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낚시 이모저모

어느 조사(釣師)의 푸념

소석(笑石) 2020. 9. 10. 16:15

새벽 안개가 짙게 드리워진 호수는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

우중충하고 을씨년스럽다.

 

호수를 덮고 있는 희뿌연 안개가 

앞이 보이지않는 미궁의 시간을 헤메고 있는 것 같은

요술을 부리고 있다.

 

이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지난밤을 하얗게 지새웠을 조사의  

회색 잔영이 나타나더니

 

조사는 중얼거린다.

낚시는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말처럼

그 끝은 안보이지만

기다림은 항상 설레게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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