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요란스럽게 짹짹거립니다.
작고 귀엽게 생긴 박새 떼들이 연신 두리번거리며
잘 익은 붉은 열매를 부지런히 쪼아대더니
발소리에 놀라 푸드득 날아갑니다.
잿빛으로 변해버린 덤불속 얼기설기 엉킨 가지 사이로
노란 꼬투리에 붉은 열매를 달고
새들에게 먹이가 되어 번식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노박덩굴 열매입니다.
꽃을 보기 힘든 겨울 꽃을 대신이라도 하려는 듯이
노란 껍질을 깨고 터져 나온 붉은 씨앗이
꽃처럼 화려한 빛을 발하고 있어
마치 노랗고 붉은 꽃처럼 화려합니다.
덩굴성 줄기가 길 위까지 뻗쳐 나와
길(路)을 가로막는다는 뜻의 노박폐(路泊廢)덩굴이라고 했는데
폐(廢)자가 빠지고 노박덩굴이 되었다고 합니다.
민간요법에서는
어린잎에서 부터 줄기, 뿌리, 열매 모두 약재로 쓰이는데,
특히 열매는 여성의 생리불순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며,
줄기는 치질 지료에,
뿌리는 혈액순환 장애나 관절염에,
잎은 벌레 물린데 바르며, 어린잎은 나물로 해 먹습니다.
봄이면 화려한 꽃을 피우는 꽃이든
초라하게 피는 꽃이든
가을이면 나만의 색깔로 열매를 맺습니다.
연녹색의 수수하고 작은 꽃이 핀 자리에
이렇게 아름다운 열매로 탄생 하여
노란 껍질을 깨고 터져 나온 붉은 씨앗은
금방이라도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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