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떨어진 땅 위에 핀 동백꽃
꽃샘바람에 동백꽃이 후두둑 소리를 내며 떨어집니다.
따스한 봄볕을 받아 날로 생기를 더해가는 푸른 잎 사이에서
붉은 보석처럼 빛나던 꽃이
하루하루 시들어가는 추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인지
아름다운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바람에 실려 땅 위로 툭 떨어집니다.
▲ 풀섶에 떨어진 동백꽃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모든 것을 체념하고
땅 위에 떨어진 그 자태가 의연할 뿐만 아니라
밟고 지나가기가 아까울 정도로 고귀하게 느껴집니다.
▲ 눈송이처럼 떨어진 벚꽃 길을 붉게 물들인 동백꽃
이렇듯이 꽃은 피어 있을 때 못지않게 지는 모습도 중요합니다.
꽃의 여왕이라는 아름다운 장미도 질 때는 그 품격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꽃봉오리 채 떨어지는 동백꽃은 떠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동백꽃 사이로 눈송이처럼 떨어진 벚꽃
동백꽃이 아름다운 것은
추위 속에서 피어난 꽃잎이 봉오리 채 떨어진
처연한 모습에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아직 피고 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동백꽃
동백꽃은 세 번 핀다고 합니다.
한번은 가지 끝에서, 한번은 떨어진 땅위에서,
그리고 동백아가씨처럼 뭇사람들의 가슴속에서 핀다고 합니다.
▲ 만개한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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