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일 장흥 지정지 출조를 마지막으로
한달 하고도 보름이 훌쩍 지나가고,
그 때 뚜껑을 개봉도 하지 않고 집으로 가져온 통 속의 지렁이는
마른 멸치가 되어 버린 지가 오래 된 것 같습니다.
붕어 얼굴은 가물가물하고, 챔질 감각도 무디어져 가고 있어,
지난주에 날씨는 춥고 몸도 부실하지만 빈손으로 오드라도
물가에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던 차에
출조를 하자고 열변을 토하던 누구는 지금까지 소식이 감감합니다.
▲ 서리가 내려앉은 강아지풀
햇볕에 잠깐만 나가도 타고,
삼겹살 굽다가 한 눈만 팔아도 타는 것을
누구는 상을 4번이나 탓 다는데 상복과 인연이 없는 이 몸은 한 번도 타지 못하고,
그동안 얼굴만 새카맣게 타서 냄비라면 철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보겠지만 그러지도 못해
아직도 시커먼스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꾼들에게 있어 한겨울 매서운 추위와 얼음이 어는 혹한기의 한두 달은
낚시를 접고 쉴 수가 있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이 시기에도 얼음을 깨고 추위와 싸우면서 낚시를 하는 꾼들이 있다고 하니
낚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여 그동안 프로조사들이 고안하여 실전을 거쳐 소개한 채비법에 대해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했지만 님을 봐야 뽕을 딴다고 출조 할 기회는 멀기만 하고,
보이지 않는 봄은 숨 가푸게 달려오고 있는 것 같아 마음만 찹찹합니다.
그러나 꽃이 겨울에 피고 싶어도 필수가 없고,
봄에 피우기 실어도 피어나야 한다는 자연의 이치처럼
다 때가 도래하면 저절로 해결될 것인데 마음 상하지 않기를 - - -
▲ 한겨울 매서운 추위에 냉기가 감돌고있는 낚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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