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머문 자리

꽃마당

가을 햇살을 유혹하는 유홍초

소석(笑石) 2014. 10. 11. 15:10

 

 

 

아침 저녁으로 쌀쌀함이 느껴지는 가을 초입부터

아파트 화단에 나팔꽃보다 작은

새빨간 꽃이 앙증스럽게 피어 나를 유혹 합니다.

 

그 유혹을 못 이겨 화단에 쪼그리고 앉아 찬찬히 바라보니

다섯 갈래로 나누어진 새빨간 통꽃 가운데

주황색 터널을 삐쳐 나온 하얀 꽃술이

이렇게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깜찍하고 아름답습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서 8~9월에

지름 약1.5cm의 꽃이 피는 하루살이 꽃으로

나팔꽃처럼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유홍초(留紅草)입니다.

 

유홍초는 잎 모양에 따라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트모양의 "둥근잎 유홍초',

단풍 유홍초 라고도 부르는 "가는 잎 유홍초",

새의 깃털모양의 "새 깃 유홍초"가 있습니다.

 

 

 

유홍초라는 이름을 한자로 풀이하면

붉은 색이 머무른 풀이라는 뜻인데,

붉게 피는 꽃도 많지만

유난히 붉은 꽃을 피워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유홍초에는 "별이 된 유홍초"라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옛날 어느 성의 성주가 아들을 낳지 못하고

딸을 낳아서 이름을 "향기"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성주는 대를 이을 성주가 필요하여 

향기를 남자로 변장시키고 남자의 길을 걷게 하였는데

세월이 흘러 향기는 부하 중에 "사랑"이라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어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결혼을 승낙 받으려고 하였으나

 

오히려 아버지는 사랑이를 멀리 보내버리자

향기는 원통하고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가지고 있던 칼을 꽂고 어디론가 떠난후

 

이듬해 칼을 꽂은 자리에 새빨간 꽃이 별처럼 피어났는데

그 꽃이 향기가 떠나간 사랑이라는 부하에게

영원히 사랑한다는 뜻의 꽃으로 피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향기가 하늘의 별꽃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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