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뗏마를 탄 태공전사(조성 수로)
눈을 감으면 갈대 사이에 찌가 아른거리고,
손발이 근질거리는 지난밤을 안달복달 하다가 하얗게 지새우고,
역마살이 낀 사람처럼 달려갔는데
사람 키보다 더 큰 갈대밭을 사이에 둔 수로는
밤사이에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저 갈대 사이나 듬성듬성 보이는 수초 주변에는
씨알 좋은 붕어들이 바글거리고 있을것 같은데
이를두고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진퇴양난이라고 부르지요.
그렇다고 여기까지 왔는데 되돌아 갈 수는 없고,
때마침 수로에 매어놓은 반평도 못되는 뗏마에 몸을 던져
오리처럼 뒤뚱거리며 장대로 얼음을 내려치니 길을 열어 줍니다.
하고많은 취미 중에서 낚시를 선택한 사람들,
뭔가를 얻으려고 하는 행위에서 즐거움을 찾는 취미,
보장도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을
우리는 태공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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