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푸르름을 더해가면서 진달래가 지고있는 산 숲에
보라 빛 꽃이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비꽃인줄 알았는데
꽃 잎 사이에 하얀색 무늬가 언뜻 눈에 들어옵니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몸을 낮추어 바라보니
지난 가을에 갈색으로 변해 떨어진 소나무 낙엽사이로
각시붓꽃이 새색시처럼 여리고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봄 산에서 만날 수 있는 키가 작고 아름다운 각시붓꽃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군락을 이루기보다는 군데군데 모여 피는 종으로
키는 한 뼘 정도인 10~20cm이고,
잎은 길이가 30cm(폭은 0.2~0.5cm)로 칼처럼 휘어져 있으며,
꽃은 4~5월에 잎 사이로 난 짧은 하나의 줄기 끝에
3~4cm 크기의 보라색 꽃이 한 송이씩 핍니다.
서양말로는 아이리스(무지개), 꽃말이 기쁜 소식인 붓꽃은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의 모습이 붓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붓꽃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키가 작은 각시붓꽃, 키가 크고 보라색인 꽃창포,
잎이 타래처럼 꼬이는 타래붓꽃,
뿌리를 닦는 솔로 사용 했다는 솔붓꽃 등이 있습니다.
각시붓꽃은 이름 그대로 이제 막 시집온 새색시 같이
다소곳함과 소박함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꽃으로
붓꽃 중에서 키가 작은 꽃 이라 하여 애기붓꽃이라고도 부르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신라와 백제의 황산벌 전투에서 전사한 화랑 관창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부용이라는 처녀가 있었는데
관창이 죽은 후에도 변치 않았던 부용은 영혼결혼식을 하고,
무덤에서 슬픈 나날을 보내다 홀연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를 가엾이 여긴 사람들은 관창의 무덤 옆에 나란히 묻어 주었는데
이듬해 보라색 꽃이 피어난 이 모습이 부용을,
잎은 관장의 칼을 닮았다 하여 각시붓꽃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매년 사사사철 주말이면 무선산을 오릅니다.
오늘 나는 이 산에서 귀중한 야생화를 또 하나 발견했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야생화를 만나게 될 지 자못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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