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사람들이 봄이 실종되었다고 합니다.
봄은 오는 듯 마는듯하면서도 어느새 우리 곁에 와있지만
이러다 여름이 올 것 같다는 말 속에서
며칠 있으면 초여름에 접어든다는 5월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새벽부터 내리던 가랑비가 아침이 되면서 조금씩 잦아들자
하루 종일 집에 있으려니 무료하기도 하고 답답해서
주말이면 어김없이 찾아가는 무선 산을 오릅니다.
날로 푸르름이 더해가면서 생동감이 넘치는 산길로 들어서자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온 산을 연분홍빛으로 물들였던
진달래 꽃잎이 진 가지에는 새잎이 나오고 있고.
새벽에 내린 봄비를 맞으며 핀 진분홍빛 철쭉꽃이
금방 떨어질 것 같은 물방울을 반짝이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산을 오르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봄이 봄 같지 않다지만
산 숲은 앙상한 가지에 연녹색 잎을 부지런히 올리고 있고,
진달래 꽃잎이 내려않은 자리에는
여름을 재촉하는 철쭉꽃이 산자락을 타고 피고 있습니다.
철쭉꽃을 "척촉화" 라고 하는데,
"척촉"은 "가던 길을 더 걸어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서있다"는 뜻으로
철쭉꽃을 보고서 "그 아름다움에 반해서 더 걷지 못하고 우뚝 서 있다"는 말입니다.
겨우내 꽃눈 속에 꽁꽁 감추고 있던 꽃잎이
따뜻한 봄바람이 스쳐 지나가자 소리 없이 얼굴을 내밀더니
때마침 내린 촉촉한 봄비에 생기를 가득 안고 활짝 핀 모습에서
여인의 요염한 자태를 보는 듯합니다.
철쭉꽃의 꽃말은 "사랑의 기쁨" 이라고 합니다.
이제 얼마 안 있어 짧은 순간이지만 온 산을 정열적으로 불태우면
사랑을 품은 뭇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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