내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여수에서는 보기 힘든 설경을 구경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설레입니다.
백아산이 가까워 질 수록 주변 산이나 도로에 많은 눈이 쌓여 있는 것을 보면서
오늘 여행은 정말로 즐거울 것 같습니다.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몰라도 도로는 한적하고, 많이 미끄럽습니다.
▲ 소나무 사이로 바위가
화순군 북면에 위치한 해발 815m의 백아산은
산아래 희끗희끗한 바위가 많이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흰거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처럼 보임다 하여
흰거위산이란 뜻으로 백아산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 팔각정 가는 길의 바위들
백아산 등산로 안내도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왼쪽 등산로로 오르기를 얼마후
낙엽이 쌓인 위로 눈이 내려 매우 미끄럽습니다.
아침에 바쁘게 나오느라 아이젠을 잊고 온 것이 후회가 됩니다.
▲ 백아산 가는 길
▲ 자연 휴양림 정문
▲ 목화송이 같은 철쭉위의 눈꽃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다리에 힘을 많이 주고 오르다보니
힘이 두배나 드는 것 같습니다.
몇 번을 중도에 내려가려다 팔각정 까지 가기로 하고
▲ 등산로 안내도
▲ 멀리 보이는 팔각정
한적하고 고요하기만 한 눈 쌓인 길을 높이 오를 수록
우리앞에 펼쳐진 설경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듯한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하고 감탄을 하면서 오르다보니
중도에 내려가지 않은 것을 보답이자 하는 듯한 산이 주는 선물입니다.
▲ 소나무 위의 눈 꽃
▲ 소나무 눈꽃
눈이 많이 오면 도시는 교통대란으로 변하지만
이 곳은 문명과 담을 쌓은 신선이 사는 곳입니다.
▲ 백아산 아래 눈 풍경
▲ 바위 위의 소나무 눈꽃
금년초 무등산 서석대 눈꽃을 구경하고,
거의 1년만에 보는 설경에 취해 위험을 감수하면서
팔각정에 도착하고 나서
▲ 팔각정에서 파노라마로 촬영
정상을 오르면 더 멋진 설경이 있을 것 같지만 포기하고 하산을 하는데
내려오는 계단이 1,000개는 넘을 것 같습니다.
이 것은 인간이 만든 또하나의 선물 입니다.
▲ 파란 하늘과 설경
하산을 하고나서 인근에 있는 화순온천을 찾았습니다.
이 온천은 알카리성 중탄산 성분이 들어있는 단순천으로
만성피부염, 류마티즘, 위장병, 만성신장염에 효염이 있다고 합니다.
▲ 화순 온천
▲ 진짜같은 공룡
온천욕을 하고 나오니 함박눈이 펑펑 내립니다.
온천에서 막 나온 애들이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노는 것을 보니
나도 함께 하고싶은 충동입니다.
▲ 함박눈을 맞으며
그리고 1년에 눈이 한두번 올까말까하는 여수에서
한방 오리훈제를 먹고나니 더 할 나위없이 좋습니다.
오늘 하루가 어땟을 까요?
▲ 장갑 한켤레에 즐거워 하는 아내들
오늘의 산행에서 3가지 보약을 먹은 것 같습니다.
첫째가 산행으로 심신을 단련했고,
둘째가 금년 한해동안 묵은때를 벗기고, 모세혈관 확장에 효과가 있어
고혈압 환자에 좋다는 탄산온천욕을 했음이요,
셋째가 알카리성 식품으로 몸에 쌓인 각종 독을 풀어 준다는
한방 오리훈재를 먹고나니 구중궁궐 임금이 부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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