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아찔 아찔!
가슴은 벌렁 벌렁!
다리는 후들 후들!
이 곳이 귀곡잔도(鬼谷棧道)?
천문산은 비가 자주 내리고,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
시야가 좋은 날이 드물어서
이런 날은 잔도 아래 천길 낭떠리지가 보이지 않아
무서움이 덜하다는데
하늘만 보고 걸어야 하나!
눈을 감고 앞사람만 따라가야 하나!
아니면 고소공포증을 이겨 내고,
짜릿한 쾌감과 멋진 비경을 감상할 것인가?
발 아래로 시선을 주기가 쉽지 않다.
안개가 자욱한 천길 낭떠러지가 입을 벌리고
어서오라고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안개에 가려 끝이 보이지 않는 발 밑을 보면
손에서는 진땀이 나고, 오금이 저려
여기서 떨어지면 황천길 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08년에 개통된 귀곡잔도는
천문산 해발 1,400m 지점의 깍아지는 절벽에
1,6km 길이로 아슬 아슬하게 매달려 있으며,
잔도 주변의 자연경관은
중국 대륙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산수화에서만 보던 비경에 감탄할 따름이다.
보기만해도 아찔하고 현기증이 날정도인
천길 낭떠러지 까마득한 절벽을 가로질러
사람의 손만으로 길을 만들었다니
수년간에 걸친 공사기간 동안
산 정상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와
매달린 상태에서 쇠말뚝을 박고,
철근을 엮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과정에서
많은 희생자가 있었다고 한다.
오늘 같이 안개가 자욱한 날은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는
희생자들의 영혼이 울부짓는 곡성이
뿌연 안개 속에서 들리는듯 한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 리본이
무더기로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이
왠지 귀곡잔도에 어울리게 으시시 하다.
여기를 찾은 많은 이들이
붉은 리본에 소망을 쓰고 자물쇠를 잠가서 걸어 놓은 것으로,
모두 이루어지기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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